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수험기간동안 합격수기를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제가 막상 쓰려니 부끄럽고 민망하다는 생각에 수기가 늦어졌네요. 학교에서 노무사 설명회를 개최해서 수험생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 공부방법이나 수험생활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노무사님들의 여러 합격수기를 보시면 공부 환경이나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거에요. 제 사례 역시 수백 개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Ⅱ.간략 소개
개인정보: 경영학과 재학중/25세/여
수험기간: 1차- 2015.2~2015.6 (4학년 1학기 재학중)
2차- 2015.9~2016.8 (휴학 후 전업수험생)
시험결과: 노동법-65.57 (김기범)
행정쟁송-67.72 (정선균)
인사관리-64.10 (최중락)
경영조직-64.22 (최중락->이해선)
기타: 고시촌 20분거리 버스통학
Ⅲ. 시기&과목별 공부방법
-1차 수험
학교수업 14학점정도를 병행하며 1차만 준비하였고 평균 85정도로 합격했습니다. 2차를 준비하는 것은 욕심인 것 같아서 생유예로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1차는 합격이 어렵지 않고 특히 저같이 1차와 2차를 별개로 준비하신 분들은 1차 준비가 매우 여유로우실 것이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2차 수험
1.강사님 선택 기준
각 과목별로 여러 강사님들이 계시고 강의방법이나 커리큘럼에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도중에 강사님을 바꾸면 책도 바꿔야하고 뭔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강사님만 정해서 쭉 듣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신중하게 정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한 번 강사님을 정하고 나면 의심 없이 전적으로 믿으려고 했습니다. 몇 가지 샘플강의를 보면서 판서스타일이나 발음 등을 고려하여 제 눈과 귀가 편하다고 느껴지는 강사님을 선택했고 우연히 모두 수강생이 많은 강사님들이어서 2,3기 모의고사 때 제 위치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목별로 강사님들이 계신 학원이 모두 달라서 2,3기 토요일에는 계속 학원을 옮겨 다녔는데(ex-베리타스->노단기->합격의법학원) 책이 너무 무거워서 몸도 지치고 식사는 빵으로 해결하고 정신이 없긴 했습니다.
2. 0기 -모두 인강
우선 저는 0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1차와의 난이도 차이에 덜컥 겁을 먹었고 자신감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답안지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감도 안오고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돌아보면 저에게 0기는 분량과 내용에 놀라고 우왕좌왕하는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10월까지 동네 도서관에서 인강으로 공부를 하다가 생활패턴이 망가지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괜히 길었던 머리까지 짧게 자르고 11월부터는 고시촌 독서실로 통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독서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공부하면서 그제야 동기부여가 된 것 같습니다. (집이 원래 고시촌에서 가까워서 통학이 편한 편이었어요)
1)노동법 (김기범)
1차 노동법을 준비할 때부터 김기범쌤 인강을 재밌게 들었기에 별 고민 없이 2차도 김기범쌤 커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일단 전달력이 매우 좋으시고 가끔씩 던지시는 개그가 너무 재밌어서 우울한 수험생활에 가끔 웃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 책을 오래 보아서 익숙해지는걸 편해하고 사진 찍듯이 외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애초에 0기부터 기본서가 아닌 수험서로 하는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인강으로 들었기 때문에 나태해져서 복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노동법에 이런 내용이 있구나' 정도를 익히는 수준에서 합리화하게 되었습니다.
법을 처음 접하는 사람으로서 문제의 소재/학설/판례/검토 의 흐름에 익숙해지지 않아 매우 어색했는데 결국 0기에는 이런 흐름을 잡는 것에만 중점을 두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판례를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어서 정말 무턱대고 로노해에 있는 판례를 써보면서 외우려고 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의미없던 일이고 시행착오였던 것 같습니다.
