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사회환경 - 체계론적 관점 _
현대 사회에서 기업과 정부, 그리고 사회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 활동은 많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부의 많은 정책들이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기업은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사회 속의 개인, 조직 및 다양한 집단들과 복잡한 상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이 기업 생존 전략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 경쟁, 대중의 태도 변화, 생태에 대한 관심, 정부 정책의 변화 속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경제적 성과를 성취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로체스터의 최대 기업인 코닥이 구조조정을 발표했을 때 정부와 시민들은 많은 걱정을 했다. 코닥은 그 지역 최대의 고용주였고, 최고의 납세자였으며, 최다 물품구매자였기 때문이다.
코닥은 수십 년 동안 미국 필름 시장을 지배하면서 고가 전략으로 고수익을 거두어 지역경
제에 이바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회사 후지의 등장은 코닥의 경영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저가
전략으로 밀고 들어오는 후지에 시장을 침식당하면서, 코닥은 약 1만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
는 정책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 발표와 함께 코닥은 해고되는 근로자들에게 각종 혜택과 취
업 지원을 약속했다. 로체스터 시장도 실직자들을 지역사회 경제에 편입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코닥의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믿는다는 확신을 표명했다. 그 후 코닥은
경영혁신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지역사회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이러한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데는 체계론적 관점이 도움을 준다. 체계이론에 따르
면 모든 유기물은 상호작용하며 서로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간주한다. 연못에 돌 하나
를 던지면 물결이 일어 연못 전체에 파문이 일듯이 기업의 결정은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역으로 기업의 번영은 사회의 행동과 태도에 달려 있다.
즉, 기업의 결정이 사회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사회의 행동 또한
기업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같이 기업과 사회환경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상호작용적인 사회체계를 구성한다. 양자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제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에서는 그 범위가 더욱 확대
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기업과 사회는 국제적인 맥락에서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경쟁에 따른 기업의 재구조화
경쟁은 기업으로 하여금 고객의 새로운 욕구를 파악하여 충족시키도록 동기화하는 작용을
한다. 기업은 끊임없이 경쟁 상대와 승부 방법을 전략적으로 재고하면서 기업 운영의 재구
조화를 추진한다. 재구조화 과정을 통해 기업은 제품의 질을 개선하고, 비용을 줄이고, 신속
하게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이 재구조화를 단행할 때마다 사회에 중
대한 영향을 미친다.
근로자와 사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때로는 공장들이 문을 닫을 수 있
고, 근로자들이 해고당하기도 한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기업의 사회에 대한 지원과 기부
는 축소된다. 반면에 자살,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아동학대, 가정폭력, 가족해체 등의 사회
문제는 증가한다. 이러한 상황이 악순환되면서 기업과 사회는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
다.
따라서 기업의 활동을 통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극소화하고 긍정적인 기여를 극대화할 수 있
는 방향으로의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이러한 방식의 기업전략은 경영진의 태도와 의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는 근로자, 고객,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를 필요로 한다.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는 언제나 역동적인 관계이다. 최근 그 관계는 매우 급속하게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소한 수십 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성공적인 기업전략은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
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2) 윤리적 기대와 대중의 가치
기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윤리성인가, 아니면 경제적 효율성인가? 사회는 기업이 양자를 동
시에 중요시할 것을 요구한다. 현대사회에서 윤리적 기대는 기업환경의 중요한 부분이다. 대
중은 기업이 윤리적일 것을 기대하며, 기업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윤리적 원칙을 준수할 것
을 요구한다. 기업이 정당성을 갖고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높은 경제적 성과와 동시
에 윤리적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OECD 국가 중 29개국은 국제 거래에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공여를 금지하는 조약에 서명
하였다. UN에서도 세계 기업들이 사업하는 곳에서 기본적 윤리수칙을 지킬 것을 선언하기
도 하였다. 기업이 제품에 있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듯이 윤리적 행동에 있
어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러나 윤리적 기준은 사회마다 다를 수 있다.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과거에
수용되었던 기준이 오늘날에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업은 최근 사회
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윤리적 문제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윤리적 기준들이 있지만
인권의 문제가 점차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남아공의 인종차별 문제가 이슈가
되었을 때 기업들은 그 나라 정부에 차별정책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우리 나
라에서도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인권보호의 관점에서
전개될 필요가 있다.
