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기억이 소실되고 있어서 이 새벽에 노트북을 켰습니다.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더 까먹을거 같아서 사라지는 기억의 조각들을 붙들고자 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면접일. 갑자기 날이 추워졌습니다.서울 영하 4도... 수능이 지나고 한파가 왔는지 너무 추워서 한주전에 미리 사둔(그때는 분명히 따뜻했다...)스커트 정장을 입을수가 있을지 걱정되는 날씨였어요. 그래도 혹시 성적이 안 좋을수도 있으니 외모에서 기본 성의라도 잘 보여보자는 작전으로 면접의 정수를 표현하기 위해? 스커트에 머리망에 검정구두에 짧은 단발임에도 다 묶어서 머리칼도 다 정리.역대급 가장 수수한 모습으로 면접을 떠났습니다. 집에서 10분거리의 학교라 그랬을지 선생님과 사전에 이야기 했을때는 분명 일요일 시험을 예상했는데...아뿔싸 토요일 제일 첫타임입니다.
내 생에 언제 이런옷을 입고 면접을 했던지 기억도 안나는 그러한 사태. 시험장에 가니 이제는 오히려 해탈한 상태로 떨리지도 않더라구요. 대신 머리로 계속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어요. しつれいします。하고 들어간다. 의자옆에서서 수험번호말하고 どうぞよろしくおねがいします。앉으면서 또 しつれいします。 이거는 하늘이 두쪽이 나도 잊지말자!
안내원분들이 오시더니 호명. 호명하는 순서대로 앞으로 나가서 번호표 뽑기. 너무 뒤는 싫으니 적당히 3,4번 정도를 원했는데 5번입니다.
또 다시 앉아서 대기합니다.이제부터는 끝번호 1번부터 호명되면 안내원을 따라 면접장으로 떠납니다.1701번 분이 바로 출발하셨습니다.헉;;;;;;;; 제법 긴시간이 흐릅니다.40여분이 지났을까. 제 앞 1704번분이 떠나니 그때야 비로소 두근두근 하기 시작하더군요. '1705번 나오세요.' 짐 다 싸들고 나갑니다. 어마낫..이때부터 사실 기억 소실... 내가 어느복도로 따라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_-:;;;
우리가 아는 일반 고등학교 교실 하나가 면접실이다보니 굉장히 큰 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거기에 면접관 세분이 앉아계십니다. 왼쪽부터 일본인여성/일본인여성/한국인남성 분이 차례로 앉아계시네요. 짐 두고 들어가래서 외투를 벗고 가방도 두고 들어갑니다.
황급히 정신을 소환시켜서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마자 문앞에서 준비한대로 시쯔래이시마스를 외쳤습니다.
뭐지?여기 분위기 왜 좋아?ㅎㅎ 저 멀리서 다 웃으며 환대해주는 분위기...이상하네!그렇다면 나도 웃음으로 보답할께요...ㅋ
앉으면서 뒤늦게라도 도우조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 라고 해봅니다......-_-순서 이거 아닌데...망.........했?...
한국인 남성분이 웃습니다.옆에 일본인분들도 웃고 계십니다. (웃고 있으나 속은 모르겠네요.. 인사순서가 틀려서 웃고 있는건지..ㅋㅋ)
그런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한국남자분 목소리도 나긋나긋....
*이제부터 면접질문*
제가 한국어로질문하면 한국어로 답해주시고 일본어로 질문하면 일본어로 대답해주세요.문제는 3문제 입니다.문제를 드려도 될까요? 1.(한)최근 한국에 오는 외국인 손님이 많아지고 있지만 관광상품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이야기 해주세요. (오마낫...김성강 선생님 이거 우리 많이 했던거잖아요...ㅠㅠ) -네에.무자격가이드 단속해야합니다.무자격가이드는 역사를 왜곡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때문에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킬수 있습니다.또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도 단속해야 합니다.관광경찰을 늘려서 바가지 상인을 단속해야 합니다.바가지를 씌우면 그 순간에는 이익을 얻을지 모르지만 한국전체 이미지를 망가뜨리게 됩니다....(그리고 하나더 할말이.......죽어도 안떠오르면서 동공이 집을 떠났어요....ㅠㅠ절대 그러지 않을거라고 다짐하고 왔는데 아..덤핑투어가 왜 안떠오르지?.......미치겠음..) 잠시 텀을두고 지역마다 관광상품을 더욱더 개발해야 합니다.관광체험상품도 더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상입니다. ㅠㅠㅠㅠ(생각보다 대답을 길게 못했고 집나간 눈동자가 신경쓰인다....한국인인데 한국말이 어렵구나.한국어로도 많이 연습하세요...)