2)행정쟁송법 (정선균)
행정쟁송법은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친구가 정선균쌤의 책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알려주어서 정선균쌤의 샘플강의를 들어보았고, 진중하고 꼼꼼하게 가르치시는 것에 믿음이 생겨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행쟁을 공부할 때 조금 특이했던 것은 0기 강의를 6번 정도 들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과목 자체가 너무 어색하고 이해를 못해서 세 번 정도 반복했습니다. 4차례 부터는 이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강의를 들으면 전에 이해한 것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포인트가 자꾸 발견되어서 또 반복을 했습니다. 6번을 보면 지루할 것도 같지만, 단 하나라도 새롭게 이해되는 내용이 있었기에 ‘내가 또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느낌으로 나름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3)인사관리 (최중락)
저는 인사관리를 당해연도의 0기를 들은 것이 아니라 그 전 해의 0기를 7~8월에 편한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1차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이 있기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있는데 저같은 생유예생의 경우 공부를 하기에는 동기부여가 안되고 아예 안하기에는 괜히 불안한 기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 전 마지막 여유라는 생각으로 한가롭게 지내면서도 한 과목이라도 접해보자는 생각에 그나마 진입장벽이 낮은 인사관리의 전년도 0기 인강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법전만 받으러 간 2차 시험장이지만 인사관리는 뭐라도 써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사관리는 처음 듣는 사람들도 들으면 무슨 얘기인지 이해는 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인사관리형 인간‘이 아닌 이상 시험장에 들어가면서까지 불안해하는 과목입니다. 저도 인사관리는 모의고사 점수가 들쑥날쑥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득점비결이 무엇인지 고민했지만.. 지금도 궁금합니다ㅎㅎ
4)경영조직론 (최중락)
노단기가 처음 생길 때 최중락쌤 강의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에 응모했다가 당첨되어서 경영조직론 역시 최중락쌤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 행쟁에 너무 몰두하여 1기 시작 전에 경영조직론을 차분히 듣기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배속을 높여 하루에 4~5개 씩 날림으로 듣게 되었고, 경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그제야 실감하고 불안해하며 0기가 끝났습니다.
3.1기 – 인강&실강
1)노동법 (김기범) -실강.평일반
1기부터는 적은 분량이라도 직접 써보는 모의고사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 수험생들과 같이 써보고 그 안에서 제 위치를 파악하고자 실강을 처음 듣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김기범쌤은 수업시간에만 나타나시는게 아니라 모의고사 시간에 직접 문제지도 나눠 주시고 시간 체크도 해주시면서 실제 고사장 분위기같이 만들어 주시는데 이게 실전감각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모의고사 채점 후에도 김기범쌤이 직접 대면첨삭을 해주셨는데 채점자가 미처 발견 못한 부분이 체크되는 경우도 있었고 대면 자체만으로도 응원받는 느낌이었어요.ㅎㅎ
평일반 수업을 들으면 하루 진도를 복습하기도 버겁습니다. 노동법을 듣는 기간에는 제 역량으로 다른 과목은 손도 댈 수 없었기에 깔끔히 노동법에 올인했습니다. 대신 올인하는 만큼 최대한 꼼꼼히 복습하고, 로노해 책도 참고하고 그날 진도 범위 분량의 판례도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에 수험으로서의 노동법이 그나마 터득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대로 공부하니 질문이 많아져서 김기범쌤께 카톡으로 질문도 많이 드렸는데 답장을 정말 빨리 보내주셔서 답답함 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몇 차례의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1기를 마칠 때 점수를 종합하여 김기범쌤이 상위권의 랭커를 발표하십니다. 그 때 저도 아슬아슬하게 랭커에 들었었는데 2기에 사용될 사례집 책에 김기범쌤이 자필로 “박노무사님~” 하시며 응원메세지를 적어주셨고 이게 엄-청 동기부여가 되어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2)행정쟁송법 (정선균)- 인강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0기를 6회 보았기에 1기를 실강으로 듣는 것이 왠지 아깝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정선균쌤의 1기 강의에는 쓰기 모의고사 시간도 없었기에 굳이 실강의 필요성을 못느꼈습니다. 그래서 인강으로 아주 빠르게 돌리고 오히려 혼자 책을 보면서 암기를 했습니다. 정선균쌤의 책이 깔끔해서 책을 통째로 머릿속에 넣고 싶다고 생각했고, 사진을 찍듯이 꼼꼼히 외웠습니다. 2,3기에 모의고사를 볼 때도 머릿속에서 페이지를 찾아서 그대로 베껴 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3)인사관리 (최중락)- 실강,평일반
