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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이대통령[마르크스 자본론1]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도 필자의 글들이 있습니다!
제1장 "자본론"은 어떤 책 인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의 공영 방송사 BBC에서 인류 최고의 철학자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런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하는데,인류 최고의 철학자와 최고의 책이라는 두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인물은 바로,카를 마르크스이고 인류 역사상 최고의 책은 그가 쓴 "자본론"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한 신문사에서도 학자들에게 비슷하게 ,"우리 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외국 책이 무엇이냐?라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책도 "카를 마르크스"가 쓴 "자본론"이었습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영국 자본주의 사회를 분석하여 1867년에 발표한 책인데,총 3권이고,마르크스는 1권만 발표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뒤 그의 친구이자 사상적 동지이면서 평생 마르크스를 경제적으로 후원했던 엥겔스가 마르크스가 남긴 원고를 바탕으로 2권,3권을 완성해서 출판했습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대해 쓴 책인데 여기서 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보는 "자본주의"입니다.
따라서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의도를 살펴보는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자본주의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반드시 무너질 거라고 경고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1867년에 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엄청 싫어했습니다.
마르크스는 병으로 고생하고 가난 때문에 고통 받으면서 매우 어렵게 "자본론"을 썼습니다.
그럼 도대체 자본주의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마르크슨ㄴ "자본론"을 쓰면서까지 자본주의가 무너질 거라고 무시무시한 경고를 날린 겁니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먼저 "자본론"의 탄생 배경이 된 19세기 영국 사회를 들여다 봐야합니다.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가 쓴 "굴뚝 청소부"라는 시의 한 구절을 보면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아주 어렸죠. 말도 잘 못하는 저를 아버지가 팔아 버렸어요. 그래서 굴뚝을 쑤시며 시커먼 숯검정 속에서 잠을 자요"
읽다 보면 누더기 옷을 입고 시커먼 재를 뒤집어쓴 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소년의 눈망울이 떠올라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작고 깡마른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서 눈 시울이 붉어집니다.
시 속의 굴뚝은 시커먼 매연을 뿜어내는 공장의 굴뚝을 상징합니다.
이 시는 어린아이에게까지 노동을 강요했던 당시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체 어린아이들까지 노동을 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체격이 작은 어린아이들은 좁은 굴뚝이나 탄광의 굴 속,기계들 사이의 비좁은 틈새를 드나들게 하기가 쉬웠습니다.
게다가 아주 싸게 부려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광산이나 공장의 주인들이 8~9세,심지어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고용해 광산의 작은 굴 안에서 석탄을 캐게 하거나 공장 기계 밑을 기어 다니면서 바닥의 면화 쓰레기를 줍게하는 노동을 하루 14~16시간 가까이 시켰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즉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계속 일만 한 겁니다.
어린아이들의 노동이 이 정도였으니 어른 노동자들의 상황이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당시 한 양말 공장에서 일했던 어린 노동자의 고백을 들어보면, "나는 지난 월요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거의 한밤중까지 일했다.그리고 다음날 다시 아침6시에 일어나 저녁11~12시까지 일했다. 계속 이렇게 일한다면 나는 결국 죽게 될 것이다."
또 당시 영국의 공장 주변에서 살았던 노동자들의 거주 환경에 대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거리는 울퉁불퉁하고,배수 시설이 없는 웅덩이 옆에는 많은 음식 쓰레기와 병을 일으키는 더러운 오물이 쌓여 사방에서 악취를 풍기며,공장 굴뚝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주변이 새까맣게 그을리고 오염되어 있다."
이처럼 "자본론"에 담긴 19세기 영국은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공장 굴뚝 아래 환기가 안 돼 악취와 먼지,유독가스로 가득 찬 공장 안에서 귀를 찢는 소음을 내는 기계들 사이에 서서 허기진 배를 움켜쥔 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아이나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또 일과가 끝난 뒤 노동자들이 지친 몸뚱이를 질질 끌고 오물과 쓰레기로 뒤덮인 빈민촌 골목길을 지나 식구들이 한 방에 우글거리는 집의 더러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가 새벽에 일어나 빵 한 조각으로 배고픔을 달래고,다시 공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어두운 그림자 행렬을 연상하게 합니다.
