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낙동정맥길
지열로 피어오르는 수중기는 운무가 되고,
산릉마다 하얀 구름꽃을 피워 최고의 풍광을 제공해 준다.
눈이 호사스럽고 주위 경관을 둘러보며
한 컷이라도 더 멋진 풍경을 건져보려
쉼없이 손을 허리쌕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한다.
간월산으로 향해가며 꾸물거리던 천황산 정상으로부터 비구름이 몰려와
한차례 후려치고 간 후
방수팩에 넣어두었던 카메라가 방전되고
어찌할까 하다가 폰카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후는 폰카로 촬영한 사진 임.)
921m봉에서 본 영축산에서 내려가야 할 지경고개로 이어지는 정맥길과
다음에 올라야할 정족산과 우측으로 천성산이 조망된다.
921m봉에서 우측으로 천황산 재약산,
수증기가 피어올라 운치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눈 앞에 간월산을 올려다 보며 921m봉을 내려가는 중..
한바탕 폭우와의 격전이 끝나고
너럭바위가 있는 921m봉을 지나는 중이다.
맞은 편에 간월산 능선이 한차례 체력과의 싸움을 예고해 온다.
비오는 풍경을 담아보려
휴대폰 방수카바에 카메라를 담아 촬영해보려 했는데
속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렌즈가 눌려 촬영도 못하고
그 일로 방수카바 안에서 방전이 된 듯하다.
이 후 카메라를 쓰지 못하고..
좌측 아래로 등억 온천단지가 내려다 보인다.
컨디션 난조로 힘겨운 싸움을 하시는 초이스 회장님께서는
빗줄기가 오락가락 할 때마다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 하시고
대장님은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하신다.
난 그저 주는대로 받고 맞기로 하고서..
한차례 폭우로 고초를 겪고 난 보상으로
가시거리는 길어져 지나온 단석산 이후까지도 조망의 구역은 늘어나고..
고헌산에서부터 오늘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읽혀지고
능선에서 피어오르는 수중기는 파란 하늘을 도화지삼아
그 위에 수많은 상의 그림을 그려내 놓는다.
가지산에서 서쪽으로 뻗어가는 서남능선 뒤로
궁금해 하던 운문산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지산 서남부능선에서 천왕산쪽으로 전망대로 보이는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 시설로 보이고..
서쪽하늘이 멀끔하게 벗어지는 걸 보면
이제 큰비는 다 지난 듯 했는데
이후에도 오락가락 몇차례 더 비를 맞으며 걷게 된다.
무더위를 벗어나게 해준 폭우는 약이 되었다가
젖은 등산화 속에서 탱탱 불은 발에 물집을 만들어
병이 되었다 한다.
양쪽 발에 물집이 생겨 먼 거릴 걸으면서도
크게 고통을 느끼지 못한 건
주위 경관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풍경에 취해 걷다보니 힘든 것도 아픈 것도 아예 느끼지를 못한 듯하다.
비가 잠시 주춤하고 햇살이 비치니
명월대장님 우산은 다시 양산으로 바뀌고..ㅎㅎ
서풍에 섞여오는 빗줄기에 신경쓰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간월산 정상..
간월산 정상에 올라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본다.
약 1540년 전에 간월산( 肝月山) 기슭에는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서
산 이름도 간월산이라 불리워졌다.
간월산이라는 산이름은 근처에 있 는 신불산(神佛山)과 같이 신성한 이름이다.
1861년(철종 12)에 간행된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간월산이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등억리의 사찰에서는 ‘澗月寺(간월사)’로 표기되는 등
간월산의 한자 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간월사 부근에 간월이란 마을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간월사란 절이름도 동네이름에서 유래된 건 아닌지?
한차례 폭우를 겪고 난 모양새는 별로 좋지 않아도..
천황산, 재약산, 문수봉이 좀 더 가까이 조망되고..
신불산 능선 너머로 영축지맥이 장쾌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간월재 너머 신불산과 신불산 칼날능선이 좌측으로 이어진다.