최중락쌤의 1기 수업에도 3번 정도 모의고사를 보았기에 실강의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7~8월에 인사관리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기에 2월 경 다시 볼 때는 정말 생소하게 느껴졌고 갑자기 책이 두껍게 느껴졌습니다. 인사관리는 들을 때에는 이해가 되는 것 같아도 이를 직접 설명하려고 하면 말문이 막히고 단어를 정의하기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저는 즉흥적으로 자연스럽게 서술할 수 있는 소위 인사관리형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각 단어의 정의나 장단점을 최대한 암기했습니다. 답안 구성의 자율성은 목차에서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목차를 유연하게 구성하고 그 안의 세부적 내용은 암기한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4)경영조직론 (이해선)- 실강,평일반
0기는 최중락쌤의 강의를 들었으나, 1기부터는 이해선쌤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느끼기에 경영조직론이 인사관리에 상당부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과목의 성격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인사관리는 유연한 사고로 자신의 논리를 펴는 것이 가능하지만 경조는 인사보다는 딱딱하고 암기가 더 요구되는 이론위주의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기부터 주말반을 들으면 인사 다음시간이 경조인데 같은 강사님께 6시간의 수업을 들으면 혼동이 올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해선 쌤으로 변경하게 되었으나 가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생기거나 좀 더 보충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최중락쌤의 책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3월이 되어서야 경조 평일반 강의가 시작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을 놓고 보면 0기 경조를 허투루 보낸 저에게는 시험 5개월 전에 경영조직론을 제대로 처음 보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늦었다는 조바심과 새로운 강사님에게 적응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수업을 아주 몰입해서 들었고 복습도 꼼꼼히 했습니다. 특히 이해선 강사님은 수업 중에 ‘이정도는 다들 쓴다’라는 식의 말을 많이 하시는데 분명 저는 그 ‘다들’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잔소리에 채찍질 당하면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3. 2기 –모두실강 & 주말반
1) 노동법 (김기범)
1기까지 이해와 암기한 내용을 토대로 2기에는 어떻게 하면 답안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김기범쌤이 항상 강조하시는 연결고리를 넣기 위해 단순히 문/학/판/검이 아닌 그 사이의 관계를 계속 고민했습니다. 왜 문제일까/왜 학설이 나뉠까/왜 판례가 나왔을까/왜 이런 비판견해가 있을까 등을 고민하고 수험서에 연결고리 문장을 다 써둔 뒤 형광펜으로 칠해놓았습니다.
1기가 끝날 즈음 김기범쌤이 직접 판례를 녹음한 음성을 배포해 주셨는데 저는 이걸 적극 활용했습니다. 통학시간이 짧았지만 그래도 이어폰으로 항상 들으면서 중얼거렸고 좀 이상해보일 수 있으나 쌤이 읽어주시는 속도보다 판례를 빠르게 말하려고 혼자 시합(?)을 하기도 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나 스트레칭할 때, 자기 전에도 그냥 수시로 틀어놓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판례의 키워드 뿐 아니라 쓸데없이 어미나 조사같은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외워졌고 기범쌤의 억양까지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ㅎㅎ 이 시기에 서브노트도 주셨는데 저는 보던 책이 익숙해서 수험서가 두껍더라도 끝까지 안고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김기범쌤 수업의 수강생이 굉장히 많은데 이 중에서 랭커에 선정되면 믿을만하고 저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서 모든 모의고사에 공을 들였고 랭커 등수 내에 들 수 있었습니다.
2) 행정쟁송법 (정선균)
1기까지 책을 그대로 암기하는 노력을 계속 했기 때문에 단문형 문제가 출제되면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썼지만 사례형 문제는 무엇을 물어보는 것인지 아예 논점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등수가 들쑥날쑥하여 너무 불안했고 결국 사례집 외에도 정선균쌤의 2년치 2,3기 모의고사 문제를 모두 복사집에서 구해서 사례형 문제의 논점을 찾는 연습을 했습니다.
