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점프볼이 된지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시즌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어느덧 울산에 온지도 3년이란 시간이 흐른 모비스..
기쁨도 슬픔도 많이 줬던 모비스의 지난 삼년간이,
올해는 더욱 아쉽네요.
한동안 봐왔던 모비스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혼자 가만히 글을 써봤습니다.
몇개 항목으로 나눠 1,2부에 걸쳐 연재 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도 들어갔지만 나름대로 분석한 글입니다.
재밌게 봐주시고, 단...
말도 안되는 태클이나,
개인적인 생각부분에 대한 태클은 절대 삼가해 주십시요.
스크롤의 압박이 대단합니다.
자신 없으신 분은 -_-;
포기하시고 ^-^
경어체는 삼가했습니다~
그럼....
겨우내를 달궜던 2003~4 시즌이 벌써 막바지에 다 다랐다.
시즌 전 모든 전문가들이 가장 평준화 된 시즌으로 내다 봤었고,
뚜껑을 열어본 결과,(비록 6강이 일찍 갈렸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가장 향상된 시즌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아이러니컬 하다면 지난 97시즌부터 올해까지,
국내 선수의 전력은 FA의 이동과 용병에 대한 적응력의 향상으로
분명 기량의 발전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용병의 기량에 따라 팀순위가 갈려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현행 용병제에 대한 재검토가 절실하다란 생각 역시 많이 드는 시즌이었다.
(6강팀의 용병은 거의 교체가 없었다.
있다고해도 기량 미달에 의한 퇴출보다 전력 보강용의 성격이 강했다.
삼성 존슨->안드레페리,
동양 스펜서->아이크,
KCC 호프->바셋 임대 트레이드.
단, TG는 부상에 의한 교체이므로, 불포함.
반면 6강에 들지못한
모비스, SK, KTF, SBS는 용병에 의한 퇴출이나 트레이드등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모비스 맥도웰->어빈,
SBS 빌링슬리->칼카모,
KTF 스필러스->퍼넬페리,
SK 트리밍햄->스토리 트레이드
그만큼 용병이 안정된 팀이 전력이 안정화 됐다는것이 증명 되는 것이다.)
또한 각종 비리문제와, 각종 파문으로 얼룩진 겨울코트는,
시즌전 잘하면 4강 못해도 6강이라던
모비스의 추락으로 모비스 팬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시즌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런 모비스의 추락은 이미 예견 되었을런지 모른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 일지 모르나 시즌 1R가 지났을때,
주변에 지인들에게 모비스의 실패를 예상했었고..
개인적으로 예상 되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기에,
나름대로 제작했었던 -_-; 토토 북을 참고로
이번 시즌의 모비스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모비스를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① 최희암 호의 출발과 끝.(선수단 구성에 대해.)
2002~3 시즌전..
농구단 창단(기아시절 포함)과
더불어 최초로 꼴찌를 한 모비스에게는 크나큰 변화가 필요했다.
사실 울산 모비스의 3년 간을 되돌아 보면,
최하위를 기록한 2001~2 시즌의 전력이 가장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전 모든 전문가들이 4강권을 예상했고,
구단 내부에서도 내심 우승을 바랬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 실패였다.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전의 노쇄화와 선수들의 안일함이라 할 수 있다.
원년 우승 이후 항상 상위권을 맴돌아 신인픽에서 불리했고,
이는 모비스의 노쇄화로 이어져 2001~2 시즌의 몰락을 가져왔다.
또한 모모 선수등, 주전급 선수들은 태업성 플레이를 많이 펼쳤는데,
이를 기아 시절부터 이어져 온 안일함으로 본 구단에서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했고 최희암이라는 카드는 매우 매력적이었던 것이다.
최감독은 부임과 더불어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강동희, 우지원 선수의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송태영 김동언 김진호 김정인 표명일 황문용 등등,
정진영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켜버린다.
올 시즌에도,
오성식 정인교 길도익 전형수 정훈...
여기서 첫번째 문제점을 꼽고 싶다.
트레이드에 있어 모비스가 가장 자주 외치는 말은,
부산 기아의 옷을 벗고 울산 모비스의 옷을 입는 과정이고,
항상 팀을 재편하는 과정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물어보고 싶다.
과연 지금의 울산 모비스가 재탄생을 의미 하는가?
이건 단언컨대 NO라고 말할 수 있다.
리빌딩을 위한 트레이드의 성패 이전에,
먼저 타팀을 보도록 하자.
우리와 함께 연고 이전을 한 KCC.
작년 KCC 역시 우리와 비슷한 실패를 맛보았다.
사상 최악의 용병이라는 에노사와 함께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은,
2001~2 시즌,
태업성 플레이를 보였던 터너와 김영만 강동희의 부상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과연,
"KCC 역시 우리처럼 개혁을 해서 이번 시즌 2위로의 도약을 이뤘는가?"