재약산 너머로 밀양시 방면의 산군들..
간월산 정상석을 마지막으로 한 컷 한 후 서둘러 간월재로 내려간다.
뒤돌아보는 간월산 정상..
간월재 이후 신불산과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억새평전..
뒤돌아보는 고헌산 좌측 너머로 단석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헌산에서도 그 날 보이지 않던 단석산이
한차례 폭우를 맞고 나니 또렷하게 보인다.
"대박!"
고헌산 우측으로 사룡산 전 어림산 구간도 조망되고..
고헌산과 오늘 걸어온 가지산 능선 사이로
와항재와 운문령이 보인다.
간월재로 내려가며 뒤돌아보는 간월산정상..
천황산, 재약산, 문수봉이 지척에 보이고..
재약산 좌측으로 문수봉과 밀양의 산군들이..
간월산 능선 너머로 영축지맥도 보인다.
좌측으로 신불공룡능선과 바로 눈앞에 간월재가 내려다 보이고..
울산광역시 상북면 일대와 온천단지..
간월재로 이어지는 길..
간월재로 내려가며..
간월재 도착..
뒤돌아 보는 간월재..
간월재의 풍경은 이국적인 냄새가 농후하고..
간월산과 그 뒤로 가지산..
간월산 능선 너머로 운문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이 이어져 보인다.
신불산 오르는 계단길 옆에 하늘나리꽃이 예쁘길래 한 컷..
이곳에 피어있는 나리꽃은 주로 하늘나리꽃이 보인다.
간월산 너머로 (좌)운문산, (우)가지산-상운산, 그 우측 뒤로 문복산이..
좌측으로부터 재약산, 천황산, 그 우측 뒤로 운문산..
신불산 능선에 올라 전망데크에서 뒤돌아보는
간월산 너머로 좌측에 운문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가지산을 향해 운문령에서 올라온 길이 조망된다.
가지산 우측으로 고헌산에서 이어져 온 낙동정맥길이
가지산을 거쳐서 신불산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지산에서 좌측 서남능선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운문산이 약 34.7km의 운문지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자락마다 휘휘 돌아 오르는 임도들이
잘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덕분에 등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 높은 곳까지 올라보는 편리함도 있겠지만
천황산 쪽에 케이블카 시설까지 한다 하고
그곳까지 임도가 나있는 듯 하니
오래전 천황산, 재약산 산행 때에도 바이크족들이 천황재를 오르내리며
시끄럽게 하는 걸 보며 걱정을 했었는데..
고헌산과..
와항재부터 가지산을 거쳐서
신불산까지 이어져온 지나온 정맥길을 한눈에 담아보고..
메아리농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고헌산 전 구간 마루금도
또렷이 조망된다.
전망데크에 올라 신불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중..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고헌산과 지나온 능선..
신불산에서 그려보는 지나온 정맥길..
좌측으로부터 운문산-가지산서남릉-가지산-상운산-문복산..
그리고 가지산 앞으로 이어져 온 중봉,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이
돌아보는 대로 금새 눈에 읽혀지니
오늘은 여한없이 영알을 즐기며 걷는다.
대박 터진 날!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을 실컷 바라보고,
재약산 좌측 너머로 문수봉까지
이제 그리라면 안보고도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듯하다.
영남알프스의 풍경을..
이젠 가지산 보다도 운문산이 더 우뚝 솟아 보이고..
운문산에도 올라 영알을 감상해 봐야 할텐데
언제 그럴 수 있을까?
전망데크에서 이어지는 계단길을 오른다.
높은 곳에 오를 수록 영알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1159m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신불산 능선..
듬직한 허리선을 드러내놓고 있는 신불산의 위용..
1159m봉에서 좌측 신불산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신불산 0.6Km 지점을 지나며..
신불산 0.5Km지점의 1159m지점을 지나며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한다.
영축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인 듯..
