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우리 집은 25평의 신축아파트입니다. 방 3개와 화장실 2개, 베란다 2개가 있는 정남향의 구조이구요. 신축이라 주방이나 거실이 넉넉한 반면 방은 좀 작은편이에요. 새집이라 따로 인테리어를 한 부분은 없구요. 가구나 소품들도 기존에 오래 사용하던 것들이 대부분이라 정확한 정보를 드릴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아쉬워요.
거실 실링팬과 부수적인 조명공사, 각 방과 거실에 시스템 에어컨만 시공했답니다. 기본적으로 흰색으로 전체 마감이 되어있는 집이라 그대로 살리고 싶었어요.
현관
우리 집의 시작 현관입니다. 평수따라 좁은 현관이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작은 액자로 벽에 포인트로 두고 최대한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어요. 청소 때마다 큰 먼지들은 청소기로 쓱 땡기고 일주일에 한 번정도 소독수 뿌려서 부직포로 닦아내면 간단합니다.
외부소음과 단열에 필수인 중문이지만 좁은 현관이라 다양한 스타일이 있음에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입주박람회에서 여러가지로 살펴보고 고른 건 스윙도어인데요. 스윙도어도 스타일이 정말 다양했어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인테리어는 선택과의 전쟁인듯 싶습니다.
이 제품은 양방향으로 개폐가 가능해서 공간활용에는 최적이었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만족이에요. 출입에도 편리하고 오시는 손님들마다 가장 칭찬해주시는 부분이랍니다.
거실
거실의 전체 모습입니다. 다른 집과 달리 소파가 없이 큰 식탁을 다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식탁인데 사이즈가 커서 이 집의 식탁자리에는 어림도 없는데다 우리 가족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식사를 즐기기도 하고, 책도 읽고, 손님맞이도 식탁을 이용하는 편이라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의자 4개와 벤치, 보조스툴을 적절히 이용해서 4인부터 8인까지 함께 즐기기도 좋아요. 남향 집인 덕분에 요즘 집안 가득 드리운 햇살을 즐기기도 좋은 위치에요
유일하게 큰 공사이자 로망이었던 실링팬은 큰 비용이 들었지만 그만큼 가족 모두에게 엄지척을 받았는데요. 에어컨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에게는 여름에 딱이더라구요. 게다가 공기순환에도 최고라서 주변 분들에게 꼭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거실엔 식탁뿐이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방향도 바꿔보며 자주 변화를 주려고해요. 식탁이 거실에 있어서 장단점이 있는데요. 단점은 주방에서 멀어서 식사 때마다 옮기는 게 좀 번거로운 점... 소파가 없어서 가끔 누워서 티비보고 싶을 때는 캠핑 침대를 펴야 한다는 점 정도? 장점은 거실이 북카페로도 식당으로도 도서실로도 응접실로도 무한변신이 가능하다는 점 정도?
벽에는 다른 장식이 없는 대신 유일하게 가족사진만 걸어두고 있는데 쉽게 교체가 가능한 액자에요. 식탁 사이즈가 900-2000이라 작은 집 거실을 꽉 채우고 있네요~^^
팬트리룸
거실 한쪽엔 작은 팬트리룸이 있는데 좀 많이 작아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야무지게 넣어봅니다. 우리 집의 포인트는 수납이니까요!!
사용하던 거실장을 이사하면서 비움한 탓에 이 공간이 거실장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수납함들을 이용해 정리했어요. 거실장에 은근히 많은 물건들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기존에 위치한 선반들을 위치조절해 옮기고 이웃들께 나눔 받은 선반을 추가 설치해서 좀 더 유용하게 변신했어요.
수 많은 카테고리의 물건들을 분류해서 정리하느라 꽤나 힘들었지만 평소 정리를 무척이나 즐기는 편이라 나름 즐거워요. 가끔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답답할 때는 수납장이나 팬트리룸을 정리하면 오히려 생각도 정리되고 단순해진달까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이해 안되시는 분 많으시죠?
뭐니뭐니해도 우리 집의 자랑은 정남향에 녹지를 앞에 둔 멋진 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계절의 변화와 날씨에 따른 변화무쌍한 모습이 너무 멋지답니다. 우리 집의 일몰과 일출뷰를 함께 구경해보세요.
어느 날은 종종거리며 바쁘게... 또 어느 날은 느긋하게 뒹굴거리며 햇살도 받고 창밖을 바라보며 차 한잔...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전업주부이기에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화려하고 특별한 집이 아니라... 또 크기가 크고 작음으로 평가되는 집이 아니라... 구석구석 작은 공간까지도 내 손길이 닿아 개성이 살아있는 그런 집을 만들고 싶었답니다.
주방
주방쪽 전체 모습이네요. 빨간 오디오가 있는 곳이 원래 식탁 자리에요. 4인식탁 자리라 과감히 포기하고 우리집을 카페로 만들어줄 음악담당을 배치했어요.
유일하게 우리 집의 초록을 담당하고 있는 이레카 야자나무는 조화나무인데 아무도 모르시더라구요. 손님들이 놀라시는 포인트! 제가 식물엔 똥손이라 자꾸 죽어서 조화를 입양했는데 대만족입니다. 전문가도 깜짝 놀라시는 퀄리티를 자랑하는 품질에 종류도 다양하니 저처럼 똥손인 분들께 강추합니다.
