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합니다. 그냥.
또 자조섞인 푸념을 늘어놓아야 할것 같습니다.
배구팬들은 자국 프로리그에 용병이 없으면 그게 프로냐 재미가 없어진다며 반대합니다.
배구감독은 팀이 이기기 위해서 수비는 전혀 못하더라도 우리나라 블러커들의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장신의 공격만 특화된 외국인 선수를 뽑습니다.
배구팀들은 우승을 위해서 플레이 내용이 어찌 되었건 그냥 높게 안정되게 용병이 때리기 좋게 띄워주는 것을 위주로 연습합니다.
팀내에서 외국인 선수는 거의 라이트 포지션을 세우기 때문에 국내 라이트 아포짓 공격수들은 씨가 마르고 유소년에서 조차 시키지 않으려 합니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은 시키되 외국인 선수의 공격을 분산 시키기 위해 좌우로 찢는 공격을 선호할뿐 속공 플레이에 대해선 등한시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제대회에 나갈때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없습니다.(그나마 김희진-국내에선 센터)
국내에서 플레이가 빠르지 않으니 센터들이 상대방의 빠른 플레이에 전혀 감을 잡지 못합니다.
국내에서 속공 플레이등이 다양하지 않다 보니 그것을 견제하는 능력 또한 떨어집니다.
우리 스스로의 플레이가 빠르지 않던걸 갑자기 빠르게 하려니 세터 토스도 토스지만 공격수들이 그런 빠른 토스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실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블러킹을 보고 틀어때린다던가 하는걸 못합니다.
(실제로 볼 스피드가 평소에 다루던 볼보다 많이 빨라지게 되면 공격수가 그 토스를 가지고 평소에 가지던 공격 각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정확히 미팅하는데 급급하게 됩니다.)
상대방 공격에 대한 블러킹 견제가 전혀 되지 않다 보니 우리의 수비 조직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국제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고작 김연경 한명뿐이다 보니 상대방을 직접 겪어본적이 1도 없는지라
상대 공격수의 공격방향이나 습성에 대해서 감독이나 코치가 지시를 내리지만 전혀 아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싸우게 됩니다.
우리나라 여자배구가 인기를 더 얻으려면 일단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주어야 합니다.
지금 이만큼 온것 자체가 김연경이라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의 4강의 후광이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제대회에 대한 선수들의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각 프로팀 지도자들이나 구단들이 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우리나라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국제무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선수 구성 조직력 구성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무조건 장신의 외국인 선수를 뽑아 놓고
세터들은 외국인 선수에게 안정된 볼을 주기 위해 언더토스를 남발하고 있고
센터들의 빠른 플레이는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많이 쓴다는 현건은 양효진이라는 장신 선수를 이용한 파리채 속공으로 일관하고 있고
김연경이 은퇴하고 나면 당연히 성적은 무너지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팀의 지도자들은 눈앞의 우승을 위해서 비정상적인 팀 구성과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여자배구가 물론 저변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나라 리그에 외국인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같은 비정상적인, 축축 늘어지며 느리고 높기만 한 플레이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우리나라 보다 높이에 있어서는 한결 열악하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180이 되지 않는 공격수는 단신이라 힘들다는 마인드가 만연이 되어 있지만
일본은 심지어 170이 안되는 공격수도 열심히 투입되고 있으니까요.
팬들과 구단과 지도자의 이기심이 만연한 배구판에서
국제대회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건 정말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김연아 김연경 박태환 등등의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빛나는 탈렌트를 가진 그런 선수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건지 암담합니다
첫댓글 김연경의 특수사례는 살아생전 또 보긴 어려울것 같고 프로팀 한해..기껏해야 두해살이 감독들이 성적이기주의를 버리려면 5년은 밥벌이 보장을 해줘야 할터인데 그것도 오래기다려온 준비하는 지도자에겐 또 달갑지 않은거라 다람쥐 챗바퀴네요.
맞아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죠. 어린 선수 키우는 시스템도 부재, 프로로 오면 용병 몰빵. 배구협회와 연맹 그리고 구단들이 잘못한 결과죠. 과거에는 국제대회에서 연패를 하면 보통 선수들과 감독들을 마구 비판했던 저인데도 이번 VNL을 보면서 감독과 선수를 비판할 생각이 안 들더군요. 감독도 전술적으로는 열심히 연구하는 사람이고, 선수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너무 맥없이 지니 이것은 정말 우리나라 배구 시스템의 총체적인 결과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배구의 인기를 되찾아야 합니다. 옛날에는 학교체육대회나 직장체육대회에 배구종목이 필수이다시피 했지만 요즘은 농구에도 밀립니다. KOVO는 중계권료만 신경써 다른 이벤트에는 소홀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청률을 가지고 인기가 있다고 자랑 하던데 실력편성으로 타종목과 맞붙어 더 높은 시청률이 나와야 자랑할 수 있는거지요.요즘VNL치르고 있지만 스포츠뉴스에 한 번 나오는거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