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성 발(足)
당뇨병의 합병증을 이름에 있어 반드시 강조되어야 할 것이 당뇨병성 발(足)이다.
혈관합병증, 세균감염 등에 의해 발에 물집이 생기고 염증이 생겨 쉽고 퍼지고 괴사가 일어나 썩어 들어가는 합병증이다.
신경장애의 증상으로는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릿저릿하고 통증이 오는 것 등이 있다.
당뇨병에 의한 통증을 가져오는 동통성 신경장애의 치료는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혈당 조절을 잘하면 다행히 6개월 내(3개월에서 3년)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 심혈관과 합병증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큰 동맥들이 굳어지고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동맥경화성 혈관질이 더 많이 생기고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관상동맥, 뇌혈관, 말초혈관 질환 등을 일으킨다.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장병(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중풍)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당뇨병환자에서 2배 많으며 당뇨병의 합병증 중 가장 치명적인 것들이다.
하지의 맥박이 약해지거나 다리(보통 장딴지)에 통증이 나타나고 휴식 시 없어지면 (이런 증상을 간헐성 파행증이라 함) 말초동맥혈관이 좁아진 것을 의심 하여야 한다.
동맥경화증은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정상인에 비해 젊은 나이에도 생기는데 이의 위험인자로는 당뇨병 외에도 흡연, 고혈압, 비만증 및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등이 있다.
그러므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특히 이와 같은 인자들을 없애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즉 흡연 습성을 버리고 고혈압과 비만증을 없애주며 동물성 지방질을 가능한 피하고 운동을 충분이 하여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된다.
또 소량의 아스피린은 혈액이 굳지 않도록 하여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발작을 얼마간 막아준다.
◈ 당뇨병 합병증의 예방과 관리
합병증의 주된 원인이 고혈당이므로 철저한 혈당 조절이야 말로 가장 기본이 되는 당뇨병 합병증의 예방이며 관리다.
혈당 조절을 위한 요법들은 식사, 운동, 정기적인 검사, 교육이 있고, 각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택하여 꾸준히 실행해 나가야 한다.
만일 합병증이 와 있다면 각자의 합병증에 따라 이미 알려져 있는 관리 방법을 실시해야 한다.
물론 전문의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당뇨병 신증을 관리하는 데에는 철저한 혈당 조절, 알맞은 단백질의 섭취 등이 세밀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어느 하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환자나 보호자나 그저 수동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뇨병 합병증의 이모저모를 하나라도 파악하고 이해할수록 의학적 처방을 실행하는데 착실할 수 있고, 스스로가 다듬고 추슬러야 할 식사, 운동을 포함한생활의 관리도 자신 있게 꾸준히 해낼 수 있다.
즉 당뇨병 발의 발생이 적고 또한 발을 절단하는 횟수가 철저히 줄어들었음은 유명한 사실이다.
동시에 당뇨병 합병증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데에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사다.
그 이유는 당뇨병 합병증 발생의 주된 원인인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당과 이에 의한 몸 안의 변화를 확인, 판단하기 위해서 철저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까닭이다.
일반적으로 실시되는 검사는 소변과 혈액에서 요단백, 혈당, 최근3개월간의 혈당 상태를 알 수 있는 당화혈색소(HbA1C, A1C, 헤모글로빈에이원씨, 에이원씨), 콜레스테롤, 크리글세라이드(중성지방),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간기능 검사 등을 하여 신장기능, 혈당 상태, 간기능, 지방 대사 이상 등을 파악한다.
동시에 망막병증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안저검사. 성장기능을 살피는 심전도 검사, 신경병증을 보는 신경전도 검사를 한다.
아울러 반드시 해야 할 발 검사가 있다.
매일 발의 이곳저곳을 살펴 물집, 헌테 군살이 있으면 즉시 의사와 상의 하여 당뇨병 발을 방지할 수 있다.
당뇨병에서 발 관리는 대단히 중요하여 따로 설명을 보텐다.
■ 당뇨병 발 관리
진료실에 들어선 당뇨병 환자에게 양말을 양쪽 다 벗으라면 대개는 의아해 한다.
소변 많이 보고 물 많이 마셔서 왔는데 왜 뚱딴지같이 발을 보자는 것이냐는 것이다.
물론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나면 대개는 수긍을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몰이해의 앙금은 계속 남게 된다.
이렇게 설명의 머리에 진료실 이야기를 들먹이며 당뇨병 발에 관하여 함께 알아보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뇨병 발은 신체장애를 낳을 수 있다는 것과 당뇨병발은 100%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혀 삽질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랜만에 삽질을 하고 나면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것을 종종 본다.
또는 새 구두를 신으면 발뒤꿈치가 벗겨져 아프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분명 정상적 반응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당뇨인들은 고된 삽질이 아닌 그저 오래 서있는 것만으로도 발에 물집이 생기고, 대수롭지 않은 삽질에도 물집이 잡힌다.
그 이유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말초혈관 질환 및 감염의 세 가지 원인에 의한다.
대개 신경병증과 허혈이 함께 관여하며 단독 원인으로 오는 경우는 드물다.
유형준 / 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