3) 인사관리 (최중락)
인사관리는 보통 확/개/평/보/유 체계로 공부하는데 각 체계 간 유기성이 있기 때문에 그 관계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확보를 공부할 때 개/평/보/유 와의 연결관계를 계속 고민해 보았습니다. 또한 1기 때 경영조직론 공부를 한번은 했기 때문에 2기부터는 경조의 내용을 인사관리에 끌어 쓸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고성과팀을 설명할 때 경조에 나오는 팀효과성모델을 활용하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조가 분량이 많아서 부담스러운 과목이면서도 확실히 인사관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시험에서는 점수가 높게 나왔지만 공부할 때에는 인사관리를 잘 쓰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모의고사 등수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욕심없이 평타만 치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4) 경영조직론 (이해선)
이 시기에 경영조직론 역시 서브노트를 주셨지만 저는 기존 수험서에 계속 단권화 작업을 했습니다. 모범답안에서 발견한 마음에 드는 문구라든가 최중락쌤 책에만 있는 표현등은 모두 제 수험서에 옮겨놓았습니다. 또한 이 때부터 책을 조금 더럽히기 시작했는데요 경조는 목차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중,소목차별로 형광펜 색을 다르게 하여 눈에 띄기 쉽게 했습니다. 이해선쌤의 책이 흑백이어서 정리해두면 굉장히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옵니다.
저는 스터디를 안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쓰는 양이 부족했는데 마침 이해선쌤께서 평일반 모의고사 시간에 주말반 학생들도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미 주말반을 들은 저는 문제도 알고 모법답안도 본 상태였지만 정말 제가 제대로 소화했는지 점검할 수 있는 복습기회로 삼아서 아침마다 평일반 시간에 맞춰 가서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4. 3기 –모두실강 & 주말반
1)노동법 (김기범)
2기까지 나름 노동법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3기 모의고사에서는 논점을 아예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생기고 생각만큼 써지지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이러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에 원인을 분석해보았고 사례형 문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논점을 찾는 것이 미흡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복사집에서 김기범쌤과 방강수쌤의 2년치 2,3기 모의고사를 구해서 논점을 찾고 목차를 세워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안 포섭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례문제에서 어떤 사실관계를 판례의 어느 부분과 결합시켜 사안검토를 해야 하는지 계속 매치시키는 연습을 했습니다. 3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랭커에도 못들고 체력적으로도 지쳐서 의욕이 살짝 꺾이기도 했지만 지금껏 해 온 것이 아까워서 버티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2)행정쟁송법 (정선균)
행쟁은 책을 아무리 많이 봐도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금방 잊습니다. 그래서 버릇처럼 책을 계속 보았고 책이 더러워지고 너덜너덜해질수록 뿌듯해했어요. 제가 끝까지 잡고 있었던 것은 수험서 한 권과 올해의 2,3기 모의고사 자료입니다. (자료중에서는 겹치는 것은 최대한 빼고 얇게 해서 스프링처리를 했어요.) 정선균쌤이 법전을 외우라고 끝까지 강조하시는데 시도했으나 저는 법전을 외우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을 찍듯 외우는 저에게 법전은 너무 가독성이 떨어져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결국 항상 법전을 펴놓고 조문을 옮겨 썼지만 크게 불리할 것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3)인사관리 (최중락)
마지막 기수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시사자료를 주시고 그 내용을 다뤄주시는데 그런 것을 볼수록 다른 강사님들의 자료도 많이 있을거란 생각에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시사적인 내용이 시험에 나올 확률이 크지 않기에 정말 계륵같은 존재였습니다. 평소 신문을 읽지도 않았기에 시사문제가 나오면 정말 자신이 없었어요. 결국 또 복사집에서 노성봉강사님의 2,3기 자료를 구해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내가 일 년간 인사관리 공부를 한 게 맞나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건 한 달남은 시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고, 원래 보던 것이나 더 보자는 마음으로 수험서를 씹어먹듯 꼼꼼히 다시 보았습니다. 이 때 약간 억울해하면서 그래도 수험서를 열심히 본 게 결국 도움이 된 것 같아요.
