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인생을 논할 수 있고
굶어봐야 한끼밥의 소중함을 더욱 깨우치리라...
다섯살 아해가 엄마를 잃은 슬픔속에 살아온
인생의 맛과 나이 칠십넘어 년로하신 엄마를
떠나보낸 사람의 눈물 맛이 같지않을겁니다.
남녀의 만남과 이별의 감흥도 나이때에 따라서
틀릴테고...
사회에서 사람들과 제대로 부대껴보지도 못한체
가슴 한편에 슬픔만 꼭꼭 간직하고 어린 나이에
해병대 자원입대한 덕분에 군생활은 하루하루
부닥치는 일들이 모두 소설 같지 않은 소설 같은
스토리가 되었죠. 가슴도 아리고...
늦가을이지만 바닷바람이 겨울로 착각할 듯
차가운 밤인데 해안 초소에 마주선 두명의 군인...
일종의 후배 길들이기인지 아니면 명분없는
꼬장을 부리는건지 , 선임은 주먹질을 해되며
연신 뭐라고 씨불씨불 되는데...
야~ 임마 너 대학 다니다 입대 했으면 다야...
나도 전문대 1년 다니다왔어...
선배한테 술도 사주고 보고를 잘 해야지~
그럴때마다 주먹과 따귀를 날리면서 막판에
툭~ 던진다는 말이...
너 그렇게 똑똑해 ? 너 유니뜨미가 뭔지 알아 ?
나도 영어할줄 알아...
군 자원입대할때도 빈손이었고, 가난한 집안에서
차비 몇푼 갖고 몸하나 의지해 왔는데 유니뜨인지
청국장.강된장인지 내가 알게뭐며 지들 술사줄
돈은 또 어디있다뇨 ? 그저 몸으로 때울뿐...
한참후에야 나는 알았다.
"유니뜨미"는 여자 가수 앤머레이가 부른 팝송
"You needed me" 이라는 것을...
썩을 놈~ !!
팝송 제목 하나 안다고 대단하고 유식한 것처럼
후배 군기를 잡고 술 타령을 하다니...
며칠전 팝방 모임에서 어느 분이 "유니뜨미" 아니
정확하게 "You needed me "를 부른 동영상이
올라왔던데,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한줄 써봤습니다.
그날 밤, 저기 멀리 보이던 북쪽땅 아스라한 불빛과
해안가 바위를 때리던 파도소리 그리고 가슴팍에
느껴지던 주먹질의 아픔은 詩(시) 한수를 쓰게
해주었으니 그걸로 감사하렵니다.
점심식사는 했으니 이제 봉다리커피 한잔 마시며
"유니뜨미"나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