병사들이 배를 타고 출항할 때, 사랑하는 여인과 이별장면이라는 설명과(고대 그림에 이런 로맨틱한 장면은 거의 그리지 않았다.)
또, 원정에서 돌아오는 병사가 그 지역의 여자를 데리고 오는(납치혼) 그림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있다.
납치혼
그리스 도자기에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출항하려는 배의 앞에서 남,녀가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작별하는 장면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미 있는 다른 설명도 있다. 이때의 사회 풍습을 보면 처녀를 납치하는 징먄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 고대사회에서는 처녀를 납치하여 결혼하는 일이(납치혼) 공공연하게 일어났다. 약탈혼은 도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신화적, 전설적 사건으로 얼버무려버린다. 사실은 족외혼의 한 형식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 신은 바람둥이 이다. 바람을 피우는 신화를 보면 성격상 납치혼에 가깝다. 그 외에도 영웅신화에서 많은 영웅들이 적국에 들어가서 적국 공주의 도움으로 일을 성공하고, 공주와 함께 도망나오는 이야기도 남치혼에 가깝다. 이런 납치혼을 신화화 하여 전해지는 것은 사실은 납치혼이라기보다는 족외혼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사례들을 보자.
1.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헬레네(스파르타 왕비) 납치
(신화에서는 헬레네에게 도덕적으로 따지지 않는다.)
2. 테세우스의 아드리아네 납치(미노타우로스 신화)
3. 이아손의(아르고 혼)의 메데이아 납치
4.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
5. 트로이 전쟁 중에 여인 납치가 많다. 카산드라도 납치에 해당
6. 제우스가 백조로 변하여 레다 납치(레오나르드 다 빈치의 그림이 유명하다.)
7.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하여 미소년 가니메데스(트로이 왕자)를 납치
8. 제우스의 에우로페(유럽의 어원이 됨-페니키아 공주) 납치
황소로 변하여 에우로페를 크레타로 납치, 여기서 태어난 왕이 미노스이다.
(크레타 섬에서는 고대에 황소를 토템으로 신격화 하였다.)
인류학에서 ‘족외혼’이라고 하는---, 다른 부족과 혼인관계를 맺는 것은 인류사에서 아주 일찍부터 있었다. 신화에서는, 다른 부족에게서 신부를 납치해오는 이야기가 많다. 신화이니까. 물론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각색을 하였지만, 테세우스의 경우 아드리아네를 섬에 버리고 가는 것을 보면, 오늘의 사랑 개념과는 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족외혼은 인류가 근친결혼를 금지한 결과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족외혼의 초기에는 중매라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남,녀 간에 자연스레 성관계를 가지고 부부가 뇐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한다.(사진 - 배 그림)
(*인류학, 사회학, 의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설명이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