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어리연꽃
노랑어리연꽃1
노랑어리연꽃2
어리연꽃1
어리연꽃2
어리연꽃3(설야님 사진)
좀어리연꽃1
좀어리연꽃2
좀어리연꽃3
조름나물1
조름나물2
연꽃 중에도 진짜 연꽃이 있고 가짜 연꽃이 있다. 보통 연꽃이라고 하면 수련과 소속의 식물들인 연꽃, 수련, 각시수련, 순채, 가시연꽃, 개연꽃, 왜개연꽃, 남개연꽃 등이 수련과(科) 소속 식물들이다. 위 연꽃들이 진짜 연꽃들이다. 그럼 가짜 연꽃도 있나? 어떤 연꽃들이 가짜이지? 노랑어리연꽃, 어리연꽃, 좀어리연꽃은 연꽃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연꽃과는 거리가 먼 가짜 연꽃 식물들이다. 소속이 수련과(科) 소속이 아니고 조름나물과(科) 소속 식물들이다. 위 가짜 연꽃 3종은 수련과 식물들과는 달리 잎 가장자리에 털이 보송 보송 많이 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특징으로 본다면 결국 위 3종은 수련과 식물보다는 조름나물과 더 닮아 있다. 그래서 위 3종을 조름나물과 소속 식물로 포함시키고 연꽃과는 관계가 없는 가짜 연꽃이라는 오명?을 달게 된 것이다.
노랑어리연꽃은 우리나라 각 처의 습지, 연못, 강가의 가장자리에 자생하는 다년생 수초이다. 꽃 전체가 밝은 노란색으로 지름이 3cm정도로 제법 크고 다섯개의 꽃잎 가장자리에 털이 많다. 줄기는 끈 모양으로 아주 길게 나 있고, 그 사이 사이에 잎이 대생한다. 잎은 물 위에 뜨는데 도란형으로 가장자리에 미세하게 둥글 둥글한 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녹색이며 뒷면은 갈색으로 되어 있다. 7월부터 개화하여 길게는 9월가지 피고 지고 한다. 경북쪽엔 대구 인근의 금호강변의 노랑어리연꽃 군락지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 노랑어리연꽃의 경우 관상가치도 높아 집에서 연못을 만들어 그 속에 넣어 놓아도 아주 잘 자란다.
어리연꽃은 꽃의 지름이 1.5cm정도의 크기로 흰색 바탕에 가운데 부분 노란색이다. 꽃 안쪽에 흰색의 긴 털이 있고, 꽃잎 가장자리에도 흰 털이 보송 보송 많이 나 있다. 중부 이남의 연못, 도랑에서 무더운 여름 날에 피어나기 시작해서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식물도 노랑어리연꽃처럼 관상가치가 높아 동네의 작은 저수지 등에 넣어 놓으면 화사하게 피어나 여름 한 철을 아름답게 수 놓아 준다.
문제는 좀어리연꽃인데 이 꽃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는데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다. "내륙습지나 동해안 혹은 서해안 습지에 넓게 분포하며 개체수도 풍부하다"라고 [한국의 희귀식물 목록집, 국립수목원 발행]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이 좀어리연꽃을 작년에 부산에서 처음 보았다. 물론 부산에 있는 젊은 꽃친구(채안골 이성원)가 낙동강 하류에서 발견하여 본인에게 알려 줘서 볼 수 있게 된 식물이다. 꽃은 지름이 8mm정도로 어리연꽃(15mm)의 절반 정도의 크기이고 잎도 지름이 2-6cm정도로 어리연꽃(7-20cm)보다 훨씬 작다. 그래서 '좀'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이다. 꽃 가운데 노란색 무늬의 정도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현장에서 직접 이 식물을 보면 왜 좀어리연꽃인지 금방 이해가 가는 식물이다. 보통 이 좀어리연꽃은 습지에서 물 위에 떠서 자라는 것이 일반적인데 낙동강 하구 자생지는 도랑에 자생하고 있어 물이 빠져버리면 저런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다.
화려하지도 않는 아주 좀스러운 꽃에 불과한 좀어리연꽃, 그래도 좀 봐 줄만한 어리연꽃, 그리고 노란색 꽃으로 앞의 두 종보다는 꽃이 좀 커서 수생식물로서의 관상가치가 커서 이곳 저곳에서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있는 노랑어리연꽃, 그리고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조름나물 등은 수련과 식물들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 연꽃이라고 우긴 적도 없다. 순전히 인간의 잣대로 그렇게 붙여 놓고 그렇게 부르고 있을 뿐이다. 어찌 생각하면 허울 뿐인 생명체의 이름보다는 그 생명체가 지닌 본연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아주는 인간의 시선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