당시 영국의 노동자들은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 든 어른까지 죽도록 열심히 노동했는데도 왜 빵 한 조각 겨우 버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까요?
죽도록 노동했는데도 이들이 굶주림과 가난에 허덕였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은 왜 가난한 사람과 부자로 나뉘는 걸까요?"
새벽에 나가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아 실직한 가장과,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정의 이야기는 요즘도 종종 듣게됩니다.
그런가하면 외제 승용차를 타고 고급 빌라에 살면서 비싼 명품만 소비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들립니다.
비참한 영국 노동자들의 생활과 그런 노동자들을 고용해 점점 더 부자가 되어가는 자본가들의 극단적인 생활차이를 목격한 마르크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런 현실을 보면 대체 "빈부 격차"는 왜 생기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흔히들 이렇게 대답할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노력을 안 하고 게으르게 살아서 가난한 거고,부자들은 땀 흘려 부지런히 일해서 부자가 된 거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가난은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게으름 탓이 아니다. 사회 탓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마르크스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난해지는 원인을 학문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것을 밝혀놓은 책이 바로 "자본론"입니다."자본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자본주의는 어떤 특징을 갖는가. 자본주의 경제는 어떤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가. 자본주의 경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를 과학적으로 파헤친 "마르크스표 경제학"을 대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권은 자본의 생산과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잉여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자본으로 축적되는지를 다루고,
2권은 "자본의 유통 과정"은 자본의 순환과 회전을 다루고 있고,
3권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총과정"은 잉여가치가 얼마나 다양하게 분배되는지. 자본주의 생산이 어떤 모순과 위기를 낳는지 밝히고 있습니다.
##상품이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가 돈을 주고 사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입니다.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생존을 위해 매일매일 땀 흘려 일하며 많은 물건을 생산해 사용해 왔고,인간이 사회를 만들어 살게 된 것도 이런 물건들을 서로 협력해 생산하면서부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역사 또한 이런 물건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여러 단계로 발전해 왔다고 봤습니다.
마르크스의 철학 중 하나였던 유물론,그중에서도 역사적 유물론인데, 이는 인간의 역사나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물질"이라고 하는 겁니다.
마르크스의 상품 이야기에서 고기나 과일,쌀 등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생산하고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품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인간이 땀 흘려 노동해서 생산한 것이라는 점을 마르크스는 상품을 설명하면서 가장 주목한 점입니다.
상품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쓸모"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이것을 상품의 "사용가치"라고 합니다.
그럼 "쓸모"만 있으면 모두 "상품"이 되는 것이 아니고 "교환가치"가 있어야 하는데,교환가치란 상품을 다른 상품과 교환할 수 있게하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교환가치"를 그냥 "가치"라고 부릅니다.
시장에서 다른 사람의 상품과 교환하거나 돈을 받고 팔기 위해 만든 물건,교환가치를 가진 물건만이 진정한 의미의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상품인 겁니다.
그리고 상품에 두 가지 성질,즉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있다는 것을 "상품의 이중성"이라고 합니다.
어떤 상품이든 인간의 땀과 노력,노동을 통해 생산됩니다.
상품으로서 쌀,포도주,신발은 각각 쌀을 만드는 노동,포도주를 만드는 노동,신발을 만드는 노동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인간의 노동도 상품처럼 두 가지 성질이 있습니다.
소에 쟁기를 메워 논을 갈거나,벼를 베는 등의 노동으로 쌀을 생산하는것,포도를 따서 으깨어 오크 통에 담아 숙성시키는 노동으로 포도주를 생산하는 것과 같이 상품마다 들어가 있는 노동을 "구체적 노동"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상품들이 모두 인간의 노동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할 때의 노동을 "추상적 노동"이라고 합니다.
구체적 노동은 질적으로 구별할 수 있지만,추상적 노동은 인간의 노동이 얼마나 들어갔느냐 하는 양적 차이만 따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노동이 두 가지 성질을 가지는 것을 "노동의 이중성"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구체적 노동으로 상품의 사용가치가 생겨나고,인간의 추상적 노동으로 상품의 교환가치가 생겨납니다.