라는 질문에,
속시원히 "네"라고 대답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 거슬러 올라가
2000~1시즌 연패 신기록을 세우며 꼴찌를 하고 감독이 교체된 대구동양이,
"강도높은 트레이드를 통한 개편으로 2001~2시즌 통합 챔피언이 되었는가?"
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대답 할 사람도 아무도 없다.
국내 KBL 10개팀은 그 팀만의 색깔이 있다.
물론, 감독이 바뀌면 그 감독 만의 농구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고,
그에 따르는 트레이드는 어느 정도 감수 해야한다.
하지만 최희암식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마구잡이식 트레이드로 하면서도 원하는 선수도 얻지 못했음은 물론이요,
선수를 얻는 대신 엄청난 것을 잃어버렸다.
바로 조직력과 연고선수의 부재라는 것이다.
물론 훈련에 따라서 일정량의 조직력을 갖출 수는 있지만,
국내 농구 풍토상 수 년간 손 발 맞춰오던 세월의 조직력과 팀플레이,
끈끈함, 팀에 대한 애착은 살 수도 바꿀 수도 없는 것은 물론이다.
이는 올시즌 4쿼터 마의 역전패와도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과연 모비스에,
강동희나 허재처럼 기둥이 되어 줄 수 있는 선수가 존재했다면,
서로 믿고 뛸 모비스의 그 역사와 전통을 느꼈다면,
이런 식의 참패로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트레이드 역시 살펴보면 성공이라고 말 할 수 있는건
김영만-우지원 말고는 현재까지는 실패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강동희 - 오성식 트레이드는 최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강행하고서,
시즌 전 가드의 부재를 외치며 현금5억+김정인을 엮어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결과 창원은 해결사의 영입으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나,
우리의 오성식 활용은 그에 1/10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그렇게 데리고 온 전형수 마저 박규현 선수와 트레이드를 해버렸다.
또한 시즌 전, 또 가드의 부족을 외치며..
모비스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정훈 선수를,
A급도 아닌 B급 가드인 김승기 선수와 바꿈으로써 모비스의 앞날 조차,
막아 버리는 우매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렇다면 지금의 모비스는 망가진 팀인가? 라는 의문이 온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여기서 더 선수 이동의 움직임이 없다면 다음 시즌을 기약 해볼만 하다고 본다.
비록 난잡한 트레이드로 항상 팀이 정돈된 느낌을 주진 못하지만,
분명 지금의 구성을 내년까지 가지고 간다면 알찬 팀이 될 수 있다.
더 이상의 혼란, 즉 이동은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다.
지금까지의 트레이드는 즉각적인 전력보강이 실패했지만
몇몇 알짜배기 선수들이 영입된 것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
프로에 와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우지원,
내년 분명히 성장할 김동우와 양동근..
구병두, 위성우, 정종선, 김태진, 박규현, 정진영, 제대할 하상윤 이병석...
이들은 모비스를 받쳐줄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TG에 신종석, 삼성에 강혁, KCC 표명일, 오리온스 박재일처럼,
팀에서 무시 못할 5.5군,
아니 베스트급의 활약을 펼칠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본다.
주전급 선수의 영입을 위해선 주전급 선수의 트레이드가 불가피하다.
또 다시 3년간 겪었던 혼란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더불어 아쉬운점이 있다면 지금의 선수단 운용이다.
내년 시즌의 준비를 위해 백업선수의 가동을 시험 해볼만도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철저하리라 만큼 벤치를 지킨다.
우리는 꼴찌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아니, 같은 꼴찌라도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꼴지이기를 원한다.
모비스의 도약을 바라면서,
최희암 전 감독님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다.
비록,
2년 간 열심히 팀의 부흥을 위해 노력 했음은 옆에서 지켜봤기에 잘 압니다.
그리고 내년 시즌의 도약은 당신이 닦아놓은 근간이,
힘이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퇴진후 당신의 모습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시즌 도중 퇴진 또한 그러하지만,
원하는 선수를 수급 할 수 없었다, 전술 운용에 애로가 많았다 등..
책임 회피식 발언을 신문에서 봤습니다만,
당신의 발언은 분명히 누워서 침뱉기 입니다.
내가 본 당신은 전권을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분명 자신 있다고 매번 외쳤지만 항상 끝에가면 말이 달라 졌습니다.
말 한마디, 어려운 줄 알고 자신을 먼저 반성 하십시요.
분명 당신은 프로에서 실패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히감독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먼저 보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실패 했지만,
언젠가는 이 쓰디쓴 패배를 값진 거름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연구하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② 신인성장의 블랙홀 모비스.
이상하리라 만큼 모비스는 신인 복이 없다.
현 모비스 팬들은,
모비스의 유망주로 본 선수들은 최근에 상위 픽으로 뽑힌,
정훈 김동우 양동근등 면면을 봐서 무슨 소리냐 항변 하겠지만,
그들(양동근 제외) 역시 눈에 띌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비스에서 바란건 주전급의 역할이었지만,
식스맨급의 활약도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조금 더 되돌려보면,
김진호라는 가드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김진호는 고교시절만 해도 초고교급 가드로 장래가 촉망 되던 선수였다.