전망대 위에 서지 않아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신불산 능선을 밟고 정상으로 향한다.
신불재에서 올라 영축산으로 향해가는 길에
고래등 같은 저 신불평전을 밟고 지나게 된다.
바라만 보아도 시원스런 모습이다.
1159m 지점에서 산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
신불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엔 커다란 케른이 두개 쌓여있고
전망데크 앞엔 이동통신 시설이 있다.
전망대엔 먼저 와 자리잡고 앉은 등산객들이 있어
그대로 지나쳐간다.
주변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 인증을 못하고 지나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셀카로라도 한컷 남기고 올 것을 해진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건 오늘 내가 이곳을 무난하게
지나쳐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인물사진이야 수없이 많이 찍어 보았으니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저 멋진 풍경들을 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행복감이다.
삼각점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조금만 방향을 바꿔 돌려놓으면 아무런 이용가치가 없는
무용지물로 보인다.
바닥에 방향을 맞춰 고정시켜야 될 둣 보이는데
이동이 가능한 삼각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마지막 남아있는 영축산을 향해 서둘러 떠난다.
지나온 신불산 능선을 뒤돌아보고..
단석산 너머까지도 너끈 히 읽어내는
오늘의 기상조건이 한없이 감사하기만 한 순간..
내리막길 시작되는 지점에
좌측으로 또 하나의 신불산 표지석을 지나친다.
삼남면에서 세운 표지석..
신불산 좌측 아래로는 여러개의 작은 저수지들이 보이고
석남터널을 지나온 24번도로가 상북면 일대를 시원스럽게 가르며 지난다.
좌측으로 다음구간에 이어야할 정맥길과
지경고개에서 올라야할 골프장이 펼쳐져 보인다.
신불재를 바라보며 내리막길로 내리는 중이다.
영축산과 이어지는 영축지맥 마루금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순간..
신불산에서 신불재로 향해 내려가며
마주 보는 영축산과 영축지맥 마루금이 한없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능선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그간에 거쳐온 긴 산행거리를 얼마 안남겨 두고 있다는
안도감에서 일 것이다.
또 한번 해냈다는 성취감과
얼마 후면 날머리에서 느끼게 될 만족감을 떠올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이어가고 있다.
내리막길 중간 낮은 잡목이 드리우는 그늘 아래
명월대장님 쭈구리고 앉았다가 남아있는 포도를 내미신다.
오늘 체력에 가장 힘을 보태준 포도이다.
목넘김도 좋고 열량과 수분보충에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먹거리이자 피로감을 덜어준 효자인 셈이다.
혼자 드셔도 부족하셨을 텐데 아껴 두셨다가 몇번 건네주신 대장님이시다.
가지산을 오르며 먹었던 부드러운 크림빵 한쪽과
식혜 두캔, 그리고 명월표 포도가 오늘 산행에 필요한 에너지원의 전부다.
배낭 속에 메고 있는 먹거리들은
내 두 어깨에 핏멍을 들이고 있는데
배고픔도 잊은 내 영혼은 지금 신불산 평전 위에 둥둥 떠서 배회하는
하얀 산바람이 되어 산릉을 떠돌고 있다.
먹으면 먹을 수록 몸과 마음은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니
적당히 비워두는 것도 영혼을 배불리는 한 방편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잠시 소백산의 정취를 착각하게 하는 신불재의 둥근 데크 위에
젊은 남자들이 몇분 서성이다 길을 물어온다.
칼날능선으로 내려가려면 이리로 내려가면 되냐고..
"그 길로 내려가면 울산의 삼남목장으로 내려가게 되고,
칼날능선은 신불산정상으로 올라 우측방향의 공룡능선을 타야 된다."고
대답을 하고 지나쳐 오른다.
앞에 강산님과 한천님께서 오르시는 뒷모습이 보였는데
남자들과 이야기 하는 사이 모습을 감춰버리고..