결국 모든 상품은 인간의 노동,즉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치 있다는 것이 마르크스가 "자본론"1권1장에서 말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한 농부가 쌀 4kg을 소금8kg과 바꾸고 있고,어떤 아주머니는 닭 2마리를 고무신 2켤레와 교환한다고 했을 때, 농부가 가지고 있던 쌀 1kg은 소금 2kg과 "양적"으로 같은 교환가치를 갖고 있다는 말이고, 아주머니가 가지고 있던 닭 1마리는 고무신 1켤레와 양적으로 같은 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 물건들의 교환비율은 어떻게 정해졌습니까?
바로 교환가치의 차이 때문에 교환비율이 생겨난 겁니다.
사용가치는 양으로 측정할 수 없습니다.사용가치는 상품에 들어있는 노동의 질적인 차이만을 나타낼 뿐입니다.
반면 교환가치는 상품 안에 들어있는 노동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서 쌀 1kg과 소금 2kg을 만드는데 들어간 노동량이 서로 같다는 겁니다.
물론 여기서 노동이란 구체적 노동이 아니고,추상적 노동을 말하는 겁니다.
상품 안에 들어있는 노동량을 계산하려면 교환가치는 양적으로 차이가 나는 추상적 노동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으니까 그 차이를 계산하면 됩니다.
노동량을 재는 단위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노동시간"을 따져보면 비교하기가 쉽습니다.
즉 상품을 생산하는 데 노동시간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계산하면 상품 안에 들어있는 노동량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쌀 1kg과 소금 2kg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노동시간이 같다는 건 노동량도 같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노동량으로 상품의 교환비율이 정해진다는 거지요.
만약 농구공 한 개가 교환가치 5000원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면 이 가격은 농구공을 만드는 전국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을 다 조사해 결정한 것이겠지만,그렇게 하다가는 매일같이 엄청난 상품이 쏟아지고 판매되는 자본주의 사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상품의 교환가치는 "평균 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결정합니다.
농구공 한 개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평균 노동 시간을 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농구공 한 개의 교환가치를 5000원으로 정한다는 겁니다.
노동자들이 처음에는 물건을 잘 만들지 못해서 노동시간이 많이 걸렸는데,갈수록 솜씨가 좋아지고 능숙해져 같은 물건을 만드는 데 노동시간이 점점 줄어들거나,혼자 만들던 상품을 분업하거나 기계로 만들어 노동시간이 절반으로 뚝 줄어들었는데도 생산량은 많아진다면 상품의 교환가치는 낮아집니다.
##화폐란 무엇입니까?
교환가치는 바로 상품의 "가격"입니다.상품의 "가격"은 "화폐"로 표시합니다.
상품이 가진 교환가치를 상품의 가격이라 하고,그 가격은 화폐로 표시합니다.
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실제로 곡식,옷감,가축 등 특정한 물건을 화폐로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상품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고, 상품을 사고파는 교환규모도 엄청나게 커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의 가격을 일일이 물건으로 표시한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혼란스럽겠습니까?
그래서 모든 상품의 가치를 하나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는 기준이 절실해졌고,오늘날과 같은 교환가치,즉 가격표시를 통일할 수 있는 화폐가 등장한 겁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상품에 이어 화폐에 주목하고,낱낱이 분석한 것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의 교환은 "화폐"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화폐는 동전,지폐,수표 등의 형태로 쓰여,신용카드나 전자화폐로도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화폐의 변천사를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남는 물건이나 필요한 물건을 바꿔 쓰는 단순한 수준의 물물 교환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쌀이나 옷감,생선,소금,면화등 특정한 물건을 정해 물물교환을 햇습니다.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던 상품들이었는데,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물건들이어서 화폐를 대신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럼 이제 화폐의 역할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어떤 사람이 쌀 10kg을 시장에 가지고 가서, 쌀 5kg은 생선 20마리와 교환하고,나머지 5kg은 고무신 5켤레와 교환했을 때,생선 4마리와 고무신 1켤레의 교환가치,즉 가격은 쌀 1kg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화폐 역할을 하는 쌀은 생선이나 고무신이라는 상품의 가치,즉 가격이 어느 정도인가를 표시해주는 기준입니다.
