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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피드백에 꼼꼼히 귀 기울여 캐릭터도 상황도 환경도 다 바꿔 보았습니다. 주제만 여전히 만남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미리 읽어보고 피드백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을 늘 크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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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님
장 르 드라마
기획의도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 누구의 귀한 손님이 될지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살아보면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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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궁해진 남자가 도둑질을 하려고 건물에 들어갔다가 젊은 애엄마 집에 손님으로 오인되어 초대된다.
캐 릭 터
1. 강석태 (남, 39)
아내를 잃고 3년째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인생에서 기대하는 것도, 지키고 싶은 것도, 중요한 것도 더 이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은 살아야 할 어떤 이유가 생기길 막연히 바라기 때문이다.
2. 이민주 / 영희엄마 (여, 33)
바깥 돌아가는 일이나 다른 사람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내 사람을 챙기고 내 바운더리를 지키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 남편 내조를 잘 하고 아이를 잘 길러내는 것이 삶의 목표다.
3. 나영희 (여, 6)
건강한 아이답게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호기심이 많다. 누구하고든 놀 기회가 있으면 어른 아이 마다 않고 덤빈다. 한창 생각이 커지고 있는 중이고, 하고 싶은 말과 해보고 싶은 것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놉시스
창을 다 막아 컴컴한 PC방 안. 석태는 현금출납기에서 몇 만원을 챙겨 뒷주머니에 꽂고 무표정하게 바닥에 물걸레질을 한다. 신용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한 뒤로 현금이 별로 쌓이지 않아서 돈을 슬쩍하기가 쉽지 않다. 사장이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한 것을 보고 석태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대충 씻고 PC방 한쪽 구석에 있는 제 트렁크에서 옷가지를 꺼내서 갈아 입는다. 사장이 PC방 새주인에게 얘기 해두었으니 일은 계속 할 수 있을 거라면서 수고비 봉투를 내민다. 트렁크는 일단 두고 말없이 봉투만 집어들고 끄덕여 인사하고 건물을 나서는 석태는 오전에 밖으로 나온 게 낯선지 순간 눈 부셔한다.
이 PC방과 석태는 인연이 깊다. 3년 전 임신한 부인이 교통사고로 죽어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때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싫어 이곳에 들른 그는 입은 옷 그대로 몇날몇일을 게임만 하다가 회사에서 잘렸다. 이후 죽 이곳 죽돌이가 되어 어영부영 PC방 한켠에서 자고 먹고 하다가 사장의 제안으로 PC방 일을 돕게 된 것이다.
그렇게 3년이 흐르고, 사장이 PC방을 내놓게 되자 졸지에 자고 먹고 할 곳을 잃게 된 석태는 바로 입주 가능한 월세 30만원짜리 옥탑방을 운좋게 찾아내 가계약을 했고 보증금 조정을 부탁해놓은 상태다. 편의점에서 대충 아침을 떼우며 석태 수중의 돈을 모아 보고 있는데 부동산에서 전화가 온다. 보증금 조정이 안 된다며 오늘 중에 계약을 마치지 않으면 계약을 기다리는 다른 사람이 있어 방을 넘겨줄 수 밖에 없단다. 그동안 석태는 사장에게 받는 보수를 신경쓴 적도 없고 저축을 해놓은 상태도 아니라서 사장이 준 마지막 수고비를 합쳐도 갖고 있는 돈이 보증금 500만원에서 한참 모자란다. 그지같은 인생,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석태는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치기로 한다. 누구는 인생을 통째로 도둑 맞았는데 속 편한 사람들이 돈 몇 푼 잃는 게 뭐 그리 대수겠나!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니던 석태는 어느 주택가 건물에 중국인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트렁크를 끌고 현관문을 들락거리는 것을 보게 된다. 태연하게 뒤에 서서 사람들이 누르는 현관문 비번을 확인한 뒤 석태는 우루루 들어갈 때 섞여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계단으로 이동하면서 살펴보니 3층 사무실 앞에는 체크인하고 체크아웃하는 손님들이 한데 몰려 직원들이 정신이 없다. 4층과 5층도 게스트하우스인데, 마침 여행객이 사무실에 잠깐 내려갔는지 문을 열어놓은 채 비어 있는 방이 보인다. 얼씨구나 하고 방에 들어간 석태는 트렁크 앞 지퍼에 넣어둔 한화를 운좋게 발견해 챙겨 나온다.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1층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6층으로 끌려 올라간다. 순식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당황한 석태 앞에 그를 보고 더 당황한 여자. 영희엄마 민주다.
