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프랑스리그1 경기 관전기
제5기 꿈나무 유망주 해외연수단은 ‘박주영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쾰른에서 자동차로 6시간을 달려 프랑스 파리에 도착 후 2박을 하는 동안 에펠탑, 개선문, 몽마르뜨 언덕, 야간 세느강 유람선 관광 등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관광하였다. 그런 다음 파리에서 3시간을 더 달려 ‘SM캉’의 홈구장인 스타트 미셜도르나노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21,500명을 수용하는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구장이었다.
프랑스의 북서부에 위치한 ′캉‵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전쟁의 막바지를 장식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핵심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독일군이나 연합군이나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전투였기에 더욱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던 곳이다. ′프랑스 캉 군사박물관‵이 자리한 유명한 도시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암시하는 대포 |
‘AS모나코’클럽은 1919년 창단된 클럽으로 르 샹피오나리그 7회 우승과 UEFA컵 준우승 1회의 명문 클럽이다 이에 맞서는 'SM 캉'은 1913년에 창단된 클럽으로 역대최고 성적이 르 샹피오나리그 5위가 최고일 정도로 1부와, 2부를 오르내리는 클럽이다. 엉덩이 부상으로 5경기까지 출전을 못했던 박주영이 이번 경기에 출장을 할 지 불투명한 가운데 박주영의 출전을 바라며 경기장에 서둘러 도착했다. 현재 프랑스리그1에서 6승 5무9패로 리그 14위를 달리는 ′AS모나코‵와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5승 8무 6패의 기록으로 13위를 달리는 ′캉‵ 으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통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이다. |
연수단은 40분 전에 경기장에 입장했는데, 양 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부상으로 계속 결장을 한 박주영의 출전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인 연수단은 누군가가 박주영이 선발 라인에서 몸을 풀고 있다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10명이 나누어 패싱게임을 하고 있었다. 몸을 풀고 있는 박주영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축구천재’라는 소릴 들었던 박주영, 하지만 K리그에서의 활약은 미미했다고 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K리그의 거친 몸싸움, 기술축구를 하기 이전에 타이트한 개인방어에 의한 차단, 또한 박주영 개인의 목표의식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추측을 해 본다.
**[포토]박주영의 90분 스토리**
박주영은 지난해 12월8일 ‘FC소쇼’ 전 이후, 42일만의 선발 출격이자 12번째 풀타임 활약을 했다. 그는 소쇼전 이전까지 13경기 연속선발(11경기 풀타임)로 뛰었다. 그러나 엉덩이 부상으로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이날 기대했던 77일만의 ‘시즌 3호골’ 달성에는 실패했다. 프랑스 무대 데뷔전이던 지난해 9월 14일 ‘FC로리앙’ 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그는 11월 3일 르아브르AC 정규리그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다.
성적부진 탓에 히카르도 고메스 모나코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돌았다. 박주영과 후안 파블로가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이날 경기는 전체적으로 경기흐름이 프리미어리그처럼 스피드하게 공·수가 전환되는 것도 아니고 독일의 분데스리가처럼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거친 경기도 아니라는 점에서 박주영으로서는 개인기량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는 리그라는 생각을 했다.
박주영의 특기인 드리블, 골대 앞에서의 페인팅, 이번 경기에서는 성공을 못했지만 중앙에서 한 두 명 정도 제치고, 양 윙어나 투톱인 후안 파블로에게 포백라인을 뚫을 수 있는 스루패스가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리그라 생각된다.
작년 12월8일 ‘FC소쇼’ 전 이후, 42일만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
박주영의 등넘버가 10번인걸 보면 팀에서도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결장이 많았던 관계로 경기감각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한국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눈에 띄었다. 상대 코너킥이나 문전에서의 프리킥 때는 어김없이 백코스 해 골문 앞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과 헤딩으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어웨이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AS모나코‵는 전반부터 밀어붙이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박주영의 제공권과 투톱인 후안 파블로의 파괴력 넘치는 돌파는 상대 팀을 힘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니콜라와 두 명의 투톱(박주영,후안 파블로)은 삼각형을 이루며 상대를 압박한 반면 홈팀인 ′캉‵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경직되고 볼 컨트롤이 불안정 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AS모나코는 전반에만 후안 파블로와 알론소의 연속골로 여유 있게 전반전을 2:0으로 마칠 수 있었다.
박주영은 전반 20분께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쪽측면으로 스루패스를 찔러 주기도 했다. 그러나 공간을 창출하고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동료선수들의 패스도 박주영과 호흡이 맞지 않아 득점기회로 연결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선발출장이라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다소 무거운 듯 했다.