대장님은 초이스님 기다리시며 오시지 않아
홀로가는 길에
앞에 걸으시는 강산님, 한천님과는 날머리까지 계속 숨바꼭질을 한다.
보였다 안보였다 하며..
상북면을 지나 삼남면으로 이어지는 저 도로는 24번도로인 듯 보이고,
지경고개까지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건너야 하는 것 같던데..
오늘 종일 좌측 울산광역시 조망에 끼어든 저 두 산은
산성산(288m)과 봉화산(392m)?
여름이 무르익어 가나 보다.
열알능선 위엔 잠자리 떼가 종일 눈앞에서 춤사위를 자랑한다.
잠시 후면 찬바람 나고
다시 가을이 찾아들테지
이 무더위가 지나고 나면..
지경고개와 정족산 방향의 조망..
능선 아래로는 언양유스호스텔과 등억온천단지 건물들이
울산광역시의 번화한 풍경속에
더욱 화려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신불산 능선을 뒤돌아 보고..
우측에 두고 걸어온 천황산과 재약산이
이제 내 뒤에서 쫓고 있다.
신불 억새평전을 지나며 영축지맥 우측으로의 조망이다.
영축산에서 이어지는 영축지맥 중간에 780.6m의 시살등이 유독 눈에 띄며..
지경고개에서 지나야할 골프장이 보이고
정족산 우측으론 천성산도 보인다.
신불평전으로 오른다.
뒤돌아보는 신불재..
설레는 가슴을 다스리며 영축산을 향해
억세평전을 지난다.
바람이 휙~ 하고 몰아칠 때마다
억새들은 나를 향해 몸을 기대면서
초록물결을 선사한다.
그때마다 끼쳐오는 풀향기에 취하면서
바람이 부비고 지날 때마다 그 향기는 더욱 짙어진다.
여름이어서 좋은 이유중에 한가지 더
자연의 살냄새를 흠씬 느낄 수 있는 것은
여름을 사랑해야 할 이유중에 하나이다.
며칠전 지난 내 탄생일에 맡았던
어린 날의 살냄새가 이 곳에서도 난다.
영혼을 활활 태우고도 남을 짙은 풀내음이다.
구름속에서도 내려오고
땅에서도 치솟는다
내 영혼을 채워준 가치있는 존재들..
고래등 같이 편안하게 이어지는 신불산의 산등성이를
억새풀 향기를 맡으면서 뒤돌아보니
감회가 더욱 새롭다.
방금 지나온 발자취가 초록의 산등성이 위에
음표를 띄워놓고 운 율을 타고 있다.
노래도 아닌 것이
시도 아닌 것이
노래가락에 실려
언어와 리듬을 튕겨내는데,
그 모습은 계곡 위를 재빠르게 흐르는
암반 위에 통통 튕겨나는 급류의 물방울 같아
한없는 생명력과
생동감을 부여받는다.
최소한의 음식물 섭취로 아무렇지도 않게
긴 거리의 영알을 종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저 곳에 있는지도 몰라..
신불산 능선과 천황산능선이 겹쳐지는 사이로
운문산이 안녕을 고해온다.
"널 보러 가는 날이 그리 멀지는 않으리라~"
구름이 햇빛을 가린 서쪽하늘엔
천황산과 가지산이 눈이 시리리 않게 은은한 빛의 하늘금을 그려놓고..
그대들의 장엄한 모습에 흠뻑 취해가는
오늘의 이 기록을
평생 잊지 않으리라.
감사한 그대들이여~~
낮은 케른 너머로 이어져 오른 영축산 오름길을 올려다 본다.
앞서 지나간 일행들이 영축산 정상에 잠자리떼처럼 아른거리고
오름길 중간에 한천님과 강산님께서 오르시는 모습이 보인다.
쥐가 나서 연락 받고 달려오셨다는 명월대장님으로부터
바로 앞에 두분이 신불산에서 내려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왔다.
