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내 스스로 정리를 못할 듯 하여 등장인물을 줄여야겠어요
간석공원 주변 치킨집
한 건장한 사내가 훌쩍거리고 옆자리를 보며 말하고 있다
희연아 많이 먹어
그 옆엔 양념치킨과 후라이드 치킨 오백시시 생맥주가 가득 채워져 있다
스피커에선 멜라니샤프카가 울부짖는다~ the saddest thing
맬라니샤프카보다 사내는 더 크게 외친다 이모 나 소주 더 줘요 희연씨에게도 생맥주 오백 더 주고~
두목 총각 벌써 몇칠째야..그만 좀 진정하고...이러다 큰일나겠네
여보 이리와봐요 두목총각 이러다 죽겠소
앞치마를 두른 중년의 사내가 주방에서 나와 소주병과 소주 잔을 들고 건장한 사내 옆에 앉는다
형님 희연이 자리요
아 미안 ..앞 자리에 앉는다
회찬이 잔에 소주를 채우고 자기 잔에도 소주를 가득 채워 마신다
형님도 아시죠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양아치로 형님에게도 손가락질 받으며 개차반으로 살다 희연이 만나 사람사는게 배웠소
그러지 내가 왜 모르것는가
자네 무리들이 툭하면 상납금 걷는다고 행패부리다 간석공원에서 작은 소시장이 열릴때 왠 아가씨랑
여기 치킨 먹으로 온 다음부터는 우리 간석상가가 변했다네
중년 사내는 치킨집 차림표에 붙어있는 자기 부부 초상화를 보며 씁씁한 미소를 짓는다
간석공원 소시장이 열리 때 치킨집 부부도 거기에 갔었다
홈플러스보다 훨씬 싼 파 고추등 식자재를 구입하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곳에 갔더니
한 이쁜 아가씨 앞에 줄이 서있다
아가씨 앞에는 작은 의자가 놓여있고 아가씨는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참말로 잘 그리네
신통방통하시 정육점 이씨가 치킨집 부부에게 자기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보며주며 말한다
너무나 잘 그렸다..자기 부부 얼굴도 화지에 담고 싶어 줄 뒷자리에 선다
순서가 오자 우리는 두 얼굴인께 십만원이요? 하고 묻는다
아저씨는 무슨 ..전 무조건 오만원이네요 하고 웃는 아가씨의 미소가 해맑다
그란디 저 숭악한 간파파놈들이 얼마씩 뜯어간다요?
아저씨..안 뜯어가요 우리 회찬씨 나쁜사람 아니라구요..하며 뽀로통하게 말한다
그러고 보니 소시장엔 어퍼진 난전도 없고 모두가 평화로워 보인다
가끔 이런 소시장은 열렸었다
그렇때 옆어진 난전판 덩치들의 고함소리 쌈박질하는 취객들 소시장이 아닌 난장판이였는데...
그날 밤 그 아가씨랑 흉악한 조폭두목이 다정하게 치킨집을 찾았다
벌써 상납일인가 하고 계산대 금고를 여는데 그 숭악한 놈이 형님 안녕하세요 하고 고개를
조아리며 빈 자리에 앉는다 무척 상냥스러운 말투다
그 옆자리엔 낮에 그림을 그려준 아가씨가 앉고
희연씨 뭐 드실래요 하고 묻는다 양념반 후라이드 반..그리고 오백시시
형님 여기 양념치긴 한마리 후라이드치킨 한마리 주세요 하는 공손한 말투에 저놈이 미쳤나 싶다
둘은 뭐가 그리 재밋는지 웃고있다 그 그림처녀 말 소리에 간간히 맞아요 하며 들리는 상냥한 대화들..
둘은 그렇게 두어시간을 보내다 형님 여기 얼마인가요..하고 묻는다
얼마라니...언제 돈내고 먹은적이 있던가..
그냥 가소.두목총각에겐 서비스지
형님 얼마나 버신다고 그러세요...하고 차림표를 보더니 조목조목 계산해서 돈을 준다
참 별일이시 하긴 좀 이상하긴 했다 요 근래에 와서 간석파놈들이 찾아오거나 행패가 없어졌었다
자네 이제 그만 잊소 자네가 자꾸 그러면 그 아가씨 좋은데로 못가네
형님 무슨소리요 시방 내 옆에 있는데...하고 통곡한다
자네 맘 아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왕 간 사람이니..
저가 그 뺑소니범 잡을겁니다 절대 용서 못 합니다
그때 어깨들 한 무더기가 들어온다
그래 좀 알아보았냐
회찬이는 어깨들을 보며 혀 꼬부리잔 소리로 묻는다
형님 아무리 뒤져도 도무지 단서가 안 나오네유
그리고 인천 큰형님도 걱정이 태산이세유 하고 앞장선 덩치가 답한다
경찰쪽 씨씨티비는?
사각지역이라 안나오기도 하지만 묘하게 그 사고시간에 씨씨티비가 고장이 났다네요
회찬이는 비틀거리며 치킨집에서 나와 간석공원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