대학시절까지,
지금 날으는 김승현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부상이 있긴 했지만, 모비스의 김진호는 성장이 멈춰 버렸다.
그리고는 트레이드 돼 버렸다.
정훈 역시 기대를 충족 시키지 못해 트레이드 되었고,
임영훈 이병석 하상윤....
모두 트레이드 혹은 미래가 불 투명하다.
이에는 나도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직접 훈련을 시키지도 못하고 훈련을 시킨다고 한들,
능력이 부족하니 방법도 제시하지 못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대자면,
경기 운용과 선수 기용에 있어서 모비스는 너무나 경직적이다
경기를 마라톤에 비유 하자면,
스퍼트 할 때와 페이스를 조절 할때를 가려야 하는데,
모비스는 그렇지 못하다.
뛸때는 죽어라 주전 쓰고 안 쓸때는 확 뺐다가 다시 확 집어 넣는다.
물론 선수 기용에 있어서 감독만큼의 용병술과 전략이 나에게는 없지만,
훈수를 두는 입장에서는 아쉽기는 매 한가지다.
우리도 충분한 백업이 있다.
TG나 삼성, 동양 LG 의 경우에,
틈틈히 경기감각을 익히게 해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
그 결과 이미 신종석 강혁 박재일 정선규 등등은 무섭게 성장했다.
시즌 중에는 박빙의 경기가 많아서 그렇다고 치지만,
지금조차 매경기 풀로 주전만을 기용하는건 아쉽다.
순위의 압박이 없는 편안한(?) 시기이므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벤치에서 썩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훈련이야 하겠지만 실전감각와 경기 운용은 분명 차이가 있다.
모비스의 미래가...더 이상 잡혀 먹히지 않도록 길러주는 일...간절히 바란다.
또한 모비스의 팬들 역시,
신인 선수나 비주전 선수에게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정훈 & 김동우 선수 같은 경우 너무나 많은 관심속에 뛰었지만,
사실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 나간다.
관록이 부족하기에 실수가 잦지만,
그때마다 비난의 말 한마디가 성장의 싹을 자르는 제초제 역할을 한다.
비주전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못할 때 아쉬울 때 더 박수를 쳐주는 멋진 팬들이 되길..
그래.. 다음경기 잘하겠지.. 다음시즌이면 뭐 잘되겠지... 이렇게 무조건 믿어보자였던 제 모습이 참.. 민망하네요.. 가끔 이렇게 분석도 해보고 꼬집어줄줄도 아는분이 제가 아는분이고.. 모비스를 아끼는 분이라는게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요런글~ 기대할께요~!!! ^-^
첫댓글 압박이상당히됐지만...이번만큼은포기하지않앗따던;;;이때까지....죄송했어요!!ㅋㅋ2부기대기대~
옹~기시네여...감동이에여~T.T오빠 말떨어지기 무섭게(?) 읽어봤죠~잘했죠??ㅋㅋ
앞으로도 연재해주실꺼죠??^^
생각보다~ 스크롤 압박 아닌걸요;;ㅋㅋㅋ 우하하하~ 박재일 조타^-^*
정화~~뭐래-_-;; 깬다~~~
앞으로두 올려주세요~ㅎㅎ 길긴 살짝 긴 것 같은뎅..ㅋㅋ
공감 가는 부분이 아주 많은 글이에요// 트레이드 부문^^;; 다음 글도 기대되는걸요??
그래.. 다음경기 잘하겠지.. 다음시즌이면 뭐 잘되겠지... 이렇게 무조건 믿어보자였던 제 모습이 참.. 민망하네요.. 가끔 이렇게 분석도 해보고 꼬집어줄줄도 아는분이 제가 아는분이고.. 모비스를 아끼는 분이라는게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요런글~ 기대할께요~!!! ^-^
어줍지 않게 부족한 글에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보니간 쓰자 마자 막올려서 어색하고, 생각을 다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기다려기다려 나도나도 쓸꺼야 쓸꺼야...내하드속의 숨겨진글들..ㅋㅋ
큭큭,기영오빠-0-ㅎ 대웅오빠~ 2부기대되요^-^;;
어제는 피곤해서 자세히 못 읽어 봤는데 지금와서 자세히 읽어보니 정말 가슴에 와 닿아요. (p.s 2부 정말 기대됩니다^^ )
2부 기대할께요.
후훗..정은 큭큭의 이유는...내하드속에는 재미있는글들많아..ㅋㅋ
어제쓰신다는 글이 이거였군요..ㅋ 담글 기대되요..~>_<
정말 2부 기대대고 흥미진진하겠다
2부기대대네요~다음에는 김동우선수하고 양동근선수가 잘해줬으면 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지만..2부기대합니다..^^
와와~ 뭔가 팍팍 와 닿네요- 2부가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