내내 두분 뒷모습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쫓고 있는 중에
길이 좋다고 달려가고 싶지만,
마지막까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자제하여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씩 바람이 스칠 때마다
산더덕의 향기가 원기를 북돋아 오고..
바람의 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부여받는다.
몸이 최고로 편안해지는 순간
그들은 내게 무한한 대화를 청해 온다.
흰줄무늬의 억새 잎에 숨어있는 신비로움과
뿌리에서 올려놓는 흙냄새, 그리고 무한한 영감,
사각거리는 귓전의 속삭임은
귓속을 간지럽혀 오고
끝없는 사랑의 질주를 불러오며
난 그들 사이로 벌려주는 길을 따라
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질주한다.
푸른 영감과
희망과
포부와
자신감이 활보하는
바람의 신이 존재하는 제단을 지난다.
신선한 바람만큼이나
깨끗한 영혼이 내 가슴을 파고든다.
이럴 때 난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늘로 쏟아야 하나
땅으로 꺼져야 하나
우주 속으로 날아가야 하나?
지금은 어느곳에라도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솟는다.
어깨죽지를 내려누르던 등짐의 무게가
날개를 달고 영축산을 오르도록 힘을 보탠다.
고산습지인 "단조늪"은 줄을 따라 올라야 고산지대의 늪을 보호할 수 있는 곳,
자연을 보호한다는 말을 앞세워 늪지를 가로막고는 있으나
그것도 좋은데 저 건너 천황산 방향엔 케이블카나 만든다고
이중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으니
자연보호는 시와 때에 따라 달리할 수 있는 것인지?
돈벌이에 급급하여 정녕 자연을 보호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알기나 하는 것인지?
고산지대 고봉마다 산자락을 휘감고 오르는 도로들,
나중엔 하늘을 오르기 위해 하늘사다리를 매달겠다 하는 건 아닐까?
생각만 하여도 아찔하여라!
드디어 알현하는 영축산 표지석,
아무리 급해도 잠시 숨을 멈춘 채 올려다본다.
그냥 아무렇게나 마음의 준비없이 오르고 싶진 않아서이다.
영험하고 오묘한 자연석의 색상과
그 아래 떠받들고 있는 어마어마한 암반의 어울림이
영축산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선답자들의 후기에서 만나보던 그 빗돌의 신비로움을
바로 눈앞에 두고 오르자니
갑자기 다리가 휘청거린다.
그 위세에 눌려 뒤로 나자빠질 것 같기도 하고
그리하여 결국은 머리를 조아려
엉금엉금 기어 오르고서야 표지석 앞에 서본다.
대장님은 저만큼 오르고 계시고
마음이 급한 김에 정상에 머물고 계신
등산객이 있어 한컷 청해보는..
"나 영축산에 섰다 ~~!"
마지막으로 영축산 표지석을 정면에서 한 컷 더 담고서야
하산길에 든다.
떠나는데 마침 명월대장님 오르시기에
두분 함께 즐기고 내려오시라 손짓하고는
그대로 하산한다.
영축산을 내려가면서는 경상북도 울산광역시를 넘어
경상남도 양산시로 도 계를 넘어서 걷게된다.
생각보다 등로는 좋은 편이 아니어서
가파른 데다 비가 내렸기 때문에 흙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조심스럽게 나뭇가지며 돌부리를 잡고
어렵게 내려선다.
17분가량 내려와 샘터를 지나는데
물맛을 좀 보려 했더니
비박하는 등산객들이 먼저 차지하고 앉았다.
밥을 해먹으려는지 팻트병에 물을 받으며 시끄럽게 하고 있기에
그대로 지나쳐 내린다.
팻트병에 물을 받고 있는 모양새로 보아
수량은 좋지 않은 듯 보이고
물맛은 좋다 들었는데..?
정상에서 25분가량 내려와 취서산장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임도가 나있고,
좌측으로 취서산장 마당을 가로지르면 케른 옆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유도지를 따라 임도로 내려가다 생각을 해보니
좌측으로 진행하는 것이 정맥길에 가깝거니와
임도에서 다음 산길로 접속하는 일이 쉬울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지난다.
