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비 미유키의
이름없는 독
정리 김광한
《모방범》, 《화차》의 저자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이름 없는 독』. 2006년 8월 출간된 이 작품은 《주간문춘》이 선정하는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의 1위에 오르고,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TBS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흔히 미스터리에서 등장하는 뛰어난 형사나 기민한 사립탐정이 주인공이 아니라 행복하지만 소심한 편집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행복한 탐정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청산가리에 의한 무차별 연쇄 독살 사건과 주인공이 해고된 여직원의 신상을 조사하면서 얽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험에 빠진 재벌가 딸을 구해준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출판 편집자 스기무라 사부로가 전작《누군가》에 이어 다시 등장해 범죄 속으로 뛰어들면서 탐정으로 활약한다. 편의점의 종이팩 음료에 청산가리가 주입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스기무라 사부로의 회사에서는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던 신입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결국 사람들과 충돌 끝에 해고된다.
그녀는 기업 회장이자 스기무라의 장인인 이마다 요시치카에게 그동안 사내에서 성희롱과 학대를 받았다는 편지를 보낸다. 물론 전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고, 장인은 스기무라 사부로에게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일임한다. 그녀의 내력을 추적하기로 하게 된 스기무라 사부로는 마침 그녀가 전 직장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그녀의 조사를 맡았던 탐정의 주소를 알게 된다.
탐정의 집을 찾은 스기무라 사부로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무차별 독극물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과 만나게 된다. 청산가리를 넣은 음료를 마시고 죽은 할아버지와, 고등학생 손녀. 두고 보기에는 너무 가엾은 소녀의 모습에 스기무라는 저도 모르게 사건 속으로 깊숙이 발을 내딛는다. 관계없는 타인을 향해 벌이는 무차별 흉악 범죄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생기는 인간관계의 갈등은 씨실과 날실이 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어 가는데…….
미야베 미유키 저자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rnrn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nrn1989년 첫 책 『퍼펙트 블루』를 발표한 이래, 『마술은 속삭인다』(1989)로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용은 잠들다』(1992)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2)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화차』(1993)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가모우 저택 사건』(1997)로 제18회 일본 SF대상을, 『이유』(1999)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모방범』(2001)으로 마이니치출판대상 특별상과 제5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nrn계속해서 『이름 없는 독』(2006)으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추리소설, 시대소설, 게임소설, 미스터리, SF, 호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며 평단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다.rnrn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세 사람이 모여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rnrn그 밖의 작품으로 『벚꽃 다시 벚꽃』, 『금빛 눈의 고양이』, 『안주』, 『낙원』, 『희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