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가 너무 조용한 것 같아, 늦었지만 제주도 갈치 낚시를 올려봅니다.
.출조일 : 2010. 11. 17(수) / 파고 0.5~1m
.물때 : 3물
.유선사 : 방주호(제주시 도두항이 출조항)
.출조 조사 : 세상의나그네, 클라이머
.출항시간 : 오후 5시30,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였음, 평소보다 이동 시간이 2배 정도 길었다고 함
.바닥권 수심 : 110~120m
.갈치 유영층 : 70~90m
.주요 어종 : 갈치와 삼치(청삼치) 중심, 참치와 복어가 드물게 올라옴
.조과 : 쿨러를 가득 채웠으니 잡을 만큼 잡았음
.총 경비 : 항공료, 선비, 택시비(공항~집), 화물 경비 포함 약 34만원
1.제주도 갈치 낚시-한 번은 해보고 싶은 종목이라, 벼루고 미루다가 11월 중순 종강 여행을
제주도로 잡는 작전을 성공하고 나서, 한라산 등산과 갈치 낚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계획
2. 하늘도 무심치 않아 11월 중순 제주도의 기상 상태는 한마디로 good!
그러나 출발일 15(월) 제주 공항에 도착하여 렌터 후 서귀포에 도착, 쇠소깍, 천지연 폭포를 감상하고
오분자기와 옥돔구이로 점심을 때웠으나 최악의 맛에 기분 상한데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에 도착하니
태풍을 연상케 하는 강풍으로 인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음,
바닷가 해녀들의 일명 '다라이 횟집'도 강풍으로 모두 철수한 상태라, 내일(한라산 등산)과 모레(갈치 낚시)의 일정이 걱정되었음
저녁은 제주시의 일식집 홋카이도에서 갓돔(돌돔), 다금바리(실은 능성어), 고등어, 갈치회 등으로
포식하고 내일의 한라산 등산을 위해 술을 아꼈고,
3. 다음날 어제와 달리 바람은 잔잔, 밝은 기분으로 한라산 등정 시작, 모처럼 긴 구간을 워킹하자니
숨이 차오른다. 성판악 시작~백록담~관음사 코스로 하산, 온 몸이 지친다.
제주시 동쪽의 함덕의 횟집으로 이동하니, 능성어들이 춤추고 있었다. 이거 '그루퍼'라 하니, 사장님이 솔직히 고하신다. '네 가짜 다금바리입니다.' 어제 홋카이도와 오늘의 횟집에서 맛본 가짜 '다금바리(능성어)'는 선상에서 맛보는 우럭보다 나을 것이 없다.
밤이 이슥해지자 뭔가 본능이 꿈틀 거린다. 집은 멀리 있겠다. 보는 사람 없으니 향할 곳은~
모두가 바가지 씌움을 당해서인지,2차까지는 가지 않고 숙소로 go!
4. 오늘 저녁 갈낚하기 전에 오전에 모슬포와 가파도에 들렀다. 남쪽의 마라도보다는 크고 민가들이 많이 있고, 올레길도 새롭게 조성되어 걷기에 좋은 곳이다. 봄철에는 청보리밭 축제때 많은 사람들이 왕래한단다. 가파도 북항에 인접한 민박집에서 맛난 점심을 배불리 먹었다. 친절한 사장님에다 음식도 수준급으로 한번쯤 들리고 싶은 곳이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가파도는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다. 가장 제주도 본섬과 남쪽의 마라도 사이에 끼여있어 대부분의 관광객을 마라도에 내어주고, 주로 낚시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찾는 섬이 되니,,,, 그러나 갠적 생각으론 식수 구하기도 편리하고 면적이 3배나 넓은 가파도가 마라도보다 조용하면서 지내기 좋은 섬인 것 같다.
그나 저나 좋은 시간은 빨리 지나가기 마련~ 다시 모슬포로 건너와서 택시를 타고 낚시 장비가 보관된 제주 공항으로 왔다. 수화물 보관소에서 짐을 찾고, 조금 기다리니 방주호 사장님이 직접 봉고차를 몰고 픽업 나오신다.