(3) 시민사회와 정부의 역할 변화
시민사회의 도래와 함께 정부의 역할이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1970년
대부터 오일쇼크와 함께 이미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
서 정부의 정책과 행정에 시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복
지의 실천 주체를 정부로 집중시키는 대신 협동적인 시민참여를 통해 정부를 포함한 전사회
로 분산시키는 복지사회(Welfare Society)의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복지사회에서는 시민들
의 삶의 질 확대를 위해 정부의 책임과 함께 시민의 참여와 역할이 강조된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의 핵심은 탈규제와 민영화이다. 1990년대 동유럽, 남미, 아시아권 국가
들에서도 개방과 개혁은 급물살을 탔다. 그 결과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
되고 있다. 그러나 냉전의 종식이 완전한 평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데올로기의 갈등
은 완화되었지만 국가간의 갈등은 여전하고, 대부분의 사회에서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격차는 심해지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거리시위는 늘어가고, 노사간의 갈등도 심화
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지금과 같은 경제난과 함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외계층의
인간존엄성 훼손과 함께 노사간 신뢰의 파괴, 계층간의 갈등 고조 등 경제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자포자기형의 사람들이 증
가하고 있는데, 이들의 사회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자폭행
위를 할 경우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본 바와 같이 사회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사회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득분배의 악화, 만성적 고실업 구조의 등
장, 노사관계의 불안정, 절대 빈곤인구의 급속한 증가, 소득계층간 사회적 양극화 등 사회갈
등이 확대되는 추세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라는 새로운 패
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노무현 정부가 강조하는 참여복지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데,
정부는 소외계층에 대한 기초생활보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동시에 기업과 종교계의 적극적
인 참여를 통해 사회복지의 효과성을 높이고 저변 확대를 꾀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_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이 사람과 그들의 지역사회 및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과 사회에 불이익을 가져오
거나 해를 끼치는 경우에는 기업의 전략을 수정해야 하며, 그 해악이 매우 심각할 경우 기
업의 이익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서 보다 적극적으로는 긍정
적인 사회적 영향을 위해 재원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
로 펼칠 때 기업과 사회 양자가 이득을 얻는 상생의 효과가 있다.
보잉사는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1999년 약 1억 8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이로
인해 2만여 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보잉사는 같은 해에
5130만 달러를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투자하였다. 투자 활동은 주로 기부에 치중되었는데,
해고된 근로자들이 주로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학교에 1900만 달러, 공동모금회에 1000만
달러, 문화예술 분야에 700만 달러, 환경단체에 300만 달러 등을 기부하였다. 그 해 보잉사
의 사회공헌백서에는 “우리가 존재하는 곳 어디에서나 우리는 훌륭한 기업시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보잉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고 쓰여져 있었다.
보잉사가 직원들을 해고시키는 상황에서까지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를 늘려 나간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이는 단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본래적 기능에 충실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
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한편으로 보면 가장 실속 있는 사회적 투자인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이윤 추구의 대상이 아닌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동기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기업의 이윤 추구 방식이 변화하였다. 시장 내에서 비슷한 종류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
하는 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환경 속에서 기업은 더 이상 자사 제품의
품질을 광고하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만으로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되
었다. 따라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 자체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호의적인 인상을 심어
줌으로써 자사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선택해 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존의
이윤 추구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데, 이는 단기적인 이윤보다는 장기적인 이윤 추구, 최대
이윤보다는 적정 이윤 추구, 기업 이익보다는 이해 당사자 전체의 이익 추구 등의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둘째, 기업이 전개하는 특정한 형식의 사회공헌활동은 그 자체가 하나의 투자이며, 이는 즉
각적인 상품판매 증진 효과로 인한 이윤으로 환수되기도 한다. 이러한 판매 전략은 소비자
들이 그 기업을 선의의 기업으로 인식하도록 하여 그 기업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자신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이타주의적 행위를 하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셋째, 기업의 공익활동 또는 공익법인에 출연한 비용에 대해 조세 혜택을 주는 제도는 기업
으로 하여금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동기를 제
공한다. 즉,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불해야 할 총비용이 이를 통해 얻게 될
세제 혜택과 상쇄되는 점에서 그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 우리 나라 기업들도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연시에도 모금된