이처럼 화폐의 기능을 하는 상품을 "상품화폐"라고 합니다.
이 상품화폐가 "가치척도"의 역할을 합니다.
"가치척도"란 상품의 가치를 재는 기준이란 뜻입니다.
교환이 확대되면서 상품화폐를 사용하는 게 불편했는데,가령 고무신의 가치를 쌀이 아닌 소로 표시해보면,난감하고 상품화폐는 교환의 양이 늘어나거나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사용하기가 아주 곤란했습니다.
보관도 어렵고,살아있는 생명체 일때는 작은 단위를 거래할 때 가격을 표시하기가 곤란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병에 걸리거나 죽는 것도 객관적인 화폐의 기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생명체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인데,햅쌀로 거래했는데,나중에 묵은 쌀로 변하면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지요.
바로 상품화폐의 단점을 보완할 다른 화폐를 고안해 냈는 데,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 화폐"입니다.
금과 은 같은 금속 화폐가 등장하면서 상품가치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아니라 화폐의 역할만 전담하는 상품이 처음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 금속 화폐도 생각지 못한 문제점들을 나타냈는데,금과 은 같은 금속은 오래 사용하면 닳는 성질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잘 닳지 않는 금속인 구리나 철로 주화,즉 동전을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가격을 찍은 종이인 "지폐"가 출현했습니다.
구리나 철로 된 주화나 지폐를 화폐로 사용하는 나라들도 자기 나라가 보유한 실질화폐인 "금"의 양만큼만 지폐나 주화로 찍어 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금이 세계에서 통용되는 귀금속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금을 세계 화폐라고도 부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화폐의 일인자"인 셈입니다.
금의 양보다 주화나 지폐의 양이 많으면 그 나라의 지폐는 가치가 떨어져서 실제로는 지폐에 찍혀있는 가격만큼 대우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 금의 양보다 더 많은 지폐를 만들어내면 지폐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져 결국 "휴지 조각"으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가 쓰는 화폐는 금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수단이기 때문에 실질 화폐 즉 진짜 화폐인 금의 양만큼만 찍어야 화폐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화폐를 많이 가지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까?
심지어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 때문에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는 건 비일비재고,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떵떵거리는 일도 당연시 됩니다.
재료만 보면 값싼 금속이나 종이 조각에 불과한 화폐가 왜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일가요?
마르크스는 화폐를 대하는 이런 현상을 "착시 현상"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 착시 현상을 날카롭게 파헤쳤습니다.
"화폐"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의 교환가치를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상품의 교환가치를 화폐로 표시한 것이 상품의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즉 교환가치는 가치 이고, 가격입니다.
이처럼 화폐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보다 상품의 교환가치를 대신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화폐 자체로는 금속이나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화폐가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화폐 자체가 귀해서가 아니라,그 화폐가 나타내는 상품의 교환가치가 귀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화폐는 상품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 혹은 "그림자"와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화폐 자체를 귀한 존재로 대우하고 있습니다.
화폐 자체가 상품을 구매할 만한 능력을 지닌 양 여겨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상품의 가치가 주인이고,화폐는 그런 주인의 가치를 대신하는 수단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원래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인은 나라를 다스릴 권리를 잠시 이양받은 것뿐인데,정치인이 마치 스스로 나라의 주인인 양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마르크스는 화폐에 대한 이런 오해를 착시 현상이라고 규정햇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착시 현상으로 인해 화폐가 모든 인간관계를 지배해 버리고,돈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화폐의 "물신성"이 생겨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물신성이란 물질,즉 돈이 사람과 사람의 모든 관계를 지배하는 현상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주 극명하게 나타나,돈 때문에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생명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합니다.그뿐 아니라 사랑도,명예도,친구도 모두 돈으로 살 수 있고,선거에서 국민의 표도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이 화폐의 물신성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통해 화폐에 대한 이런 착각을 깨고, 화폐가 단지 상품에 들어있는 인간의 가치를 표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해 주고 싶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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