4)경영조직론 (이해선)
3기에 이해선쌤은 연습문제를 아주 많이 프린트물로 주시는데 소위 강사님의 모범답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내용들이 어차피 이해선쌤의 수험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답안이기 때문에 또 자료를 늘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간혹 있는 독특한 문구나 도입부문만 포스트잇에 써서 수험서에 옮겨두고 수험서의 회독을 계속 하였습니다. 경영조직론은 시험2일중에 2번째 날에 보기 때문에 첫날 시험을 보고 나면 행쟁과 경조를 모두 볼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안그래도 분량이 많은 경조의 일회독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작정 많이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5. 3기 이후- 시험 전
3기 이후에 시험 전까지 약 3~4주 간의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기간을 정말 잘 보내고 마무리해야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잠을 6~7시간정도로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6-3-2-1 회독 방법을 많이 활용하시는데 저는 이것을 약간 변형해서 제 페이스에 맞췄습니다. 일단 6일에 전과목 1회독을 하는 것이 가능할지 판단이 안됐기 때문에 하루에 많이 볼 수 있는 최대한으로 보는 시도를 했는데 다행히도 딱 6일이 걸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마음이 조금 편해져서 또 한번 꼼꼼히 보았고 5일이 걸렸습니다. 그 다음은 4일, 그다음은 3일, 또 3일, 2일, 1일, 이렇게 해서 결국 6-5-4-3-3-2-1 로 시험 전 3주가량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딴짓 안하고 집중해서 보려고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Ⅳ기타 수험생활
1.두문자
공부할 때 저는 두문자를 엄청 활용했습니다. 판례를 외울 때에도 기타 과목의 목차를 외울 때에도, 심지어 인사관리의 장단점을 외울 때에도 다 두문자를 활용했어요. 저도 처음엔 그냥 이해하면 다 외워지는 것이 아닐까 두문자는 조금 무식한 방법이 아닐까 했는데요 외워야 할 양이 아주 많은 우리시험에서는 두문자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강사님들이 따 주시는 것 외에도 혼자서 말이 안되는 두문자라도 다 만들었어요.
2. 공부시간
8시까지 독서실 자리에 착석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공부를 하고 있으면 너무 지쳤고 8~9시면 독서실을 나와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은 12시까지도 한다는데 너무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서 속상했지만 저녁8시정도가 되면 스위치 전원이 꺼지듯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소진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짧은 시간이라도 남들보다 바짝 하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3. 스터디
처음 고시촌에 갔을 때 스터디를 알아보고 잠시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잡담을 하는 시간이 많았고 인간관계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스터디 내용이 공부에 도움이 되면 모르겠으나 저로서는 혼자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금방 나와버렸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 외로워서 스터디를 하고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저에게 방해요인임이 분명했어요. 그래서 카페에서 스터디공고글만 보고 다들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는구나..하며 혼자 그 커리큘럼을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4. 체력관리
수험 전에는 요가나 수영을 꾸준히 했었지만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그냥 집에서 간단히 스트레칭만 했습니다. 공부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서 부담이 됐거든요. 비타민을 잘 챙겨먹었습니다.
종일 책상앞에 앉아있고, 특히 2,3기에 답안지를 많이 쓰다보면 목과 어깨가 엄청나게 뭉치고 뒷골이 땡깁니다. 그래서 아예 에스테틱 회원권을 끊어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등경락을 받으며 피로를 풀었습니다.
시험 전에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 조절에 살짝 힘들긴 했지만 그 외에는 무탈하게 버틴 것 같습니다. 시험이 무더운 8월에 있기에 체력관리를 꼭 하셔야해요.
5.식사
고시촌에는 고시식당이 아주 많지만 저는 왠지 꺼려져서 가보지 않았고, 도시락을 간단히 싸와서 독서실 휴게실에서 먹거나 고시촌의 아주 많은 음식점에서 혼자 먹고다녔어요.
여름에는 지치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사먹는 음식이 너무 질리고 입맛이 예민해져서 집밥이 먹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아예 5시쯤 와서 저녁을 일찍 먹고 책을 마저 보다가 잠들기도 했어요. 시험 코앞에는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소고기, 전복, 낙지 등 온갖 보양식을 먹은 것 같네요.