민주는 아침에 남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외에 나가 있던 남편의 ‘불알친구'가 서울에 와서 오랫만에 회포나 풀자고 집으로 초대했는데, 혹시라도 자기가 오기 전에 집으로 오면 불편하지 않게 잘 대해달라는 전화였다. 평소에는 민주가 낯선 사람들을 싫어해서 남편이 손님을 집에 들이는 일이 없다. 만나본 적 없는 남편의 친구라서 더 불편하지만, 남편이 늘 고마워하는 친구라고 신신당부 했기 때문에 민주는 손님 접대에 실수가 없게 하려고 긴장해 있다. 전화를 받자마자 집안 정리를 서둘러 하고 찬거리를 더 사려고 부랴사랴 마트로 나가던 차에 그만 손님이 들이닥친 것이다.
어쩔줄 몰라하는 석태를 급히 안으로 들인 민주는 남편에게 집전화로 전화를 건다. 석태는 그런 민주를 보면서 슬금슬금 뒷걸음질 쳐 엘리베이터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민주가 몹시 난처해하면서 석태에게 카톡으로 남편에게 상황을 좀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제야 석태는 사태를 파악한다. 민주의 (구형) 핸드폰이 공교롭게도 그 날 실수로 화장실 변기 물에 빠져 수리 전이고, 남편은 현재 회사에 있는데 회의 중인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며, 진짜 손님은 아마도 친구의 퇴근 시간에 맞춰 올 공산이 커서 자기에게 도망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을 말이다. 석태는 5층에서 벌인 일을 들키지 않고 이 집에서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서둘러 빠져나가기 위해 열심히 짱구를 굴린다.
그 때 문득 생각났다는 듯 민주가 석태를 보고 현관 벨소리를 들은 적 없는데, 용케 현관 출입자가 때맞춰 있었나 보다고 말한다. 순간 긴장한 석태가 버벅대자 민주는 그의 반응에 도리어 당황한다. 그의 반응을 이상하게 여긴 민주가 여기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 밖에 안 서는데 어떻게 올라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석태의 눈치를 살핀다. 석태는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잘 둘러친다. 안 그래도 친구가 6층이라고만 했지 어떻게 가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엘리베이터를 타서야 친구에게 전화부터 해봐야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혼자 움직였다고 말한다. 그제야 안심한 민주는 긴장을 풀고, 이 건물에서 가정집은 꼭대기 층인 자기네 집 뿐인데, 아래층의 여행객들 때문에 건물주가 컨트롤러에 작동카드를 대고 버튼을 눌러야 올라올 수 있게 엘리베이터를 설정해 놓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런 공교로운 일이 벌어진 건 처음이라면서 해프닝을 재미있어 한다.
그 때 방에서 낮잠 자던 영희가 거실로 나온다. 민주가 영희에게 아빠 친구분이라면서 인사를 시키자 배시시 웃으며 엄마 뒤에 숨은 영희 아저씨를 빤히 쳐다보면서 눈을 반짝인다. 민주의 독촉으로 거실 소파에 일단 앉은 석태는 변명거리가 쉽게 찾아지지 않자 목이 졸리는 기분이다. 집안을 둘러보니 영희네 사는 게 나쁘지 않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보증금이나 마저 채울까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를 두리번 대며 산만하게 앉아 있는데 영희가 석태에게 집에서 제일 좋은 (사실은 스타일이 안 맞아 엄마가 처박아둔) 금실로 수놓은 방석을 내준다. 그러더니 석태 주변을 호기심 가득 맴돌면서 제 다섯 손가락을 쫙 펴 보여준다. 영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석태는 맹하게 앉아만 있고 답답해진 영희가 큰 소리로 자기 나이를 말한다.