5. 제주 공항에서 도두항까지 15분 정도 거리이다. 도중에 마트에 들려 빵과 장갑, 맥주, 이슬이로 무장을 갖추고 항구에 도착, 나와 클라이머가 가장 늦게 도착하였고, 바로 좌석 추첨에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도 둘이 제일 뒷자리 배정받았다. 방주호는 어선을 개조한 배라 선고가 안흥이나 홍원권의 우럭낚시배보다 높은 대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므로 엔진이 약한 편이다. 약 700마력이라고 한다. 안흥권 여수권의 웬만한 선박이 1200마력이라 하니,여기는 그런 고출력 엔진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6. 해는 넘어가고, 제주시가 불빛에 반짝이는데 선명해지면서 점점 멀어진다. 늦가을 제주의 밤바다는 깊어지고 주변의 밤바다는 온통 집어등을 켠 낚시 어선으로 가득차 있다. 가장 외해로 나오면서 정박하고 풍을 내리고 집어등을 켜기 시작한다. 일기 예보와는 달리 바다는 바람을 보여주며 약간 꼴랑거리기 시작한다. 낚시의 하수답게 7단 채비를 5단으로 줄이고 첫 수를 집어 넣었다. 약 100m 내려가도 바닥에 닿지 않아 멈추고 서서히 전동릴을 감아 올렸다. 약 88m에서 첫 입질이 왔다. 서서히 끌어올리니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온다. 첫 수 치고 괜찮은 것 같은데 초릿대의 휨새를 보니 풀치급인 것 같다. 모두 걷어 올리니 1타3피의 풀치다. 중간 중간에 삼치들이 요동을 친다. 제주도 삼치는 청삼치라 여수권의 은삼치에 비해 귀한 대접을 받는단다. 자세히 보면 등줄에 푸른색이 더욱 선명한 것이 눈에 띈다.
7. 밤이 이슥해지고 풀치, 중치, 삼치를 번갈아 올리며 하루를 넘기고 있고, 쿨러도 거의 차고,야식을 먹여할 시간/ 직접 배에서 밥을 짓고, 갈치 찌개를 끓여주는데, 그 맛이 기막히다. 입이 짧은 클라이머는 맛이 없어서 못먹겠다는데, 나는 괜찮으니 사람의 입맛은 그 기준을 어디에 두어햐 할지 모르겠다.
갈치낚시 하면서 초장부터 끝까지 허탕치지 않고 계속 한마리라도 끌어 올릴 수 있는 건 큰 행운일 것이다. 첨 제주도 낚시에 좋은 물때와 기상 상태를 만났으니....
8. 새벽 4시 정도되어 철수 시작, 밤 안개에 휩싸인 제주시의 야경이 선명히 들어오고, 비몽사몽간 제주시 도두항에 입항했다. 미리 전화해서 항구로 대기한 일행들어게 갈치와 삼치를 듬뿍 내려주고 반쿨러 정도만 채워 포장을 하고, 사우나, 아침식사, 화물 수송, 여객 탑승 수속을 통해 돌아왔다.
1박 2일을 기준으로 여수낚시가 단순한 대신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주도 낚시는 그 절차가 복잡한 대신 이동 시간 단축효과는 큰 것 같다. 그 대신 금전적 비용은 5~6만원 이상은 더 들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온 몸이 쑤시고, 마눌에게 갈치 손질을 맡기고 꿈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이날 최대어인 6지급의 왕갈치-수중에서 낚시 바늘에 매달려 있는 동안 한치가 꼬리를 잘라 먹어부렷슴
은빛 찬란한 갈치-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갈치의 싱싱한 색깔과 아름다운 자태
미터급 대물 삼치-제주도 삼치는 등짝에 청색 무늬가 있어 '청삼치'라고 하며, 여수권의 은삼치와는 맛이 다르다고 하며, 시장에서도 3~4배 비싸게 거래된다고 하네요.
함께한 클라이머-우럭보다 갈치 낚시 매니아로 이날 대장쿨러로 가득채워 모처럼 낚시의 오르가슴에 도달했다고 함
첫댓글 늦었지만 축하하네,,, 바쁘더라도,,, 그날의손맛으로 위안하면서,,,낚시를 그리게나,,,,
감사합니다. 형님도 건강하시고, 좋은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손맛 보셨군요.축하드립니다.
형님도 뵌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형님.추카드립니다..크라이머형님 간만에 사진으로뵙네요..
추위 조심하시고, 하시는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