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품격 높이기
Daum카페/ 가장 부르기 나쁜 나라 이름은?!!!
② 나라 이름도 약속한 대로 불러야 한다
‘27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주한 아랍에미레이트 대사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대사가 UAE 총리 겸 부통령인 셰이크 모하메드 알 마크툼의 한국어판 저작 3권 및 각 50권의 책을 기증했다.’
이 기사에 나온 나라 이름 ‘아랍에미레이트’는 ‘아랍에미리트(Arab Emirates)’가 옳은 표현이다.
‘그루지야는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징병대상은 18~30세 사이의 건장한 남성입니다. 복무일은 12개월 정도입니다. 그루지야 군의 총병력수는 2013년을 기준으로 37,825명이며 예비군은 140,000명이 이릅니다.’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소련 해체 때 독립한 ‘그루지야’는 이 나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10년 ‘조지아(Georgia)’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래 기사에 나오는 ‘우즈벡’은 ‘우즈베크’의 잘못.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형님‘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는 우즈벡의 친한 정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보다시피 나라 이름이나 약칭이 잘못 쓰인 예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언어 감수성이 모자라는 것일까, 주의가 부족한 것일까. 어쨌거나 개인의 일기장이나 비망록이 아니라 언론 기사에서까지 외국 인·지명을 잘못 쓰는 건 문제다. 다른 여러 이름과 마찬가지로, 나라 이름 역시 우리가 약속한 대로 불러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혼자서 ‘미국/중국/오스트리아’ 대신 ‘미이국/충국/호스트리야’로 부르겠다는 사람이라면, 뭐, 할 수 없겠지만….
‘15일 오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시상식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박항서 감독에게 우승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베트남 재벌인 호앙아인잘리이 컴퍼니의 두안응우옌둑 회장이 박항서 감독 연봉을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2018년 스즈키컵 축구에서 우승한 베트남을 이끈 박항서 감독 기사인데, 자세히 보면 베트남 인명 처리에서 띄어쓰기가 엇갈린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두안응우옌둑 회장.’
한데, 베트남 인명은 성과 이름을 붙여 쓰는 게 원칙이다. ‘호쩌민(Ho Chi Minh[胡志明])’이나 ‘응우옌반티에우(Nguyen Van Thieu·예전 표기 ‘구엔 반 티우’)’처름 쓰는 것. 그러니, ‘응우옌쑤언푹 총리’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의외로 ‘응우옌 쑤언 푹’으로 쓰는 언론사가 많다. 그러니 베트남 인명 표기는 매체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하는 셈이다. < ‘소소하지만 굉장한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이진원, 산지니, 2020)’에서 옮겨 적음. (2023. 3.15. 화룡이) >
첫댓글 인명이나 나라이름은 그 나라이름대로 써 주는 것이
예의 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베트남의 경우'와 같이 특이한 경우는
용례를 올바르게 익혀 두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