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틀라스……
구름이 하늘을 가로지르듯 영혼은 기나긴 세월을 가로지른다!
이 책의 제목인 ‘클라우드 아틀라스 Cloud Atlas’는 ‘구름 지도’라는 뜻이다. 이 제목은 「제델헴에서 온 편지」에서 로버트 프로비셔가 혼신을 다해 작곡한, 후에 루이자 레이의 손에 들어가는 육중주곡의 곡명이기도 하다. 이 육중주는 「서로 겹치는 독주자들을 위한 육중주」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이는 이 작품의 전체 구조를 음악적으로 구현한 문학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구름에 대한 비유는 여러 개의 이야기인 동시에 하나의 이야기인 이 작품의 형식과 주제의식을 해석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형태는 달라도 구름은 언제나 같은 구름이다. 영혼 역시 마찬가지이다. 작가는 이 구름에 빗대어 영혼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나는 카약의 바닥에서 하늘에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았어. 구름이 하늘을 가로지르듯 영혼은 기나긴 세월을 가로지른다지. 모양이나 색조나 크기는 다르다 해도, 구름은 여전히 구름이야. 영혼도 마찬가지지. 구름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아침이면 영혼이 어떤 이가 되어 있을지 누가 알겠니? 손미 님만이 동쪽인지 서쪽인지, 얼마만 한 크기에 어떤 모양인지 아시겠지. 그래, 구름의 모든 형상을 말이야.”
_『클라우드 아틀라스』2권, p.122
젊을 때 서너 번 조이어스제도를 스치듯 지나친 적이 있다. 섬이 안개와 저기압, 한랭전선, 재난과 역류하는 조수에 사라지기 전의 일이었다. 나는 그 섬들이 성년기라고 잘못 생각했다. 내 삶의 항해에서 늘 변치 않는 모습으로 있을 줄로만 알고, 그 섬들의 위도와 경도, 접근하는 길을 기록해두지 않았다. 젊은 바보 같으니라고. 지금이라도, 언제나 한결같지만 형언할 수 없는 것들의 영원히 변치 않는 지도를 얻을 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아까우랴? 말하자면, 구름의 지도책을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_『클라우드 아틀라스』2권, p.221
인간을 향한 인간의 야만성-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
마르크스는 말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처음은 비극, 그다음은 희극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이 말처럼 반복되는 역사와 그 속의 인간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우연과 운명의 존재에 대해 역설했던 데이비드 미첼은, 이 작품에서 인간의 권리를 억압하는 야만성에 치열하게 도전하는 사람들을 그린다.
백인이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애덤 어윙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라고는 없이 그저 그들을 착취와 압제의 대상으로 보는 무리 속에 섞여 있다. 로버트 프로비셔는 혼신을 다해 쓴 자신의 작품을 스승이자 저명한 작곡가인 거장 에어스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루퍼스 식스스미스와 루이자 레이는 핵발전소에 숨겨진 진실을 공개하려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티머시 캐번디시는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피해 피난처에 들어갔다가, 노인을 죄수처럼 가두고 억압하는 요양원에 갇힌다. 복제인간 손미는 동료 복제인간과 달리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지식을 추구하면서 자기와 같은 복제인간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자크리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코나 족에게 가족을 잃고 자신 역시 죽을 위기에 처한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간의 야만성을 맞닥뜨리고 목도하며 그것에 맞선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문명과 야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정말 인간다움을 지키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고, 온몸으로 답을 얻고, 의지를 다지며 실천한다. 작품의 마지막이자, 실제로는 출발점인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삶이 끝없는 바다에서 한 방울의 물방울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될 테니 헛수고하지 말라”는 장인의 말에, 애덤 어윙은 말한다. “하지만 바다 또한 무수히 많은 물방울이 모인 것이 아닌가?”결국 기묘하게 연결된 여섯 개의 물방울, 여섯 개의 퍼즐 조각은 선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악은 제값을 치르며 인간성이 이상적으로 펼쳐질 수 있는 세계를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딘 위대한 개인들의 이야기로 수렴된다.
[각 장의 내용]
애덤 어윙의 태평양 일지
선량한 미국인 공증인인 애덤 어윙은 호주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던 중 영국인 의사 헨리 구스 박사와 친해진다. 애덤이 앓는 병이 기생충 때문이라고 진단한 의사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배에 함께 타 그를 보살펴주기로 한다. 어느 밤 선실에 숨어든 원주민을 발견한 애덤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게다가 건강마저 날로 악화되어 이제,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제델헴에서 보낸 편지
젊고 재능 있고 야심만만한 귀족 청년 로버트 프로비셔는 방탕한 생활로 돈을 모두 잃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집에서마저 자신을 모른 척하자 그는 마지막 방법으로 벨기에 제델헴에 머무르고 있는 유명한 작곡가 에어스를 찾아가기로 결정한다. 병으로 아무 작업도 할 수 없는 그를 위해 서기 겸 비서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그러나 깐깐하고 고약한 성미의 에어스 밑에서 일하는 건 그리 만만하지 않다. 게다가 에어스는 로버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가 작곡한 곡들을 자기 곡으로 취하려 한다. 이러는 와중에 로버트는 어딘지 속물스러운 에어스의 부인과 불륜에 빠진다. 로버트는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 루퍼스 식스스미스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위안을 삼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침대 밑에서 뒷부분이 사라지고 없는 애덤 어윙의 일지를 발견한다.
