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를 한국 “가족지배” 기업의 결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가족지배 기업이란 카리스마가 있는 개인의 리더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를 가진 기업을 뜻한다.
그러나 덴버 소재 컨설팅 업체인 ‘브리징컬처월드와이드’의 던 수스턴 CEO는 그러한 “한국적인
요소”가 현대를 승자로 만들었고,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서 이뤄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수스턴은 “성공적인 요소를
제거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현대의 방식: 현대의 속도’라는 저서를 집필한 그는 현대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대단히 중요한
이점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오렌지 색 차가 인기를 끌었을 때, 현대의 자회사인
기아는 불과 3개월 만에 오렌지 색 자동차를 생산해 냈다고 그는 설명했다. 도요 타였더라면
2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스턴은 정몽구 현대 회장의 현장 경영방식이 문제 해결의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경영진의 급작스런 해고와 재영입과 같은 정 회장의 잦은 직원 교체
방식이 경영의 일관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수스턴은 현대차에서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해 왔으며 자주 한국에 방문한다.
그는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2005년 자신이 개최했던 비교문화
코칭 세션을 회고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서구 관리자들은 현대의 경영 방식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문화적인 부분이 문제라는 중론이 모아졌다. 한국인은 미국인을 이해하지 못하며, 마찬가지로
미국인도 한국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새로 합류한 많은 미국 관리자들이 진지하게 현대 방식을 찾고 있었다는 점도
드러났다. 다시 말해, 의사결정과 일상 업무에 있어 지침이 되는 문서화된 정책과 절차를 원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현대의 도전과제는 오늘날 애플이 안고 있는 숙제와 다르지 않다. 애플이 작은 기업이었고
스티브 잡스가 항상 전면에 나섰을 당시 지녔던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성장해 가면서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이점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현대가 직면한
과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By In-Soo Nam, WSJ 아세아 판 Korea Real-Time에서)
![](https://t1.daumcdn.net/cfile/blog/18435E3750E4E1AC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