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리포트] 스마트한 자동차 생활
 
카~운전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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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나는 ‘호모 스마트쿠스’ 시대.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업무는 물론 모든 일상에 스마트폰 세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굳이 스마트폰 치외법권 지역을 꼽으라면 자동차 정도. 내비게이션이라는 막강한 방어군이 존재하는 데다 대리운전·정비·주차 등 나름 오프라인에서 갈고 닦은 무공을 자랑하는 세력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그냥 보고 있을 스마트폰이 아니다. 강력한 신무기를 속속 선보이며 자동차까지 점령해버릴 태세다.
대리운전기사와 바로 연결
앞뒤가 같은 번호로만 부르는 줄 알았던 대리운전 시장은 이미 스마트폰의 사정권에 놓인 상태다. 카카오는 최근 콜센터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호출부터 결제까지 쉽게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에서 목적지와 출발지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이 있는 대리운전기사와 바로 연결해준다. 운전기사 이름과 사진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평가다. 기본요금은 1만5000원부터. 자체 개발한 미터기로 이동 거리와 시간에 따라 추가 요금도 계산해준다.
결제도 미리 입력해둔 카드 번호로 편하게 할 수 있다. 운행이 끝나면 사용자가 기사를 평가할 수도 있다. 평가 내용은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기사에게는 노출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전국 대리운전기사의 40% 이상인 약 5만 명의 대리운전기사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도 대리운전 중개업체들과 제휴해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 앱카드’에서 ‘대리운전’을 눌러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대리기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요금은 이용자의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막히는 길 피하고 다양한 음성 안내
편리한 조작성에 공짜라는 필살기까지 갖춘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은 기존 내비게이션을 서서히 몰아내고 있다. ‘SK텔레콤 T맵’은 국내 최다 사용자 보유라는 타이틀답게 빅데이터를 이용한 교통정보 제공이 장점이다. 1700만 명에 육박하는 T맵 이용자가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를 분석해 길 안내 정확성이 높다. 특히 황금연휴나 명절 때에 유용한 ‘언제 갈까?’ 기능도 눈길을 끈다. 교통정보 분석기술을 활용해 미래 시점의 특정 날짜와 시간을 입력하면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을 미리 알려준다. 막히는 시간을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린 자녀가 함께 탔을 때는 ‘카카오내비’가 유용하다. 다양한 음성 안내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팔도 사투리, 인기 개그맨은 물론 뽀로로, 타요 등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줄 목소리가 다양하다. ‘덜~컹덜컹덜컹덜컹 과속 방지턱’ 등 상황에 맞는 신나는 음성 안내도 여행 재미를 더한다.
자동차 정비 견적 비교 선택
자동차 정비도 스마트폰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다. ‘카닥’ 앱은 역경매 방식으로 자동차 외장 수리 견적을 비교해준다. 수리가 필요한 차량의 흠집 부위 사진을 찍어 카닥 앱에 올리면 카닥에 입점한 업체들이 실시간 견적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업체를 골라 모바일 채팅으로 수리 상담을 한 후 수리를 진행할 수 있다. 수리 업체를 이용했던 기존 유저들의 후기까지 볼 수 있어 보다 객관적인 선택도 가능하다.
‘카수리’ 앱도 비슷하다. 차량 사진 2장과 간단한 차량 정보만 입력하면 회원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수리 후 1년간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무상 A/S도 해준다.
주변 주차장 찾기에다 주차 예약까지
자동차를 끌고 나갈 때마다 가장 골치 아픈 일 중 하나인 주차장 찾기도 스마트폰으로 한 방에 끝낼 수 있다.
‘모두의 주차장’ 앱은 서울시 공영·민영 주차장 위치와 요금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 주차장 위치와 요금을 동시에 보여준다. 30분 단위로 요금을 계산할 수 있는 기능도 편리하다.
‘파크히어’ 앱은 주차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서울·경기 지역 280여 개 주차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호모 스마트쿠스’로의 진화 가속도
자동차시장을 노리는 스마트폰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것처럼 자동차를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잠들 때를 제외한 모든 일상을 스마트폰의 지배를 받는 호모 스마트쿠스로의 진화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고 속삭이던 1990년대 한석규의 광고 문구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이국명 IT 칼럼니스트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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