공교롭게도 취서산장은 오늘 문을 닫았다.
4월 19일이면 오늘까지 임시 휴업하는 날,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취서산장 마당에서 내려다본
가야할 지경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
골프장 우측 능선의 임도 따라 내려가다 통도 환타지아를 거쳐서
지경고개에 도달한다.
뒤쪽으로 정족산도 보이고,
우측으로 천성산도 보인다.
우선은 오랜 시간 후에 안전한 마무리가 급선무이니
유도지가 유도하는 대로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나서니 이내 좌측으로 꺾여 내리고
임도를 따라가다 임도에서 우측 숲으로 급하게 꺾어 내린다.
그후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고
임도에서 숲으로 난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가고
이와 같이 반복하기를 여섯번 정도 한 듯..
이후 길게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한다 했더니
원 정맥능선에서 우측으로 많이 벗어나 있었던가 보다.
한참만에 임도 좌측에서 정맥길임을 알 수 있는
수많은 표지기들을 만난다.
이후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우측 숲길로 들었다가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목장인 듯한 넓은 초지와 골프장을 두고
넓은 임도를 따라 이어간다.
중간에 숲으로 갈리는 길이 있지만 이후로는 줄곧 임도를 따라
골프장 옆을 지난다.
임도에서 문득 뒤가 궁금하여 돌아보니
너무도 근사한 영축산이 줄곧 내 뒤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뜻밖의 모습에 흠칫 놀랍기도 하고
하산길이 미끄러워 정신없이 내려오느라
영축산의 표정을 살필 겨를이 없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가는 내 모습이 서운했던 건 아닐까?
이젠 이렇게 도로까지 내려가는가 보다 했더니
다시 우측 숲으로 이어가게 되고
잠시 후 철망휀스를 만나고 철문을 나서
임도로 이어간다.
넓은 임도와 만나 잠시 이어가다 2차선 아스팔트 도로와 만났는데,
그곳 우측으로 철망휀스에 수많은 표지기들이 반긴다.
취서산장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라"는 메시지가 뜰 때
잔여량 17% 남아있는 걸 보며 아끼고 아껴서 왔건만
아슬아슬한 마무리가 남아있다.
정맥은 맞은 편 솔숲으로 이어지는 듯 하여 옮겨가 보는데,
유도지는 소나무숲을 지나 산행안내도가 있던 지점에서
우측으로 50미터정도 떨어진 곳에서 좌측방향으로
이정목의 영남알프스 둘레길 방향으로 놓여있다.
그쪽 방향엔 전통손두부 간판이 보이는데,
진행방향은 좌측의 대나무숲길로 진행한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 우측으로 틀어나가는 농로를 따라 나서면
다시 농로는 좌측으로 휘어 나가고,
좌측방향으로 좀 더 진행하다 밭가운데 임도를 따라 우측방향으로
이어간다.
앞쪽에 통도 환타지아 놀이시설이 보이고,
밭가운데를 지나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동네를 지나는 소포장도로를 다시 건너
우측으로 통도환타지아를 두고 담장 옆을 따라 이어 내려가다 보면
통도환타지아콘도 담장을 벗어나면서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온다.
2차선도로에서 진부령황태구이집을 향해 좌측으로 이동해 가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좌측방향으로 100m정도 거리에 진부령황태구이집이 보여 그리로 이동해 보는데,
원 정맥은 2차선포장도로에서 소나무숲으로 들어가
방금 지나온 좌측으로 좀 더 멀리 돌아서
진부령황태구이집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지금 지나온 길은 질러오는 길로 산행거리는 훨씬 줄어드는 듯 하여
좋긴 한데..
황태구이집 앞으로 도로를 타고 이동하여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도로간판 앞에서 우틀하여
황태구이집 뒤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도로로 진입한다.