지금은 조명교체로 변화를 주었어요. 기존에 설치된 식탁조명을 위치만 조절해서 달아두었는데요. 깔끔하지만 왠지 밋밋한 느낌이었달까요? 전체적으로 단순한 우리 집에 살짝 화려한 느낌의 포인트가 되는 조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이사오기 전부터 오래 검색하고 고민해서 고른 눈꽃조명인데 너무 예쁘죠?
그런데 생각치 못한 단점... 전체적으로 흰 바탕의 집이라 낮에는 잘 안보여서 포인트가 안되더라구요 ㅋㅋ 그렇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로 새로운 기분 뿜뿜입니다.
싱크대 전체샷입니다. 평형에 맞는 아주 소박한 사이즈이지요^^
최대한 쓸데없는 물건은 올려두지 않으려고 했고 자주 사용하는 양념들은 가까운데 두었지요. 요리를 즐기지는 않지만 최근 배달 음식이 지겹기도 하고 비용도 부담돼서 자주 요리를 하는 편인데요. 인터넷 레시피만 잘 활용하면 어느 맛집 못지않아 이제서야 요리에 재미를 붙이고 있네요.
그릇은 6인 세트를 기본으로 자주 쓰는 종류만 추가로 구입해서 단촐하게 사용중인데 불편함이 없어요. 그릇욕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미니멀을 접하면서 꼭 필요한 것들로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걸 알게된 후로 최대한 늘리지 않으려고 해요.
이번에 집들이 선물로 받은 머그컵 세트를 보니 오랜만에 신나더라구요. 싱크대안 제일 위칸은 비워두고 갑자기 공간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해요.
냉장고 바로 옆 수납장에는 각종 식품류와 주방용품들을 정리했어요. 빌트인 제품들로 싱크대 하부장은 의미가 없는터라 수납에 있어서 아주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쓰임에 따라 재고분에 따라 수시로 변화가 제일 많은 부분이기도 하죠. 정리하면 무조건 수납용품부터 무더기로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요즘은 빈박스나 쇼핑백등으로 나만의 수납용품을 만드는 방법들이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으니 먼저 활용해보시고 꼭 필요한 것만 차근차근 구입하시기를 추천드려요. 아차하면 수납용품을 수납하는 박스를 구입하시는 일이 발생하게 되요~~
다용도실
우리 집의 장점 중 하나인 다용도실! 여느 대형평수 부럽지 않은 크기에요. 정면으로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구요. 옆 쪽으로는 원래 설치되어있던 선반을 위치 조절해서 새로 설치해서 각각의 용도에 맞게 쓰고 있습니다. 잡다한 물건이 많은 다용도실인만큼 구역을 나누어서 정리했는데요. 여기 또한 수시로 변경이 많은 곳이에요.
오른쪽 선반엔 이동행거가 같이 있는데요. 건조기에서 꺼낸 빨래를 바로 옷걸이에 걸어서 열을 식힌 다음 각방의 옷걸이에 걸어줍니다. 우리집엔 서랍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옷을 걸어서 수납하기 때문에 요긴한 방법이지요.
위칸에 세트로 된 액체세제통은요. 섬유유연제를 사용하고 생긴 빈통을 재활용한 거에요. 정리가 쉬우려면 같은 제품라인을 사용하는 게 통일성이 있어 좋은데요. 빈통을 씻고 말려 리필제품을 사용하면 깔끔해요. 색이 다른 세탁세제를 제외하고 다른 가루세제는 헷갈리지 않도록 라벨링을 해주었어요.
침실 1
우리 집은 세 식구가 각자의 방을 사용중인데요. 제가 사용하는 안방에 화장대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싱글침대와 옷 행거, 잡동사니용 서랍이 다인데요.
최대한 숙면에 방해되지 않는 심플한 방으로 만들었어요. 모든 가족들이 잠잘 때 외에는 방에 크게 머물지 않는 생활패턴이라 가능했는데요. 주로 거실에서 티비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수다를 떠는... 식탁이 거실에 있는 이유와도 겹치는 이유에요.
마치며
이렇게 우리 집을 구석구석 다 보여드린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26년의 시간동안 10번의 이사로 만난 지금의 집이었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집이라 다들 실망하셨을까요~~^^
새로운 공간을 무척 좋아하는터라 이사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자의로 때로는 타의로 여러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여러 형태의 집을 살아보았고 바로 이전에 살던 50평대의 아파트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알게 되면서 제 생활이 크게 변화했고 지금의 집은 경험을 털어넣어 만든, 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집이 됐어요.
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며 배우고 그것을 저의 생활에 적용해보는 과정들... 그 배움들이 저와 제 생활과 제 집을 바꾸어가는 과정들에 큰 행복을 얻게 되었답니다. 큰집을 가득 채우고 있던 가구와 살림살이들이 쓰임에 따라 비워지고 나누어지는 과정에서 공간이 비어가고 또 나에게 그리 커다란 공간이 필요하지않다는 결론을 얻으면서 오랜 고민 끝에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