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물리적 알박기를 감행했던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결국 570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6일 장위10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가 요구한 보상금 570억원을 지급할 것을 가결했다. 조합원 423명 가운데
357명이 참석해 22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사랑제일교회는 현재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건물이다. 건축 연면적이 1100평가량인데
이 가운데 불법건축물에 해당하는 면적이 700평 안팎으로 추산된다.
사랑제일교회는 지하 4층~지상 7층짜리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은 1·2·3심 모두 승소하면서
대법원으로부터 사랑제일교회가 인도명령에 불응할 경우 강제철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하지만 여섯 차례에 걸친 강제집행은 번번이 실패했다. 경찰·소방관·법원집행인력 수백명이 배치됐지만,
신도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투신 소동을 벌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몸싸움이 오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조합은 사랑제일교회 부지 제척을 염두에 두고 타당성 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가 정비구역 한가운데 위치한데다가 정비계획 수정 및
설계 변경을 거쳐 지방자지단체의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사업 기간이 늘어나면서
손해액이 91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무산됐다. 개발 면적 축소 손실과 사업비 대출 이자,
관리비 및 부대비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상 사업 기간은 사랑제일교회와 협의할 시 44개월,
사랑제일교회를 제척할 시 60개월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제일교회가 사업구역에서 빠지더라도 공사 진행을 방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한 사랑제일교회 장로는 "우리는 공사 기간 내내 싸울 의향이 있다"며
"우리를 막기 위해 용역을 고용한다면 조합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사랑제일교회가 개발현장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이주비 대출 이자가 월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최대한 합의해 보자는 목소리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녹록지 않은 부동산시장 흐름도 부담이 됐다. 현재 장위10구역은 거주민 이주가 완료됐고 철거도 대부분 마친 상태다.
사랑제일교회와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져 명도가 마무리된다면 바로 일반분양을 시작할 수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여러 가지 안건을 두고 숙고한 결과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이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위10구역 재개발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2004세대 규모의 아파트 및 복리부대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일반분양 물량이 1494세대에 달하고,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초역세권 단지라 분양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