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장(市場)이 분당 한솔5단지에게 길을 묻다

[솔아솔아]

[칼럼]시장(市場)이 분당 한솔5단지에게 길을 묻다

• 글쓴이: [부평]햇살
• 조회수 : 94
• 08.11.06 11:05

http://cafe.daum.net/iloveremodeling/6TZr/434

지난 10월 18일 눈에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분당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최초 설립”.

궁금했다. 왜 리모델링을 추진할까? 재건축 및 재개발이 대세인 시장상황에서 다소 뜬금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도 분당의 강남으로 불리는 정자동 이었다. 그래서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을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몇 번의 통화 끝에 29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저녁 시간에 서울시내에서 만나자고 한다. 여기서 또 궁금해 졌다. 왜 서울시내에서 밤에 만나자는 것인지.

추진위원회 일은 전문성과 함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 연륜이 있고 시간에 여유가 있는 분이 맡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 리모델링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마쳤기 때문에 번듯한(?) 사무실도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낮에 분당에 있는 조합사무실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

인터뷰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말이다. 유동규 조합장은(18일 리모델링 조합설립 창립총회를 마쳤다. 그래서 추진위원장의 공식 직함을 조합장으로 바꿨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에 나이임에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다.

실제 사업을 추진하다 사업이 흐지부지 된 상계19단지, 미도아파트 등 사례를 통해 사업 추진을 어렵게 했던 이유는 물론이고 인터넷 카페 등을 쫒아다니면서 댓글까지도 연구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그동안 비대위에서 요구하는 사항까지도 정리했다고 한다.

다음은 유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연구를 통해 알아낸 것은 무엇인가

- 2가지다. 조합은 투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투명하기 위해선 양방향(조합-조합원)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모든 정보는 조합원이 알 수 있도록 오픈해야 한다는 것이다.

* 비대위를 2개로 구분하던데... 어떻게 구분하나

- 먼저 이권에 개입하려는 비대위가 있다. 두 번째 비대위는 타당성을 무기로 정당함을 요구하는 비대위라는 것이다. 사실 무서운 비대위는 후자의 경우다.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사업진척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추진 할때 고민한 것이 타당성 있게 따지는 비대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투명성에 강조를 두게 된 것이다. 이미 이사들에게는 부패방지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다.

*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이 연합뉴스에 나온게 10월 12일이다. 언론노출 후 바쁘겠는데

- 분당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다 보니 언론사에서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인터뷰도 많이 했다. 요즘에는 조합일 보다 언론사와 인터뷰 한게 더 많다.

* 조합장의 하루는 어떻게 되나..본업이 따로 있다면..조합장 활동은 언제 하나

- 나도 직장인이다. 본업은 따로 있다. 건축설계회사에서 근무한다. 조합장이 되고 단지가 언론에 나오고 하니 언론사, 조합원 들이 수시로 전화를 해서 본업에 지장이 있다. 그래서 미팅은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하는 것이다.

 

* 한솔마을 5단지가 언론에 나간 후 단지 내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

- 외부세대가 많다 보니 신문 등을 보시고 우리 단지가 ‘리모델링 들어가요’라며 문의해 오는 사람이 늘어난 정도다.

* 재건축이 아니라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이끈 이유가 있는지

- 사업성 때문이다. 분당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는 곳이다. 여기에 재건축을 하게 되면 임대아파트나 소형평형 등을 지어야 한다. 결국 수지를 맞추기 위해선 일반분양분을 늘려야 하는데, 계산을 해보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삶의 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갔다. 주차장을 지하로 넣고, 1층 주차공간은 녹지화해서 녹지율을 높이고 30% 이긴 하지만 면적을 늘려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 조합원 설득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

- 큰 어려움은 없었다. 리모델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반대는 없었다.

* 동의율은 얼마나 되나(참고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은 66.7%다)

- 약 65% 정도다. 총 1천1백56가구 가운데 7백52가구에서 동의를 해줬다. 사실 설명회 2번했고 변변한 사무실 조차 없어서 50% 정도 예상했다. 하지만 정식 조합도 꾸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정도의 동의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자평한다. 그리고 리모델링 가능한 연한은 2009년 이다. 1년 정도 열심히 노력하면 법적으로 요구하는 동의률은 충분히 넘을 것 같다.