석태는 아이를 다뤄본 적이 없어서 영희를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몰라 몹시 어색해 한다. 주방에서 과일을 깎으면서 그런 석태를 보고 남편에게 들은 얘기가 많지 않은데 석태에게 아이가 있는지 민주가 묻는다. 석태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낳지 못했다”고 말하자, 그 대답을 이상하게 여긴 민주가 무슨 사연이 있는가 보다 생각하고 “애들이 예쁘긴 한데 막상 낳으면 손도 많이 가고 귀찮기도 하다"며 대충 얼버무린다.
그 사이 영희는 제 방을 왔다갔다 하며 제가 아껴 먹는 과자를 소꿉놀이에 담아 푸짐하게 석태에게 내온다. 민주는 그런 영희를 보고 엄마보다 낫다면서 웃는다. 상황에 밀려 영희가 내준 음식을 먹는 시늉을 하는 석태.
주방에서 과일과 떡을 예쁘게 담아 내오던 민주는 그제야 석태를 제대로 보고 행색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석태 앞에 마주 앉아 과일 한 조각을 권하면서 한국에는 언제 들어오신 거냐고 묻는다. 석태가 이틀되었다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어느 호텔에 묵고 있는지 묻는다. 석태가 자신을 수상하게 여기는 기색을 눈치채고 사정이 좀 있어 그냥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다고 둘러댄다. 실례가 된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고 민주는 남편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러 온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반갑지는 않지만 남자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니 모른척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가 불편하니 민주는 저녁 준비를 핑계로 일어난다. 마트에 나가지 못했으니 뭘로 요리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냉장고를 살피는 사이, 영희가 엄마 몰래 석태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영희에게 끌려 들어간 석태는 안방의 서랍장들을 눈여겨 본다. 영희가 석태를 엄마 옷방으로 데려가더니 선반 높은 데 올려져 있는 것을 꺼내달라고 시킨다. 손을 올려보니 이미 사용해서 두 줄이 그어진 임신 진단 키트가 잡힌다. 당황한 석태에게 영희가 속삭이기를, 엄마가 동생을 임신했는데 아빠한테는 아직 비밀이라면서 그 막대기는 동생이 우리 집에 온다는 약속 같은 거라서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키는대로 다시 그것을 선반 위에 올려놓은 석태는 순간 복잡한 심정이 된다.
살그머니 안방을 나온 두 사람은 다시 영희 방으로 향한다. 영희는 자기 방에 있는 장난감들을 하나하나 꺼내 아저씨에게 보여주며 걔들이 누군지 신나게 설명한다. 석태는 자기도 모르게 영희의 말에 응대하고 있다. 영희는 태어날 동생에게 자기가 선물을 줄 건데, 누나가 제일 아끼는 인형을 주고 싶다면서 닳고 닳은 분홍색 유니콘 인형을 보여준다. 그런데 목이 조금 덜렁거린다. 남동생이냐고 석태가 물으니 영희는 남동생이어야 힘도 세고 자기를 잘 따를 것 같다면서 TV에서 본 아이들 이야기를 한다. 엄마한테도 비밀로 하고 있다가 동생이 태어났을 때 짜잔하고 선물로 줄 건데, 인형이 좀 아파서 슬프다고 한다. 석태가 그럼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자기가 고쳐주겠다고 말한다.
그 때 민주가 영희 방문을 연다. 석태와 영희는 인형을 뒤로 감추고 순간 시치미를 뗀다. 민주가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자 영희가 엄마에게 매달리며 딴청을 핀다. 석태도 인형을 제 주머니에 숨기고 거실로 따라 나간다.
석태와 비밀을 공유하게 된 영희는 석태를 더 가깝게 느끼면서 석태 곁에 바짝 앉아 그림을 그린다. 석태는 그런 영희를 물끄러미 보면서 마음이 심란하다.
