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해에는 그동안 소흘했던 가족들과의 여행을 하기로 맘을 먹었지요..
집에서 맨날 얼라들하고 싸우는 우리 까치둥지랑 까치새끼 둘을 데불고 바다가 보고자파서리...
2006년 1월1일 일요일 아침 06:00 기상과 더불어 까치는 공차러 운동장에 갈려구 집을 나섰지요.
운동장에 바로 가면 재미가 없자나요. 그래서 해장국을 먹고 가기로 작정하고 함지기(까치애인)한데 삐삐를 쳣디마는 당근 해장하재요.. 다슬기 해장국에 소주한병을 농갈라묵고 운동장으로 go...
새해 첫날이라 총무+부총무는 떡국 끓인답시고 불지피고 다싯물 맹글고 난리부루스지요...
운동장 5바퀴돌고 준비운동에 기초체력 연습하고 기본기 다지기 하구나서
30분씩 5쿼터를 뛰고났더니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지데요...
소주+백세주+산사춘+맥주 = 소백산맥이라..... 한 두어사발 걸치고 집에가니 오후 3시라...
까치둥지왈.... 조기축구회가 아니고 완존히 종일축구회구만 ....
까치왈...마 됐다 고마해라... 얼라들하고 사우나나 갈란다...
까치새끼 둘을 데불고 사우나가서 푹 담궜다가 떼밀고...
중략...
쩌어기 통영에에서 대대장하는 동기놈한데서 손폰이 왔지뭡니까?(동긴데 까치보다 나이가 어려서리..)
대대장 : 행님 새해 복 마이 받고 돈 마이 버세이...그라고 건강하세이... 행수님 한테도 안부 전하고요
까치 : 그래그래 니도 몸조심하고 건강해래이...
요번주에 함 내려 갈라카는데 시간 개안나?
대대장 : 마 개안심더 특별한 약속 없으이까네 행수님하고 얼라들 델꼬 오세이..
까치 : 그래 아라따 요번주 토욜날 내려가꾸마
구미,마산 출장 갔다가 일보고 아들 밀양으로 KTX타고 오라캐가 만나서 내려가꾸마...
대대장 : 행님 알겠심더... 시간 비워놓을테니까 내려와서 소주 찐하게 한잔합시데이
안주는 여기 마 천지베까리시더...
까치 : 야 그라머 싱싱한 굴좀 준비해놔라.. 요즘 굴이 그렇게 좋다메
대대장 : 널려있으이까네 걱정 마소
까치 : 아라떼이 그라머 그때 보재이
대대장 : 필통(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2006년 1월 4일 오후부터 출장길에 올랐지요...까치둥지 한테는 1월7일날 아침에 KTX타고 밀양으로 오라캐노코요...
1/4-7일 오전까지 정신없이 업무처리하고(사실 토욜은 쉬는 날인데...) 마산에서 밀양으로 날라갔지요.
12시쯤 되니까 까치둥지랑 까치새끼 둘이 나타났는데.. 억수로 반갑데요. 한 4일만에 보니까 그것도 타향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대대장 한테서 손폰이 왔지뭡니까..
대대장 : 행님 어덴교?
까치 : 와 여기 밀양인데 인자 가족들 만나서 통영으로 출발 할라카는데..
대대장 : 아이고 오늘 우리 대빵이 XX점검 나왔는데 일욜까지 있는다 카는데 우짜지요...
까치 : 마 개안타 할 수없지머.. 쩌어기 동해로 한바퀴 돌고 올라 갈테니까 걱정하지말고 XX점검이나
단디 받아래이...
대대장 : 이거 미안해서 우야능교?
까치 : 야 이노마야 니는 니몸이 아이고 국가 재산이다 아이가... 개안타마 담에 보자
급히 경로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가족들 내려오라 캐노코 빵꾸내면 남푠, 아부지 체면이 말이 아니자나요...
그래서....
XX이가 부대에 비상이 걸렸단다... 다른데로 개안은데 놀러가자..
까치둥지 : 존데 있나? 정동진가면 썬크루즈가 있다는데...거기 죽인데...
까치 : 알써...
전화로 썬크루즈 예약하고....(딥따 비싸데요...) ---- 객실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카는는데..
일단 배가 고팠어요....
언양으로 가서 불고기 먹고, 경주로 해서 강구항가서 대게 먹구, 해맞이공원으로 가서 바다구경하고
7번국도 타고 쭈욱 올라가면 정동진이 나오자나요...
강구항에 들렀더니 왠차가 그리도 많은지.... 아마도 토욜이라서 그랬나봅니다
조그만 시장에서 회를 3만원어치 떠달라고 해서 포장하고 대게사러 갔더니....