* 리모델링 건설사로 동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알고 있다. 선정 이유가 있나

- 정성이었다. 1990년 지어진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는데 어려움은 구조였다. 실제 17평에 원베이가 단순히 면적만 늘어난다고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래서 원베이에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건설사를 원했다. 그런데 위 건설사들은 우리의 요구사항에 고민한 흔적을 보였다. 그래서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조합원들의 위험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건설사를 원했다. 결국 브랜드가 있으면서 공사비를 낮게 요구하는 건설사를 찾았던 것이다.

실제 G사나 D사 등도 관심을 보였고 일부 건설사는 자기에게 공사를 맡겨달라는 건설사도 있었다.

* 그럼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담금은 얼마나 되나

- 주택형마다 달라 평균을 내는게 힘들지만 3.3m²당 약 3백15만원 정도로 조합원들이 최종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1억2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정도다. 

* 리모델링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지..한다면 얼마나 기대하는지

- 건설사에 말을 빌리자면 신축하면 최소 분양가가 2천3백만원(3.3m²당)이상은 간다고 했다. 만약 건설경기가 좋다면 3천만원이상은 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132m²이상으로 리모델링 된다면 적어도 3.3m²당 매매가는 3천만원에서 3천3백만원 정도는 기대한다.

유동규 조합장은 전공에 대해선 끝까지 함구했지만 주택시장도 시장원리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집값을 평준화하는 것은 우스운 것이고 수요가 몰리는 곳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단 것이다.

그리고 분당이 버블세븐지역에 포함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불쾌해 했다. 실제 과천의 예를 들면서 분당보다 훨씬 비싼데 과천이 버블세븐에서 빠진 것은 과천에 정부청사들이 몰려 있고 공무원들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것이다.

* 가격 이야기가 나온 김에...분당 아파트값 이야기를 하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가격이 떨어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일부 주택형은 노원구 보다 더 떨어졌다. 그런데 버블세븐지역으로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

* 분당에는 리모델링 가능연한이 다가오는 아파트가 많다. 앞으로 분당 리모델링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분당은 리모델링이 대안이다. 인근에 있는 판교, 동천동, 죽전동 등과 차별화 하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그리고 브랜드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다. 그래서 한솔마을 5단지는 이름은 동부와 현대를 합친 새 이름으로 할 예정이다. 물론 단지의 마크는 두 곳 모두 붙일 생각이다.

* 분당 최초다 보니 지켜보는 눈이 많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조합에게 한마디 한다면

- 베스트 브랜드가 들어올 수 있게 하려면 건설사에 리스크를 줄여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소모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건설사도 이곳에 리모델링을 했을 때 가져갈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해 줘야 한다는 소리다.

실제 리모델링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리모델링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다 보니 법정비 등이 미진한 탓이다. 그래서는 현재는 조합일과 함께 리모델링 연합체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분당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의 추진위원장 몇 분하고는 이미 4~5번의 모임을 가진 상태라고 했다.

인터뷰 질문지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부동산 전적은 어떻게 되는지’

‘전적’이라는 말에 신경이 쓰이셨는지, 유 조합장은 인터뷰 전에 되물어왔던 기억이 있다. 단어를 전적이라고 했을 뿐 의미는 부동산에 대한 경험(투자, 조합업무 유 경험 등등)이 있는가를 물어 보는 것이었다.

유 조합장 대답은 ‘없다’ 였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단하다, 어떤 용기가 있었나’라고 묻고 싶었지만 끝내 묻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소신껏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2009년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리모델링 사업이 가능한 내년까지 동의율을 80%까지 만들 것이고 모든 서류 작업도 마칠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사업시기만을 두고 고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유 조합장 말대로 1천가구 이상 대단지를 리모델링으로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분당 최초로 여러 이목이 쏠려있는 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기를 기대해 본다.

자산관리1팀 허 욱.

 http://cafe.daum.net/rnrc114  (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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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ON]

좋은 글이네요 한솔 5단지 기대가 큽니다. 특히 조합장님 본순간 꼭 성공하시리라 믿었습니다

[단풍이]

조합장님에게서 버락 오바마의 냄새가...? ;;

[가우스]

평당 3000만원이란 말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그런날이 빨랑 왔으면...^ ^

[호호만두]

한솔5단지가 리모델링 후의 모습과 신분당선등을 고려하면 40평대의 경우 평당 3000정도가 결코 과하지 않다는것을 아시게 될것 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저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