갑자기 울린 현관 벨소리에 놀라 석태가 벌떡 일어난다. 민주가 주방에서 뛰어오면서 마트에서 전화로 물건을 배달시킨 거라고 말하고 잠깐 내려갔다 오겠다고 한다. 장바구니를 받아들고 집으로 올라오던 민주는 웅성웅성 시끄러운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을 본다. 직원을 알아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분실 사고가 있었단다. 민주는 그러려니 하고 서둘러 집에 올라온다.
그런데 석태가 신발을 신고 있다. 영희는 아저씨한테 더 있다 가라고 징징댄다. 당황한 민주가 남편이 곧 올 텐데 어디를 가냐고 묻자 석태는 근처에 볼일이 생겨 잠깐 나갔다 와야 한다고 말한다. 친구에게는 문자를 보내놓았으니 천천히 시간 맞춰 올 거라면서 서운해 하는 영희에게 올 때 선물을 사올 테니 기다리라고 말한다. 영희는 아저씨 주머니에 삐죽하게 튀어나와 있는 유니콘 인형을 본다. 민주가 뭐라 말릴 틈도 없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석태가 사라진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민주는 안방으로 들어가 둘러본다. 여기저기 열어 보며 있어야 할 것들이 다 잘 있는지 확인한다. 별 일이 없자 괜한 의심을 하고 있는 자기를 타이르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다시 주방으로 나간다. 민주가 나와서 보니 아저씨가 갔다고 좀 더 보챌 것 같던 영희가 얌전히 자리에 앉아 그림을 마저 그리고 있다. 손님이 방문해서 함께 노는 그림이다. 석태와 영희 사이에 행복한 유니콘이 웃고 있다. .
PC 방에서 나온 석태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주인 아줌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계약서와 열쇠를 받고 옥탑방 빈 방에 들어선다. 휑한 방 한 가운데 잠시 서 있던 석태는 영희의 인형을 주머니에서 꺼내 창틀에 세운다. 어느새 유니콘이 고쳐져 있다. 석태는 메고 있던 가방을 뒤져 사진 한 장을 꺼내 인형 옆에 나란히 놓는다. 태아의 초음파 사진이다. 석태는 바닥에 앉아 창가를 쳐다본다. 희미하게 미소 짓는 석태의 눈에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그러다가 생각난 듯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더니 선물 포장하는 모습 보인다. 나무로 만든 동물 인형들이다. 창틀 너머 바깥에서 저녁 가로등 빛이 따뜻하게 들어와 석태의 등을 비치고, 창틀에 세워둔 임신한 아내의 사진 클로즈업하면 아내가 들고 있는 나무 인형들이 지금 석태가 포장하고 있는 인형들임을 알아볼 수 있다. 영희에게 보낼 선물 택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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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포트폴리오 촬영 용이라서 시나리오 생각하며 자세히 쓰다 보니 분량이 길어졌습니다. 피드백 받고 나서 분량 조절 다시 해서 고쳐 놓을게요.
이야기의 개연성은 이전의 것 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석태라는 캐릭터를 볼 때 이전에는 원래 직업이 도둑이었다는 점에서 아이와의 교감이 석태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강조해주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석태에게 조금 짠한 느낌으 느꼈어요. 반전적인 매력은 조금 줄었지만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시놉의 상태라 정확히는 측정할 수가 없지만 전체적인 글의 구성이 1:1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pc방의 이야기와 가정집에서의 이야기의 비중을 조정하면 더욱 좋아질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기덕. 우발적 도둑에 대해 내가 걱정하던 것을 짚어 말해주니 더 고민이 되네요. 원래 기획의도였던 '만남'의 중요성과 효과가 그로 인해 많이 떨어져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일찍 올렸던 거예요. 걱정한 그대로군. ㅠㅠ 글의 구성은 PC방에서 나오는 장면과 (시놉에는 없지만) 편의점에서 아침을 떼우는 중에 복덩방에서 보증금 조정이 안 된다는 전화를 받는 것이 서론의 전부예요. 짧아요.