이웃돕기 성금의 72%가 기업들이 기부한 돈이며, 전체 금액의 절반이 넘는 52%는 SK텔레
콤을 포함한 11개 대기업이 낸 성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
은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이 냉담한 편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업 본래의 책임도 아닌
분야에 돈은 돈대로 쓰고 제대로 평가도 받지 못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질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에 나타나
는 현상이다. 또한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의 부족에서 기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때 기업과 지역사회
모두가 이익을 얻는 상생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유형 _ 우리 나라에서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
한 것은 1990년대이며, 특히 외환위기 동안 정부의 복지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민간 복지
재원 확보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활동 내역도 단순한 금전적 기부에서 비영리조직과의 전
략적 제휴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자선적 시혜에서 탈피하
여 경영 전략적 접근으로 사회공헌활동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비영리기관인 사회복지기관이 재원 개발을 위해 영리부문인 기업과 연대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이를 공익연계마케팅(CRM: Cause-related Marketing)이라고 하는데, 서구 사회에서 사회복지기관을 포함한 비영리기관들이 모금을 위해 많이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이는 미국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American Express Card)에서 처음 사용한 방법인
데, 회사는 카드 속에 그려져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활용한 판촉을 위해 자유의 여신상 복
원사업을 펼치는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개인이 사용한 카드금액의 일정비율을 시민단체에 기
부하는 판촉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 주어 기업의 상품 판매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비영리기관의 사업을 홍보하고 재원개발에도 기여하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기업의 기부 풍토가 급속하게 조성되고 있다. 서구 사회와 비교해서
아직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낮은 수준이고 그 의도 또한 순수하지 못한 면이 있지만, 기업의
기부는 자신들의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기부문화를 확대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이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기부행위(Corporate Giving)인데 이
는 크게 직접기부와 간접기부가 있다. 직접기부는 기업이 사회복지대상자를 직접 선정하거
나, 기존의 사회복지시설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간접기부는
사회복지사업을 실시 또는 지원하는 공익재단 등에 간접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을 말한다. 직
접기부인 경우, 기업경영과 사회복지활동 수행에 관한 의사결정이 동일한 기업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므로, 사회복지활동 자체에 시장 지향적인 기업논리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고, 또한
기업이 제한된 정보에 의존하여 서비스전달에 용이한 대상만으로 클라이언트를 선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간접기부는 직접기부의 문제점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직접 서비스 제
공보다 지속성과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비스전달비용을 증가시켜 효율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기업의 기부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현금기부로서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기부형태이다.
둘째는
현물기부인데, 제조업종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기부물품으로 대상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그 예이다.
셋째는 서비스의 형태로 기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는 자사의 근로자
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하여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러한 방식은 근로자를 활용
한다는 점에서 기업이 직접 현금이나 현물을 기부하는 것과는 이념상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부형태는 다양한 조합을 이룬다. 현금과 현물, 현금과 서비스,
현금, 현물, 그리고 서비스 등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기부행위를 할 수 있다.
기업은 임직원들이 기부하도록 장려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급여공제제도를 설정하여 특정
한 금액이 급여에서 공제되어 지정된 비영리조직에 제공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비영리조직
에 임직원이 기부를 하면 기업이 또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기부하는 기부금 매칭
(Matching)제도도 있다. 그리고 임직원과 자문단이 추천하는 가이드를 받아 비영리조직의
지역 사회봉사 활동에 기금을 제공하는 방식 등도 활용되고 있다. 한편 기업은 자사 임직원
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도록 격려하고 진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들은 비영
리조직 지원업무를 하는 임직원의 급여와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다.
기업 성장의 궁극적인 목적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면, 복지는 국민 전체가 기본적인 삶
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따라서 복지와 기업 성장의 목적은 서
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서로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선진국의 경험이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는 부서나 전담인력
의 노력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기업의 임직원 각자가 물질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가치를 지니고 개인이기주의보다는 상호 공존하고자 하는 공동체의식을 개발하여 사회공헌
활동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