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었고 위로가 필요해요 ㅎㅎ

[깨몽이]

몇달전 부터인가
형광등 불빛아래서 글씨가 가물거리고
밤에 어르신들 링거주사를 꽂을때는 바늘끝 컷트된곳이 잘 보이질 않아서 애를 먹기도하고

집에서 바느질을 하는데 바늘귀가 보이질 않아 계속 헛손질 하는 내가 딱해 보였는지

옆지기가 안과에 가보라며 퉁명스럽게

"당신도 세월의 공격을 받는구나""그래임마 얼른 인정할건 인정해라"..

어젠  아침 예배시간에 성결절을 읽다가 제대로 보이질 않아서 버벅거리구서야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안경점엘 갔다
"저..불빛 아래서 잘 보이질 않아요 책보기가 힘들어요.'

나름대로 몇마디 증상을 얘기 하려는데 안경점 점원은 웃으며

커다란 기계를 가리키며 앉으란다
한참을 검사한후"노안이네요"

오마이 지오디..

이미 짐작은 했지만

막상 귓전을 울리는 노안이라는 소리에 앞이 캄캄해지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을 하는 내가 안스러웠는지

"우리 젊은사람들도 같은 증상으로 많이들 와요"

라는 말을 위로랍시고 던진다

커다란 기계가 알려준 나의 눈상태에 맞게
알을 고르고 테를 골라서 맞추고 안경점을 나오면서

나도모르게 자꾸 눈물이 나오고 기분이 많이 가라 앉아 집에와서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왜 그랬는지...ㅎㅎ

 
오랜시간 많이 망설였던 돋보기를 커다란 용기를 내어 장만 하구선

옆에 두고 그 돋보기가 무슨죄라도 있는것처럼 잔뜩 노려보며

달작지근한 커피를 마셔봐도 위로가 안되기에...ㅠㅠㅠ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건강이 안좋아져서 거동이 불편해

처음 기저귀를 채워드리면 그리도 완강하게 거부하시더니..

그분들도 아마 세월을 인정하기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을것 같다 

[꽃 잎 비]

지두 돋보기가 있어야만 작은글씨가 보이는 나이라니
정말 세월 무상합니다
깨몽이님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깨몽이]

커다란 위로 감사해요 고운 꽃잎비님....세월에 순응하면서 살아야하는데..괜히함 뻣대어 보앗어요 ㅎㅎ

[푸른호수]

이제사 노안이신가요 깨몽이님 젊으신가보네요. 지는 한참됐시유처음 가까운 글이 안 보이는 걸 알았을때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드랬죠. 곧 바로 순응할 수 밖에세월에 항복허셔요.

[깨몽이]

그러게요..지가 무슨 장사라고 세월함 이겨보겟다고 건방 떨다가 보기좋게 나가떨어졌어요 ㅎㅎㅎ...다녀가신 고운 걸음 감사요^^

[CJ늘푸른하늘]

ㅎㅎㅎ깨몽이님 저도 사무실에 컴을 많이 봐서 그런지 아니면 노안인지...ㅠ.ㅠ..가끔 책을 멀리 봐야 편할때가 있더군요...안경점 가봤는데요..자주 먼곳 보고 하라구..눈 피로하게 하지 말구..좀더 있다가 해도 된다구 해서 버티고 있음..ㅎㅎ)
아직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세월은 어쩔수 없는듯 하네요...힘내자구요~아자아자~~^^

[깨몽이]

ㅎㅎ그래요..버텨봤자더라구요 그쵸??,,일찍 승복하고 그래 세월 너 잘났다 짜샤~~~~눈한번 흘겨주고 돋보기 쓰고 살자구요 ㅎㅎ..힘찬응원 감사요^^

[김은옥]

오늘 센타에서 대화중에 시력이야길하다가,"노안이나부다" "아니다" 하면서 실랑이를 해보았네요,사물을 멀리보는것과 푸르스름한 화초보는것도,시력에 도움이되는것같아요,,화이팅 해봅니다

[깨몽이]

ㅎㅎ..감사드려요..힘찬홧팅!!!!!!

[CJ지금]

저는 자식된 도리로 간병중입니다만

[깨몽이]

지금님 다녀가셨네요..고운 걸음 감사드려요...자식된도리..할수 있을때가 행복한 겁니다..어머님께서 오래 지금님께 그행복 주시길 기도합니다

[허브 투]

저두 지난해 까지 신문은 볼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도저히 안되어 눈에 맞추어 쓰고서 읽으니 편하네요
세월을 거역할 수는 없는게 인생사

[깨몽이]

ㅎㅎ..그래요 괜히 함 뻣대어 봣어요 ㅎㅎ..쓰고보니 이리 밝고 좋은데 ㅎㅎ..고운 걸음 감사드려요

[하늬투]

몬살어용^^*
난 올해부터 아예 노랗답니다
그런데 노안은 저와는 너무도 안어울리기에 ㅋㅋ
아예 글을 안보고삽니다
오늘도 회의 참석해서 돋보기를 꺼낼수가 없어서
그냥 우아하게 꼿꼿이 앉았다가 왔어요
우리 이렇게 살자구요

[깨몽이]

ㅎㅎ우아하게 꼿꼿이...잘하셨어요 ㅎㅎㅎ

[하늘마음]

깨몽이님세월앞에 장사 없다잖아요... 저도 한때는 눈은 " 소머즈 "다 그랬어요..그런데 다촛점 안경을 맞춰쓰고 절대 돋보기 아니라고 우기고 있지만 책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 없답니다.
인정할건 해야지요... 받아들이자구요... 아자 아자 힘내시구요...

[깨몽이]

ㅎㅎㅎ....인정하자구요 ..그리고 힘내기로해요 ㅎㅎㅎ

[약선풀피리]

저는 오히려 반대인것 같습니다.고3부터 안경을 착용했는대 요즘엔 안경을 벗어야 가까운 글씨를 볼수 있습니다. 거참~ 먼것을 못보네요.ㅎㅎㅎ

[깨몽이]

ㅎㅎ..굳이 먼것 보시려 애쓰지 마시고 가까운 것 잘보이는것들을 반기자구요..다녀가신 걸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