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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 동시,시 제6회 혜암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작
신극원 추천 0 조회 181 24.05.22 08:10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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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5.22 15:45

    첫댓글 <당선 소감>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는 책이 많았습니다. 소파와 텔레비전이 있어야 할 거실의 삼면이 책장으로 둘러 있고, 그 안에는 온갖 책들이 빼곡히 들어앉아 있었습니다. 각 방의 벽마다에 책장들이 우뚝우뚝, 그도 모자라 베란다 벽까지 차지했습니다.

    책이 많은 우리 집이 영 싫었습니다. 친구들 집과 다른 우리 집이 싫었고, 친구들의 엄마와 다른 우리 엄마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엄마가 선생님을 대신해 강의를 하러 학교에 왔습니다. 엄마가 어린이책 작가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왜 맨날 우리 엄마가 와야 하는 거지?’

    그 일에 대해 불만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주목받는 일이 싫었나 봅니다. 당시 제게 ‘책’이라는 것은 ‘적’과도 같았습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텔레비전보다 재미없는 책. 저는 심리적으로 책과 먼 아이가 되었고, 절대로 집에 있는 책을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른이 되면 ‘책’ 혹은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업을 삼겠다고도 생각했지요.

    스무 해쯤이 지났습니다. 대학 졸업 뒤 바로 취업을 못한 채 아르바이트로 벌이를 할 무렵이었습니다.

    정말이지

  • 24.05.22 15:51

    무심코, 책장에 있던 어린이책 한 권을 꺼내 읽었습니다. 그 책의 제목도, 장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때 나는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그림책, 동화책, 동시집 등을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는 책을 다 본 뒤에는 날마다 도서관에 가서 어린이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렇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저는 어린이문학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를 계기로 어린이책 편집자가 되었으며 한편 어린이책을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앞에 놓여 있던 길을, 참 멀리도 돌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와 저는, 마치 머릿속 서랍 하나를 열어 둔 듯 저조차도 모르게 글 쓸 거리를 궁리하고 또 궁리합니다.

    홀로 동시 습작을 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꾸준히 쓰고 꾸준히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동시를 쓰는 것은 여전히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토록 귀한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혜암 최춘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선자의 당선소감문을 옮겼습니다.)


  • 24.05.29 06:42

    쥐불놀이님.
    당선 소감문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처음에 쥐불놀이님 얘기인 줄 알고 읽었는데 끝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울컥했습니다.
    사실은 저도 1회때부터 혜암문학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혜암 최춘해 선생님이 저와 고향이 같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사명감 같은 게 생겼습니다.
    1회때 동화가 본선 후보작으로 올랐으나 떨어졌고 그 동화는 다른 곳에서 빛을 보았습니다.
    저는 올해도 도전했으나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도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렇게 멋진 당선 소감문을 쓸 수 있기를 바라며....
    감사합니다.

  • 24.05.31 18:42

    @망고 망고 님, 응원합니다.

  • 24.05.22 17:13

    두 분의 수고로 좋은 작품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동시문학이 항상 풍요롭습니다.

  • 24.05.29 06:43

    신극원님 당선작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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