영희네서 보내는 본론 부분이 가장 길고, 옥탕밥 마지막 장면이 결론이 될 거예요. 역시나 짧아요. 1:3:1이 될까 봐 조금 걱정인데 본론을 최대한 간결하게 해봐야죠.
누님의 이 손님 시놉시스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알기에 글을 쓰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주인공의 캐릭터가 아이와 교감을 한다는 설정에 개연성이 부족해 전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보완된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이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네요. 애초에 돈이 필요해 다른 이의 집 담장을 넘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도둑이라는 설정을 가져가실거라면 구지 너무 일반적인 캐릭터에 생각이 묶이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휴 이 글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쉴 누님이 그려집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지, 어차피 난 지금 첫술에 좋은 착품을 찍는 것보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는 것을 배우고, 그 과정을 견디는 걸 또 훈련하는 거니 그건 상관없어요. 피드백의 강도와 좌절을 소화하는 건 내 몫이고, 동료들은 그 심정 너무 이해하지만 조심스러움을 이겨서 내게 필요한 말을 해주었으면 해요. 난 원래 결과보다 과정에 더 초점을 둬요. 지금 많이 배워가고 있어서 아주 좋아요. 아직은 견딜 만도 하고요. 그러니 해줘야 할 말을 해주세요. 결국 개연성 높이려다 캐릭터 매력도 더 떨어졌고, 만남의 의미나 강도도 약해진 거란 말이죠? 하나 살리면 하나가 죽네... 그대로 살리고 하나 더 살리면 좋은데... 방법을 또 찾아보죠. 난 오뚝이과.^^
잘 읽었습니다. 석태에게 전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 영희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석태의 모습에 더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석태라는 캐릭터를 집중해서 보았을 때 설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석태가 가족을 잃은 이후 폐인 생활을 하기는 했으나 원래부터 남에게 피해나 악을 끼치는 캐릭터로는 안보였는데(PC방에서 정당한 노동도 하고 있었고) 갑자기 돈을 훔치는 캐릭터가 되니 변화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폐인 > 도둑으로의 변화를 조금 더 설득력있게 하기 위해서 캐릭터의 상황이 더 극한이거나 (사실 월세 500/30만원도 과분해보입니다ㅎㅎ)
훔치려고 결심하게 되는 한방이 있어야 할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민주에게 석태가 엘레베이터 관련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설명적이어서 후반부에 비해 지루한 느낌이 있었어요. 초반에 그리셨듯이 민주가 덥석 석태를 의심없이 끌고 가고 나중에 행색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걸로 바로 넘어가도 무리 없을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앞부분은 루즈한 느낌이 있었고 뒷부분 갈수록 몰입되었어요~ 영희 방에서 얘기하는 장면은 찡했습니다..ㅎ
방금 생각났는데 마지막에 석태가 방을 못구해도 괜찮을거 같아요! 오히려 똑같이 거지스러운 생활로, 또는 더 비참한 상황이 되지만 돈을 훔쳐서 방 보증금이나 월세를 마련하는것이 더이상 석태의 안중에 없는 것이 드러난다면, 영희를 만난 뒤 인간적인 석태의 모습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아요!
석태 캐릭터가 완전히 변했어. 처음 버전처럼 나쁜 사람이 인간적인 감동을 받는 게 아니라, 상실감으로 삶을 놓은 사람이 (PC방 일을 봐주었어도 갈 곳없어 머물러 있던 거지 일을 한 게 아님) 살겠다는 마음이 조금 생긴 걸로 변화를 겪는 게 되었어. 남의 가게 구석에 대충 얹혀 3년을 살던 그가 자기가 돈 주고 얻은 집에 애착이 가는 자기 물건을 올려놓는 것 부터가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주려는 앤딩이었어. 석태는 사고 이후 여전히 세상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의 것에 우발적으로 손을 대도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잘 안 받아들여졌구나?
@박승숙 그 부분은 이상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아. 잘 해볼게. 그래도 글에서 의문이 들지 않게는 표현해야겠지.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고민해볼게. 고마워. 그리고 지혜가 말해준 것처럼 앞부분의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은 수정해봐야겠어. 그럴 수 있겠어. 역시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