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업계가 택시요금을 약 34% 인상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공식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중형택시의 기본요금을 현재 2400원에서 3000~3200원으로 올리는 등 전체적으로 약 34% 택시요금 인상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또한 현재 3km까지 4500원인 모범택시의 기본요금도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이는 지난 2009년 기본요금을 500원 인상한 지 3년 만이며 택시업계 측은 인건비와 유류비의 급상승으로 인해 택시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택시요금 인상은 물가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택시물류과 택시정책팀 박지향 주무관은 “아직 조합 측으로부터 인상안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향후 인상안을 받게 되면 검토 후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올해 서울시 예산에 택시요금 인상이 이미 편성이 돼있는 만큼 인상을 할 경우 택시기사의 처우개선을 최우선으로 해 인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택시요금을 인상하게 되면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많은 절차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까지는 알 수 없으며 당장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러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지금도 비싼 요금 때문에 택시를 못타는데 더 오른다면 아예 엄두도 못 내겠다”며 “밤늦게 집에 가게 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심야 택시를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 찜질방 등에서 외박을 하는 편이 더 저렴할 것”이라며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