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전체적으로 해설자 포지션을 갖게 된 것 같음
원작은 시즌 2까지 있고 성수지의 심리 묘사가 상당히 자세하게 나오면서 독백만 봐도 상황 흘러가는 걸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지가 눈에 보이는데
드라마는 10화라는 짧은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담다보니 의도치않은 서술트릭이 생기면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어짐
그래서 서도아, 송재형, 고은별이라는 캐릭터들한테 해설자 포지션을 넣다보니 캐릭터성이 많이 변해버린 것 같음
서도아는 원작에선 백하린한테나 가족한테도 굴복하진 않았음. 온전히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는 애였는데 드라마에서는 피라미드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하고, 백하린이 성수지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서도아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고 백하린 서도아 김다연네 부모들의 이야기도 서도아네 가족이 중심이 되어서 피라미드 게임의 꼭대기인 백하린, 방관자 서도아, 직접적인 가해자 김다연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서도아의 시점에서 풀어냄. 그러면서 원작에선 없었던 백하린에게 굴복하는 내용이 나오는듯.
송재형도 원작에선 성수지만큼의 브레인 캐릭터로 원래도 감초 이미지가 있었지만 임예림만큼 상황을 풀어나가는 큰 역할을 가졌던 캐릭터인데 드라마에서는 성수지와 명자은의 관계성을 해설해주거나 작중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려주는 캐릭터가 된 것 같음. 성수지와 명자은이 모르는 건 송재형도 모름. 분위기가 안좋아지면 재형이도 예민해지고 분위기가 좋아지면 재형이도 밝아짐. 그러면서 동시에 시청자들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는 대사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감정선이 송재형을 따라가게 만든 느낌?
고은별은 원작보다 많이 비굴해졌는데 원래는 두뇌로는 성수지랑 싸우는 캐릭터였음. 드라마에서는 백하린의 대리인 느낌이 되면서 백하린 그 자체를 해설하는 캐릭터가 된 것 같음. 유치하다, 초딩 같다 라고 생각하면서 백하린의 단점을 해설해주고, 공주님이라고 말하면서 백하린의 캐릭터성에 대해 설명해줌. 생각은 백하린의 단점을, 대사는 백하린의 캐릭터성을 말하면서 백하린의 생각을 직접 읽어주는 느낌? 그래서 백하린이 고은별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음. 고은별은 백하린의 해설자라서?
첫댓글 오 설명되게 잘한다...공감이야
뒤늦게 피겜봤는데 잘보고감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