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사전 찾아보니 검안사란 뜻이더군요.
오랜만에 여기 카페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라식수술후 한참 힘들때, 비슷한 시기에 안티라식에 글을 많이 올리던 분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수술에 실패하신 분들이 줄어든건지,
아님 부작용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알게되어 수술에 많이 신중해진건지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분들은 많이 줄었군요.
최소한 여기 카페에는요.
제가 글들을 많이 읽어보니 요즘 optometrist님이신가요?
영타가 서투니 그냥 검안사님이라 부를께요. 예전에도 검안사란 아이디 쓰시는 분이 계셨지요. 많이 조언도 해주곤 하셨는데...
님글들을 읽어보니 대체로 라식에 우호적인 입장이시더군요.
물론 직업이 그렇다보니, 그리고 수술하고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옆에서 보아 오신지라 그러하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전 아랫글에서 라식 절대 하지말라는 글..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전 작년 10월에 수술했는데요, 대비감도의 저하라든가, 빛번짐, 안건조증으로 아직도 여전히 고생하고 있지요.
물론 당시에 겪었던 엄청난 심적 고통에선 거의 벗어났습니다만
그 고통들이 제게서 사라졌다기 보단 그냥 부작용 자체에 익숙해져 버렸다는게 바른 표현인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겪고 있는 부작용은 심각한 사람에 비해선 큰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식의 피해란 것이 워낙 그 정도를 가늠하는게 주관적이어서 본인의 느낌에 많이 좌우되는게 없지 않지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한마디로 시력이 질적으로 저하되었다는 겁니다.
사물에 약하게 번짐현상이 있어서, 일종의 빛번짐이죠. 라식부작용중 가장 흔한... 대비감도가 떨어지는 거죠.
쉽게 말하면 수술전 우리의 시력이 고화질 평면 디지탈TV였다면 지금 시력은 아날로그방식의 화질이 떨어지는 TV라고나 할까요.
안건조증으로 시력뿐 아니라 눈건강도 많이 약화되었구요.
시력의 질적 저하..말이 그렇지, 그거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력을 표시하는 1.0과 0.5 의 차이,이런것들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른거란 겁니다.
검안사님께선 수술하고 수술전 시력처럼 되는 일은 없다고 하셨는데 사실 틀린 얘긴 아닐겁니다. 최소한 나안시력으론 말이죠.
시력에 있어서 중요한건 교정시력입니다.
나안시력만으로 시력을 평가한다면 아마 지구상의 근시인 사람들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이 되어야 할겁니다.
라식수술하고 상당수가 교정시력이 저하가 됩니다.
시력의 질 자체가 떨어진다는 거죠.
분명 시력판상의 시력은 1.0정도를 보는데 내 느낌은 예전의 안경썼을때의 그 시력이 아니란 말입니다. 무언가 다른..좀 신경질 나는 시력이 되는 거란 말이죠.
라식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수술이라는 말은 좀 극단적인 면이 없진 않습니다만..라식이라는 수술의 필요성, 당위성면을 놓고 볼때, 라식이 단지 안경을 벗게 해주는 수술이지, 시력의 질을 높이는 수술이 아니란 점과 실패가능성이 아주 적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수술이냐는 것을 아래 글쓰신 분이 강조하고자 했던것 같습니다.
저또한 라식하지 않으면 절대 안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라식은 하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이구요.
수술하고 한동안...전 너무 너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단지 조금 덜보인다는 사실만으로도, 더군다나 나 스스로 안해도 될 이 수술을 했다는 점때문에 더더욱, 이제 다시는 예전처럼 될 수 없다는 현실에 넘 분하고 괴로웠던 거지요.
지금 솔직히 당시의 기억은 떠올리기도 싫습니다.
근 한달동안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했었지요.
전 당시 마치 라식과 전쟁이라도 치룰듯한 마음가짐이었는데..
나 자신의 적응력과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주더군요.
당시 가장 화가 났던것은 이 가증스러운 수술에 대해 너무 몰랐던 내 자신과 양심을 팔아먹은 의사들, 그런 의사집단에 동조하는 언론과 사회였었죠.
아니,돈이 나쁜게 아니고 돈을 나쁘게 쓰는 사람이 나쁜거라는 말처럼
라식이라는 수술도 그 자체로는 나쁜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만 라식을 하는 사람들의 알 권리를 빼앗는 현재의 수술시장의 현실이 라식이라는 수술을 아주 지독하게 나쁜 수술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비교적 양심적인 의사분들도 있겠지요.. 고가의 기계값을 빼내기 위해 얼마만큼이나 양심적으로 진료를 할지도 의심이 됩니다만..
라식의 피해가 얼마나 가공할만한 재앙이 될 수 있는지 제가 일례를 한번 들어볼까요.
이 카페에도 글이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사람 하나는 라식수술로 화가가 되겠다는 미래의 꿈을 접었을 뿐 아니라(미대 4학년생이었죠.), 거울을 깨서 목을 그어 자살하겠다고 할 정도에까지 이르른 경우였죠.
또 거론하게되서 그 친구에겐 미안하게 생각이 되네요.
지금쯤 어는 정도 상처가 극복되었을지..당시 그 친구 어머니도 엄청난 상심으로 자리에 들어누우셨는데 정말 이 자리를 빌어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암튼 검안사님을 비롯하여 안과, 특히 라식수술하는 안과에 종사하시는 분들, 정말로 소중한 눈을 다룬다는 마음으로,제발 라식이라는 수술에 대한 실체부터 정확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알고 환자들을 대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루 빨리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제해줄 치료법을 개발해주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으론 안구건조증이라도 완벽히 치료할 무언가가 나와줬음 좋겠습니다.
솔직히...저로선 수술따윈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이상 라식수술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부작용으로 가끔씩 울화통이 치미는 한 주부의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