2.(일)손님이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할까요? 세상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인데 완전 조그맣게 말씀하심.진짜 안들릴정도... 하지만 모의면접 연습에서 귀에 딱지가 앉을정도로 많이 들어서 그런지 파스포토!!!!가 딱 들리면서 김성강 선생님 또 떠오름...ㅋ 이건 배운대로 술술 말했습니다!!!!!! (어머 이거 우리선생님 정말 이거 어쩔...엊그제 마무리로 우리 이거 또 연습했잖아요...좀 길게 말하자며 수정까지 해주셨던...) 선생님 정말 족집게................라고 밖에는.......0_0;;;;;;;;;;;;;;;;;;;;;
3.(일)훈민정음에 대해서 설명하세요. (진짜 문제 못알아들을까봐 제일 걱정했는데 단순하고 알아듣기좋은 문제만 나왔어요.) 이것도 많이 연습했던대로 술술~~~~ 한글은 조선 4대 왕 세종대왕이 글을 모르던 사람들을 위해 알기쉽게 만든..집현전에서 학자들과 연구해서 자음모음 합쳐서 구성돼있다.어려운발음도 만들수 있다~~~ 그래서 세계에 유례없는 독자적인 문자입니다!!!~~~ 한글날은 10월9일입니다..훈민정음은 한글의 원리에 대한 것입니다.이상입니다.
첫댓글근무 중에 이 글 읽다가 빵 터져가지고, 옆에 있던 회사직원이 '신기한 놈일세'하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네요 ^^;; 세상 심각한 시험보는 장면을 이렇게나 재미지게 표현해주시다니.... ㅎㅎ (죄송합니다. 심각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ㅋ) 평소 '요점정리' 잘 하셨기에 면접 시에도 핵심만 팍팍팍...; 잘 답변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ガイドに向いている方だと思います。心配ございません。좋은 생각만 하면서 기다리시자구요~~
근무중 그래도 잠시 웃으실수 있으셨다니 즐겁네요 🤣사실 세상 심각한 날이었는데..😀내가 뭐 한것도 없는데 입구들어가는순간부터 그들이 이쪽을 보며 웃고있다.좋아서 같이웃다가 시쯔래이시마스만 계속 외치는 함정에 빠졌잖아요 ㅋㅋ 나 내가 들어가면서 뭐 잘한줄 알았어요. ㅋㅋㅋ 면접의정수에 힘을 쏟아서 맘에들었나하고 ㅋㅋㅋㅋ
하하하 그날이 벌써 추억이 되어가는시점이네요^^ 저녁도 맛있게 드시고 ㅋㅋ 또 으쌰으쌰해야죵!!!!!
첫댓글 근무 중에 이 글 읽다가 빵 터져가지고, 옆에 있던 회사직원이 '신기한 놈일세'하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네요 ^^;;
세상 심각한 시험보는 장면을 이렇게나 재미지게 표현해주시다니.... ㅎㅎ (죄송합니다. 심각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ㅋ)
평소 '요점정리' 잘 하셨기에 면접 시에도 핵심만 팍팍팍...; 잘 답변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ガイドに向いている方だと思います。心配ございません。좋은 생각만 하면서 기다리시자구요~~
근무중 그래도 잠시 웃으실수 있으셨다니 즐겁네요 🤣사실 세상 심각한 날이었는데..😀내가 뭐 한것도 없는데 입구들어가는순간부터 그들이 이쪽을 보며 웃고있다.좋아서 같이웃다가 시쯔래이시마스만 계속 외치는 함정에 빠졌잖아요 ㅋㅋ 나 내가 들어가면서 뭐 잘한줄 알았어요. ㅋㅋㅋ 면접의정수에 힘을 쏟아서 맘에들었나하고 ㅋㅋㅋㅋ
하하하
그날이 벌써 추억이 되어가는시점이네요^^
저녁도 맛있게 드시고 ㅋㅋ
또 으쌰으쌰해야죵!!!!!
お疲れさまでした。いつも練習しているような質問だったようですね。
無難に面接試験が終わって、なによりです。
후기、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これからこの試験を受ける人にとても役に立つと思います。
準備をしっかりして来たので、それも面接官に伝わっていますよ。
ドアの前で失礼しますと言った時、こちらを誰も向かなくても、
点数をプラスしてくれるものですよ。
あとは結果を待つだけですね。
いい結果が出るように祈っていますよ!
😆せんせい~大好き👍~~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尊敬してい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