도로 입구에는 낙동정맥 입구라는 푯말도 꽂혀 있고
진부령황태구이집 간판이 서있다.
지내마을에서 소나무숲으로 진입하여 원 정맥길을 걸어오면
노란 화살표 방향에서 오게 된다.
우리는 그 안쪽으로 질러온 셈이다.
황태구이집 좌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마을을 통과하면 좌측에 오일뱅크 주유소가 있고
4차선 포장도로인 35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35번국도로 나서기 전 저만큼 오일뱅크주유소 옆에
대장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손을 흔들어주신다.
이후 우측으로 100m정도 이동하여 횡단보도가 있는 곳까지 진행하면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도로간판이 보이고,
횡단보도를 건너 앞에 보이는 진미다운정 앞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된다.
이후 양산산림 항공관리소 건물이 도로 건너 우측으로 보이는 곳을 지나고,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토점육교 를 지나 이어간다.
토점육교 건너 우측으로는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센타가 보이며
맞은 편 쪽으로 이어서 진행 하다보면
앞에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동면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곳이 지경고개이다.
다음구간 들머리는 버스정류장 뒤쪽에서 시작된다.
우리 일행은 35번국도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100m정도 이동한 후
그곳에서 식사를 한 후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다음구간은 그곳에서 좀 더 이어가야 할 일이 남았지만..
대장님을 뵙고 주유소를 빠져나가 4차선 35번국도에서 우측으로
100m정도를 이동하여
식사장소에서 일행들을 만나면서
14시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중간에 폭우로 인해 카메라가 방전되고
어찌하나 하다가 폰카로 200여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처음으로 폰카로 촬영하는 것이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카메라와 화질이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애써 몸을 움직여 여러장 찍어왔는데
화질이 안좋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카메라 사진작업과 달리 폰카는 한장한장 작업을 해야 해서
뜻밖에도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그렇다고 아까운 장면들을 그대로 묻어둘 순 없고
하여 끈질긴 인내 끝에 부족하나마 산행후기를 마무리 짓는다.
긴 산행길에 폭우로 인해 발바닥에 이상이 생기기는 하였지만
체력에는 한계를 넘어서지 않은 듯 하여
나름대로 편안하게 종주를 한 듯 하다.
그동안 수없는 산길에서의 학습이
오늘을 가져다 준 듯 하다.
양쪽 발가락에 물집이 터지고
발가락 위에 피가 나도록 걸었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였다면
내가 너무 산에 빠져 있었던 건 아닐까?
집에 와서 이틀동안은 쓰라려 걷지를 못하였는데..ㅎㅎ
아무튼 전원 다 무사히 완주하였다는데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울 대장님들 그동안 무던히 애써온 보람이
낙동정맥을 마무리 짓는 이 싯점에
효과가 나타나는 듯 싶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4년 7월 19일
매곡당 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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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후 기........♧
낙동정맥의 백미, 영남알프스를 종주하다(7/18-19; 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양산지경고개)3
박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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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0
14.07.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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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내고개 배내봉을 지나서 힘들게 신불산을 오르면서 약간은 후회를 하였답니다.하고요.복더위에 그 먼길을 한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가 무사히
배내고개에서 멈출걸
그래요. 정말
완주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하루였습니다.
지는 식사 후 피곤하여 잠시 눈을 붙인다느게
이내 꿈나라에 들었습니다.
대단한 체력을 소유하신 엄청난 분들과 산행 하려니 힘든데요
수고 많이 하셨고 잘 보고 갑니다.
-이은학-
호랑이 장가가는 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어요 1탄,2탄,3탄 잘 보고, 잘 읽고, 숙지하고 갑니당..향기님의 후기는 다음 정맥 기수가 보면 걸어도 될듯 합니다.. 너무 자세하게 서술하여 박향기님 굿 ^^
박
향기님의 지구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가지산과 영남알프스구간에서 최고였어요 ..
저도 하산하는데 발바닥이 아프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