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소식과 더불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늘 해 왔듯이 아침 일찍 테니스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자전거 대신에 차를 몰고 갑니다.
차창가에 부딪치는 비바람을 보니 게임을 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테니스장에 도착하니 벌써 마니아 세 분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어지간하면 비가 와도 게임이 가능한데 오늘은 바닥이 물에 젖어 공이 튀질 않아서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나만의 운동방법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벽치기 입니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웬만한 비나 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한 손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산을 쓰고도 가능합니다.
우선 가볍게 몸을 품니다.
이어서 오른손으로 먼저 약 백 번 이상 가볍게 칩니다.
그리고 왼손으로 바꿔 또 백 번 이상 라켓 중심으로 맞춰서 칩니다.
좀 더 강도를 높입니다.
왼손 오른손 번갈아 계속 치다보면 어느새 땀이 흐릅니다.
일찍 온 마니아들이 떠나고 혼자서 벽치기를 계속 하다보면 거의 천 번에 이릅니다.
특히, 왼손으로 오랫동안 연습하다보니 왼팔에 근육이 강화되어 오른팔과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테니스 양손잡이가 된 것입니다.
게임 할 때에 요긴하게 써먹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왈츠 탱고 스텝을 밢으며 루틴을 익히기도 합니다.
혼자서도 스텝을 확실히 익혀 놓으면 나중에 실전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테니스장 빈 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운동기구로 근육운동을 합니다.
마무리로 골프스윙 연습을 빼놓지 않습니다.
가끔 나가는 필드에서 그 효과가 나옵니다.
한 시간 여 운동으로 하루를 멋지게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가는 길에 텃밭에 꼭 들립니다.
비가 와서 특별히 할 일이 없을 지라도 풀을 벤 자리에 또 풀이 났는지 고추 탄저병이 도지지나 않았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8월 초하루입니다.
아직 달력도 찢지 않았는데 훌쩍 한 달이 가고 또 새달을 맞이했습니다.
남은 인생도 이렇게 빨리 흘러 갈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이 소중합니다.
오늘도 일본어 공부와 독서, 문화센터에서 동영상 편집교육, 그리고 왈츠, 탱고 교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주노년의 하루가 계속 이어집니다.
혼자서 지키는 테니스장이 무척 고요하고 한가롭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멋진 8월 한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