킹크랩은 큰놈 3마리에 5만원....요놈은 산채로 포장하고, 대게는 대충 8덟마리에 10만원? 이거 완전히 거져자나요...
우리동네에서 대게 먹을려면 한마리에 보통 6-7만원 줘야 되는데...
찌는데 한30분 소요... 또 포장해서 호텔가서 먹자하고 해맞이공원으로 가는데 날이 어두워져서 잿빛 바다를 구경도 못하고... 7번도로타고 정동진까지 단숨에 날려갔더니... 도착 시간이 21시...
체크인하고 호텔방에 들어가서 준비해간 회+이슬이+ 대게로 저녁을 떼우고...디비잤지요...
아침 일출 시간이 07:37분이라데요...
7시 기상해서 까치새끼 둘을 깨우고 까치둥지도 깨우고 객실에서 해뜨기를 기다리는데...
우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머찐 일출은 첨봤어요...
말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일단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썬크루즈 근처공원들을 구경하고 돌라올려고 전망대를 갔더니...
ㅎㅎㅎ 새해소망을 적어서 거기 매다는데가 있는데 매달아 놓으면 소망이 이루어 진다네요..
우리 막내까치가 소망을 적었는데 뭐라고 적었는지 아세요...
" 우리나라 월드컵 우승하게 해주시고, 우리 아버지 로또당첨되게 해주시고,...."
우리 둘째까치는 " 전교 일떵하게 해주고...."
첫째까치인 저는 "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시고 등등등..."
여기저기 다니면서 손폰 카메라로 사진도 열쉬미 찍고... 언능가자 길이 마니 막힐거 같으니깐...
까치새끼들이 집에 언능와서 겜할려구 난리도 아니었지요..
겜 중독 심각한 상황...
억수로 밀리는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국도로 우회해서 집구석에 도착하니까 18시 정도....
아이고 운짱하기도 힘들구마이....
하지만 올해 작은 소망하나는 실천했습니다.
새해 가족들과의 여행을 머찌게 보냈으니까요..
담에 찍어놓은 사진 올릴 기회가 있으면 이뿐놈으로 골라 올리께요...
별로 재미없는 이바구 읽어주신 울님들 고맙습니데이...
첫댓글 어머 정말 즐거운 여행 하셨네요,ㅎㅎ 우리는 하루종일 손님접대 하느라 에효~~ㅎㅎㅎㅎ정말 멋쟁이남푠 멋쟁이 아빠십니다~~
ㅎㅎㅎ 고마버요
큰까치님 올만에 좋은일 하셨네요..........ㅋㅋㅋ 아마 올해는 작년보다 더 사랑받지 않을까 사리되옵니다..........ㅋㅋㅋ 축구만 하지마시고 종종 가족과 함께 여행도 즐겨 보세요~~~~
명심 하겠습니다요...
에구 가장 노릇하시느라 애 쓰셨네요....담엔 아래 지방으로 가세요...그럼 덜 고생 되던디....재밌게 잘 보구 갑니당...까치...홧~~팅~~임당....ㅎㅎㅎ
아랫지방 어디가 좋은지 추천해 주세이...웬만한ㄷ는 다 가봤는디..ㅎㅎㅎ
까치가족이 늘 행복해하며 살알으면 좋겠네요..ㅎㅎ 많이 부럽고 흐뭇한 여행길에 제 기분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까치님은 멋쟁이님이시네요~~감사,,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고맙습니데이...
까치야 수고했네...가끔은 가족을 위해 봉사를 할 필요가 있지?...나두 그래야 하는데....잘 안되네...
다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가능 할텐데...
까치님 글 읽으니 왠지 올 한해는 모두가 좋은 일들만 생길거 같네요~~흐믓한 미소속에서 잘 읽고 갑니다^^*~
사랑행님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잘~~하셨네요.흰까치로 염색하드니만 즐겁고 좋은 일만 하실 작정인가 봐요.올해는 .... 신수가 훤~~합니다.^*^
담에는 제주도 날라 갈렵니다...ㅎㅎㅎ
까치님 던 좀 날렸겠슴다 ~` 던 주고 쌀수없는 멋진추억을 남겼셨어요... 까치둥지에 깨가 솟아지네요.. 계속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데이.. 던은 먼저써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까이꺼 없음ㄴ 또 벌면 되죠뭐..ㅋㅋㅋ
그려..가끔씩 가족들한테 의무적인 봉사도 하면서 살아가시게나 너무 업무에만 찌들려 지내는거 보면 안타까우이..새해 멋진출발 축하하고 올한해도 내내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 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