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비효과]를 보고
아픈 핑계로 놀면서 안쓰던 usb를 뒤적이다 나비의 효과를 보고나서.. 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느낌이 날아갈까봐 열심히 떠오른 느낌을 적어놓은 글임이 분명했다.
받침도 틀려가면서..
영화 [나비 효과]는 에반이라는 인물의 현재(미래)와 과거로의 플래쉬백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이 인생이 바뀌어진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카오스 이론중의 하나인 나비효과(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에서 착안된 영화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에반은 어릴적부터 단기 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있어서 의사는 에반에게 일기 쓰기를 권한다. 그러던 중 에반의 어머니의 일 때문에 에반을 케일과 토미의 아버지 조지에게 맡긴 것이 화근이 되어 케일과 에반은 조지로부터 성유린을 당한다. 세월이 흘러 대학을 간 에반은 기억상실에 대한 뇌 연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에반은 현재의 잘못된 상황을 바꾸려 에반은 일기장을 통해 과거기억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과거의 일을 간섭함으로서 현재의 모습이 바뀌어져 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일이 꼬이게 된다.
여하튼 영화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현실세계를 사는 우리로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영화는 우리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대리충족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과거를 바꿀 수 없다. 불가능하다. 그러나 허구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잘못하고, 실수하고, 실패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가끔은 그러한 과거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수정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영화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그럼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경험케 한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그 욕구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영화는 허구라고 말한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과연 1시간 반이나 2시간의 허구세계에서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이나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은지...
나는 영화 [나비 효과]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관점을 읽을 수 있었다.
첫째, 어릴적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어린 에반과 케일과 토미는 조지에 의해 상처를 입고, 그로인해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케일의 오빠인 토미때문에 사랑하는 케일을 남겨두고 에반은 이사를 간다. 떠나는 에반은 아버지에게 상습적인 구타를 당하는 케일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영화 [나비 효과]는 에반이 젊은 나이에 자살을 한 케일을 위해 위험한 과거로의 여행을 계속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한 2시간여 동안 상영시간동안, 어린 시절 조지로부터 맡은 상처를 회복하고자 하는 에반의 몸부림을 그린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린 시절의 가정교육과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영향력의 지대함과 중요성을 생각케 하는 영화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둘째, 타인이나 환경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빠르고 쉽다는 관점이다.
주인공 에반은 수시로 과거에 돌아가서 맘에 들지 않은 현실을 바꾸려고 한다. 그러나 나비 효과의 영향으로 한 부분을 바로 잡으면 다른 부분이 어긋난다. 그래서 결국 에반이 선택하는 것은 자기 희생이다. 이 영화의 말미는 어린 에반이 케일에게 협박조의 말로 정을 끊어버리는 장면을 보여주며, 에반 자신이 어머니의 뱃속에서 탯줄을 끊고 죽음으로서 원천봉쇄를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에반이 선택하는 것은 ‘자기 희생’ 이었다.
그럼으로 비로소 자신의 주위 환경이 행복한 환경으로 바뀐다.
우리가 흔히 영화를 보고 감동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그건 영화의 어느 장면이나 대사가 자기 생활이 일부분과 결부되었기 때문이다.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폭 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가 어떤 것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그가 그것을경험하지 못했기에 해석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고, 영화를 함께 본 사람들과 감동적인 장면들과 대사, 마음에 와닿은 장면이나 대사를 나누어 보라면 똑같은 영화를보고 각기 다른 장면과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흔히 평론가들이 쓴 글을 읽어보면, 우리가 가볍게 지나간 것을 심도있게다루는 글을 접하게 된다. 그들의 경험 폭과 우리의 경험 폭이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영화를 보는 시각과 우리가 영화를 보는 시각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과거를 바꾸어 현재를 풍요케하려 노력하지 말자 .다만 지금부터의 미래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현재 자신이 노력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로인해 파생할 나비효과를 기대해 봄직하다.
언제나 지금부터이다.
나에게 "지금부터" 란 말은 상큼한 공기를 마시듯 숨을 쉬게 한다.
물론 실컷 힘들다가 내리는 결론이지만... 그래도 좌절로 가지않고 이런 희망이 찾아온다는것에
감사할 뿐이다.
오늘 상담실을 찾아온 분에게도 마음으로 꼭 전하고 싶다.
힘내세요!! 지금부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