반감기-첫번째 루이자 레이 미스터리
저명한 물리학자 루퍼스 식스스미스는 자신이 관여한 스와네크 섬 핵발전소 원자로의 안정성에 큰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이 사실을 은폐하고자, 이 일에 관여된 과학자들을 협박하고 회유하려 한다. 하지만 루퍼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이 때문에 쫓기는 몸이 된다. 루퍼스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여기자 루이자 레이에게 비밀을 폭로하려다 살해당하고, 루이자 레이는 자살이라고 발표된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이 사건을 파헤치려 한다. 그러던 중 루퍼스 식스스미스의 유품을 살피다 로버트 프로비셔의 편지들을 손에 넣게 된다.
티머시 캐번디시의 치 떨리는 시련
티머시는 자비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의 편집자 겸 사장으로, 늘 빚에 허덕이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의 출판사에서 출간한 『주먹 한 방』이,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혹평한 평론가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터지면서 엄청나게 팔려나간다. 늘그막에 티머시 인생 최초로 대박이 난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형제들이 느닷없이 티머시를 찾아와 『주먹 한 방』으로 번 돈을 내놓으라며 거칠게 협박한다. 티머시는 동생에게 도움을 청하고, 동생은 잠시 피해 있으라며 한 장소를 알려준다. 티머시는 온갖 고생 끝에 겨우 동생이 알려준 장소에 도착하지만, 실상 그곳은 안락한 피난처가 아니라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강제 요양원이었다. 자신이 갇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티머시는, 이제 호시탐탐 이곳을 탈출할 기회만 노린다.
손미~451의 오리즌
모든 것이 자본을 위해, 자본에 의해 조직된 미래 한국. 많은 곳이 오염으로 인해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 되었고, 순혈인간들은 자궁탱크에서 대량생산한 패브리컨트(복제인간)를 사회 하층계급으로 부리며 살아간다. 손미는 그중 한 타입의 이름이고, 451은 고유번호이다.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것만을 알고 기억하고 일해야 하는 패브리컨트에게 일반 인간과 같은 지적 능력은 불필요하고 허락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일부 패브리컨트에게 일반 인간과 같은 지적 상승이 일어난다. 손미~451의 동료와 손미~451 역시 이런 경험을 하는데, 이 때문에 손미~451의 동료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대학원생의 실험 샘플이 되어 세상 여러 문물을 접하게 된 손미~451. 그녀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패브리컨트들의 실상을 접하고, 모순과 탐욕만이 득실대며 무너져가는 이 사회의 실체에도 눈뜬다. 그러면서 일반 인간과 같은 자유의지를 갖게 되고, 패브리컨트들에게도 새로운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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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샤 나루터와 모든 일이 지나간 후
큰 핵폭발 또는 그에 준하는 대변동이 있은 후 하와이 섬에 살아남은 부족들의 이야기. 양치기이자 이야기꾼인 자크리는 어렸을 때 난폭한 야만족에게 아버지와 형을 잃는다. 실수로 야만족을 데려온 것이 자신이었기에 항상 죄책감을 안고 자라난다. 하와이 섬에 남은 다른 부족들보다 월등한 문명을 보유한 프레션트 족은 자기 부족 중 한 사람인 메로님이라는 여자를 자크리의 마을에서 머물게 해달라고 청하고, 메로님은 자크리의 집에 머물게 된다. 메로님은 여러 신기한 물건들을 선물로 주고 사람들에게도 공손히 대하며 일도 열심히 해, 이곳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자크리는 그녀가 자기 부족을 침략하기 위한 자료를 모으러 왔다는 생각에 그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어느 날 자크리는 메로님의 소지품을 뒤지다 실수로 손미의 입체 영상을 켜게 된다.
책 줄거리는 퍼왔습니다.
이번에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하고 또 배두나씨가 손미역으로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출연진도 워쇼스키 감독에... 톰행크스, 휴그랜트, 할리베리, 휴고위빙, 수잔서랜든... 너무 화려하네요...
최근 한국배우 헐리우드 진출작 중 제일 순도높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것 같습니다.
한번 쯤 원작으로 읽어보시고 나중에 영화를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전에 영화 "더로드"를 원작을 안 읽고 보게 된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가을 좋은 책 적극 추천합니다^^
첫댓글 읽어 봐야겠네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읽어볼만한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