6.독서실
고시촌에 독서실이 정말 많은데 몇 군데 돌아다녀 보다가 나름 깔끔한 것 같아서 석률독서실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몇 달 공부하다보니 같이 출석스터디나 밥터디를 하자는 사람이 많아졌고 불편해서 결국 근처의 법문독서실로 옮겼습니다. 여기는 소규모 독서실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고 좋았어요. 그렇지만 독서실은 개인별 선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직접 발품을 팔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7.휴식
1기까지는 평일반을 들어서 일요일에 쉬는 것이 너무 당연했는데, 2기부터는 주말반을 들으면 대체 언제 쉬어야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3과목을 들으면 정말 녹초가 되고 얼굴이 어두워지는데 다음날 또 노동법까지 듣고 나면 체력이 바닥이 되더라구요. 일요일 저녁에 잠깐 쉬는걸로는 피로가 안풀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부터 12시간 이상 푹 잔 다음 월요일은 아예 병원진료나 쇼핑, 마사지, 친구만나기 등 공부 외의 필요한 일처리를 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만약에 컨디션이 좋으면 월요일 저녁에도 책을 보기도 했어요)
이렇게 되면 주말수업을 듣기 위해 공부할 시간은 화,수,목,금 밖에 안되지만 체력을 회복해서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8.글씨
서술형 시험이다보니 글씨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차분히 필기를 할 때에는 알아보게는 글을 쓰지만 마음이 급해져서 쓰는 답안지의 글씨는 스스로 알아보기도 힘들었어요. 강사님들의 지적도 몇 번 받았는데 어차피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글씨 높낮이라도 맞추려고 애써보고, 목차만이라도 또박또박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글씨가 원래 안좋다보니 펜을 탓할 수 없어서 펜은 여러 가지 아무거나 사용해보았고 시험장에서는 사라사를 썼던 것 같습니다.
9.스마트폰
강사님들께 편히 질문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고, 통학하는 동안 판례음성을 듣는 수단이어서 스마트폰을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끄러운 카톡방은 고시촌에 입성하면서부터 모두 나오고, 6월 부터는 질문할 것도 많지 않아서 아예 카톡을 없앴습니다. 기타 sns는 원래 하지 않아서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카페로 강사님께 질문하는 경우 자꾸 카페 인기글 같은 것을 보거나, 저도 모르게 웹툰을 몇 시간 씩 보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엄청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핸드폰을 독서실 신발장에 넣어두고 들어가도 어느새 나와 계속 그 앞을 서성이는 저를 보면서 정말 한심했습니다. 만일 불합격했다면 저는 스마트폰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Ⅴ.나가며
2차시험 후 합격할 수 있는지 불안한 마음에 만료된 토익시험을 다시 쳤는데 고사장이 합격의 법학원 옆에 있는 학교였습니다. 그런데 학원 다닐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에 그 앞을 지나가기도 싫어서 일부러 한참 돌아서 다른 길로 다녀왔을 정도로 지긋지긋했어요.ㅠㅠ 분명 합격에는 운이 따르지만 그래도 제가 본 합격한 분들은 다들 지긋지긋할 정도로 열심히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선 열심히 하시면 합격의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고사장에 들어가서 선택과목의 ‘이하여백’을 쓰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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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ㄷㅅㅂㄱ
합격수기 다시보기
저도 내년 4학년 1학기 재학중 1차 본 후 생 유예 하려고 하는 여대생인데 너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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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ㅅㅂㅅ
안녕하세요😊경영 전공자 21살 대학생입니다 일단 합격 축하드립니다!!노무사 준비에 관해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제가 글재주가 없어요..근데 2차 시험에 이런게 영향을 어느정도 미치나 싶어서요...또 노무사를 준비해야게다!마음을 다잡았는데 2차 공부가 어떤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굉장히 마음이 흔들려요 2차 시험은 어떤가요..?합격수기들 읽어보니까 답이 없다 범위 없다 이런 표현들이 있어서 2차 그렇게 노답인가요..?ㅠㅠㅠ
ㄷㅅㅂㄱ
합격수기 다시보기!!!
ㄷㅅㅂㄱ
정성 가득한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특히 이해선 강사님 평은 구체적이어서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