‘하프타임 이벤트’ 는 프랑스 축구가 얼마나 유소년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부러웠다. 10세 미만의 지역클럽 두 팀을 초청해 수많은 관중 앞에서 드리블 및 슈팅경기로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동기부여를 주는 것 같아 너무 부러웠다.
'하프타임 이벤트' 모습
10명의 양 팀 선수들이 드리블 및 슈팅을 릴레이로 펼쳐 골인 지점까지 빠르고 정확한 드리블로 점수를 매겨 승자를 결정하는 이벤트였다. 먼저 아웃사이드 드리블로 훌라후프를 돈 다음 5개의 마크를 빠져나간다. 그런 후 조그마한 허들 사이로 공을 밀어 넣고 넘어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경기였다. 승패를 떠나 이러한 이벤트를 매 경기 때마다 펼친다니 자라나는 유소년에게 얼마나 많은 꿈과 용기를 심어주겠는가? 우리의 K리그도 한 번쯤 생각 해봐야 할 것이다.
후반의 양상은 전반전과 반대로 전개 되었다. 방심할 수 있는 경기는 절대 없다. 우리나라 의 경우, 2:0이면 안정권이라고 보고 수비위주의 지키는 경기를 할 텐데 빅 리그나 프랑스리그는 언제 어떻게 골이 터질지 모르는 숨 막히는 경기로 펼쳐진다. 포백을 쓰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기에 스루패스 한 번에 분위기가 금세 반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몸이 무겁던 ′캉‵의 미드필드 벤자민과 안토니가 중앙에서 볼 관리가 되면서 양 윙이 살아나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하게 됐다. 물론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후반 27분 MF 벤자민이 수비수 뒤로 넘기는 롱패스에 이어, 스피드가 좋은 윙 파히드벤이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정확히 보고 투톱인 스티브사비당에 연결, 헤딩으로 득점을 올리며 더욱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였다
박주영은 후반 초반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을 찔러주는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17분에는 안파블로가 왼쪽 측면을 돌파 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박주영을 보고도 그대로 슈팅을 날리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박주영의 시즌 3호골 사냥이 오프사이드로 아깝게 무산됐다. 박주영은 후반 20분 왼쪽 프리킥이 올라오자 왼쪽 골대 앞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오른쪽 힐로 살짝 건드려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우리 연수단은 환호성을 지르다 자리에 앉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박주영 경기'를 관람하는 정의훈, 이창훈, 정대영(왼쪽부터)
′AS모나코‵의 고메스 감독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3명의 교체카드를 사용했지만 한 번 불붙은 ′캉‵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추가 시간에 벤자민이 왼쪽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극적인 2:2 무승부를 만들어 냈다. 모나코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시즌 6승 6무 9패를 기록해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승점이 같은 캉은 골득실에 앞서 13위를 지켰다.
프랑스리그를 한 경기만 보았지만 특징이라면 기술축구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압박이 심한 것도 아니고 거친 몸싸움을 하는 것도 아닌 순수하게 개인 기량에 조직력을 다지는 리그란 생각이 들었다. 관중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리그가 아닌가 생각 된다. 우리나라 선수가 체격이나 체력적으로는 조금 처지더라도 기술적인 테크닉이 충분히 뒷받침이 된다면 제2, 제3의 박주영이 탄생하리라 본다.
MBC꿈나무축구재단 성태현(sth@mbcsoccer.com) |
첫댓글 리그앙 방에 올렸다가 사진 영상등 소중하고 좋은 자료라 기사방으로 옮겼습니다..중간에 파란색 영상 보시면 짧지만 선수단 입장할때의 박주 모습이네요^^..저는 아래 학생들 낯이 익어요..지난 칸전때 모나코 홈피에 박주영 서포터즈란 이름으로 사진이 떴었어요..그때 사진 보며 학생들이 누군지 프랑스까지 박주영 경기를 응원하러 갔나? 흐뭇하게 봤던 학생들이 이 후기의 주인공과 동행한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었네요^^
대단한 박쭈 유소년들에게도 이렇게 희망을 심어 주고...... 아자아자 화이링~~~
그때 동영상 에서도 저아이들이 잡혔었는데 세세한 묘사 와 우린 언제가지ㅠㅠㅠㅠㅠ
젤 먼저 가려 했는데 올 겨울엔 제 건강 땜에도 못 갔어요 전 젤 빠른게 올 여름인데 어찌해야 할지? 조원희도 가 버리고 이동엽님도 바쁘신거 같고 누가 주영 선수 챙겨 주나요 ㅠㅠ
우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부럽다아
유소년 꿈나무들...귀엽네요. 근데 박주가 약간 힘들어 보이네요. 경제만 좋다면 모나코로 여행가서 박주경기 보고 소리 빡빡 지르고 올텐데...ㅠㅠ
나두```````````````````````````````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