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길을 떠나는 날이면 늘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두근댄다기 보다는 두려움과 예상되는 또는 예상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경외의 마음,
하지 않으면 될텐데 기어이 내딛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두근거리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대간종주의 마음을 먹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도 길을 떠날 때마다 비슷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7기 여러분이 졸업을 하게 되는 날 저도 함께 하고자 오래전부터 그 날짜를 스케줄러에 박제해 두고 시간은 흘러 흘러
마침내 그 날...
언니 1명이랑 동생 1명과 함께... 대간 일일 세자매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로 작당합니다.
시작에 앞서 간단히 입산주?로 마음을 결연히 하며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 되기 직전에 출발하였습니다.
버스가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등산로로 들어가기까지 꽤 긴 차도를 걸어야 했는데...
어둠에 익숙해진 우리 눈에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담겼습니다.
말그대로 쏟아지는 별들 덕분에 그 길이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칼바위 쯤 입니다. 이제 나무지게 부회장님이 말씀해 주신 유암폭포 또는 장터목 이정표를 만날 때인데요...
장터목 방향 갈림길을 들어서며 천천히 천천히 오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붉은 여명이 우리 뒤쪽으로 진해지고 있었습니다.
일출이 매우 기대되는 선명한 진함이었어요.
7기 여러분들이 촛대봉에서 멋진 일출을 맞이하시기를...
자연의 색을 보기엔 아직 빛이 부족합니다만 붉은 단풍에 깜짝 놀랐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청아한 물소리와 온통 붉은빛을 눈과 귀에 담았습니다. 바람도 잔잔하여 마치 단풍산행을 나온듯 했습니다.
흔들렸지만 살려두고 싶은 사진...
점점 날이 밝아 오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색들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하늘은 파랗게 맑고요, 구름은 달립니다.
아..여기가 설악인가 하는 생각이...분명 기사로 접한 단풍 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설악이 절정이라 했는데...
오늘의 언니
오늘의 동생
그리고 저
멋져요.
아름답습니다.
가로로도 세로로도 카메라 렌즈로는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위대한 자연입니다.
귀여운 너덜 돌길입니다. 그곳이 참 예뻤습니다.
나무지게 부회장님이 말씀하시던 그 유암폭포입니다. 우리가 산행하는 동안 제대로 올라가고 있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계속 신경 써 주셨습니다. 인간 블루투스 연결해야 할듯 ㅎㅎ
모닝 폭포라니...감동 그잡채...
아침 햇살의 마법으로 숲속은 환상의 세계입니다.
사진 모델이 되어줄 언니랑 동생은 제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저 위로 올라가고...
햇빛을 렌즈에 가렸다가 들였다가 하며 엄청 만나기 힘들지 모를 이 순간을 즐겨봅니다.
이제 숲속을 벗어나 환상적인 산그리메의 물결도 아련하게 바라보며...
장터목 진짜 오랜만이야...
우와 대박! 이런 상고대는 첨이에요.
대피소 경관도 늘 멋지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다음을 기약하게 합니다.
경치가 점입가경이네요. 바람이 몹시 불고 추운데 한두걸음만에 자꾸 멈춥니다.
이 정도면 그냥 눈이 내린듯..이건 설경이잖아요.
오 내사랑 구름이 열일하고 있네요.
천왕봉 바로 옆인데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천왕봉 인증을 위해 늘어선 끝없는 줄을 보니 앞으로 저에겐 인증의 기회가 없을듯 합니다.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백의민족의 불멸 정서를 이어받았습니다.
멋진 7기 여러분~ 대간 완주, 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머릿 속에 펼쳐질 듯...
바라만 보아도 울컥합니다.
함께 하신 시간들이 먼 훗날에도 깊은 추억이 되길 바래요.
이 조합 진지하게 찬성입니다.
두 남자의 스윗한 제스처와 표정이 다한 장면이에요.
P.S. 마무리는...
갓니은님의 "세석 가는 길"
첫댓글 ㅎㅎ 우리들의 멋진
단풍계곡길과 귀여운 너덜길
장터목과 10 월의 상고대,
달리는 구름 과 느무 추운 천왕봉의
어려분 인증샷 ...
함께여서 너무 좋앗던 우리들의
추억을 잘 담아주셔서
함빡 웃어보는 점심시간입니다~
꽃다발 세미녀님 등장으로 대간7기 졸업식이 한층더 훈훈하고 정겨웠죠.
자발적으로 헌신봉사 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예쁘고 고운 하이킹 동생님
자연을 향해 돌진하는 추진력에 박수보냅니다. 짝짝짝.
세 미녀
등장으로 산신령님도 덤으로 멋진 상고대로 축하
해주시고 예쁜 세 꽃다발이 대간 졸업 축하 사절이 되어 자리를 빛내주셨네요
감사드리며 멋진 지리 풍광 즐감했습니다
남겨주신 사진 글 보니 다시 천왕봉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마치 눈이 온 듯한 상고대에, 자로 잰 것처럼 반으로 정확하게 갈려 가을의 자태를 뽐내는 지리산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멋졌습니다 ㅎ
마지막에 남겨주신 제 사진도 너무 맘에 들어요~ 지리산 구간 함께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란색과 붉은 색을 골라서 찍으신 건가요?
우리는 지난 주 일요일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올라 동부능선 타면서 단풍이라는 걸 동왕등재나 가서야 겨우 봤는데요....
하긴 장터목 올라가는 계곡이 유암폭포와 법전폭포 전후해서 통신골 쪽으로 좀 볼만은 하지만요....
10월에 상고대까지 봤으면 좋은 건 다 보신 듯....
제가 마고할매께 세 분 자나가신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이렇게까지 환대해 주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지리의 멋진 그림과 글 잘 보았습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의 하산길이 무서버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세 분을 배웅해 드린 후에도 아쉬움에 막걸리 두 세 통을 더 비워서인지 사진으로 보니 얼굴이 퉁퉁 부었네요. ㅜ.
사진 즐감요^^
그~길은 그리고 그~날은 온통 아름다웠지.
대간팀에 민폐가 되진 않을까? 일탈을 꿈꾸길 정말 잘했다. 이 갬성을 어쩔거야 하이킹! 싱그러운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글솜씨에 👍
대간인이
되고픈 희망이 불끈 솟아오르는 글이네요~^^
멋쟁이 하이킹님 산가인님 쿨님
세분의 7기 응원 함께 해주셔서 더욱더 빚이 났습니다
지리산 상고대 생각지도 않았는데 멋지게 보고 왔습니다
하이킹님 후기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