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지 내 마음속 깊이 들어와있던 그들.
그들때문에 잠시나마 행복했었다.
비천고 간판들과의 하숙스토리
#001 start.
-
"이상 종례 끝이다. 반장 인사."
"차렷, 경례!!"
"안녕히계세요!!"
드디어 끝난 학교. 종례 한번 드럽게 길다.
그나저나 몸이 너무 피곤하다.
어제 밤새워 컴퓨터게임을 해서 그런가보다.
시험이 코앞인데.. 내가 참 미쳤지.
"유은아, 오늘 시내 나가자. 응?"
"으휴- 또?"
"그러지 말고오~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흐흐.. 이쁜 기집애. 내가 먹을거에 약하단 건 알아가지고."
세희, 이 기집애가 나보고 시내 나가자고 난리다.
가줘야겠지? 내 뱃속에 들어앉은 거지가 밥을 부르고 있으니까.
세희한테 얻어먹고, 옷 좀 사야겠다.
-
집으로 오는길.
지름길로 온답시고,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무지 캄캄하다.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거린다.
어렸을 때 별을 보고는 반해서, 커서 별이 되겠다고 조른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배시시- 나온다.
터벅터벅-
터벅터벅...
그런데 이상하다. 아까부터 계속 남자가 따라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발걸음소리는 내게 바짝- 다가오고..
검은 그림자가 날 덮쳐오는 것 같았다.
"꺄악-!!!"
"아, 씨발.. 뭐야."
"다.. 다.. 당신!! 뭐, 뭐야아-!!"
"뭐긴 뭐야. 지나가는 행인이지."
"해, 행인 좋아하네!! 바, 방금 나 나, 납치할려고 했잖아!!"
"말은 똑바로 해야지. 너같은 발육부진아는 건드릴 생각 없다."
"뭐.. 뭐야!! 너.. 너! 그리고 왜 이 시간에 교복 입고 있어!!"
"교복입든 말든, 너가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조심해라?
꼬맹이가 이 시간에 이런 컴컴한 데 돌아다니면, 유.괴.당해."
"....!!!"
말을 마치고 자기 갈 길 가는 남자.
솔직히 말하자면 잘생겼다..
달빛을 받아 빛나는 그의 얼굴.
다시한번 보고싶다.
그나저나.. 유괴라고?
내가 몇살인데-!!
납치면 납치었지, 유괴는 아니라구우-!!
결국 포기하고 집에 가는중이다.
에휴.. 힘없는 내가 참아야지.
한참을 걸으니까, 아까 그 남자가 또 보인다.
신경을 거두고, 아파트에 들어서려니까 나와 같은 아파트에 들어서는 남자.
뭐야.. 나 따라오는 거야?
아니지.. 따지면, 내가 저 남자 따라가는거지.
우연히 아파트가 같을 수도 있는거잖아?
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닫히는 엘레베이터에 손을 내밀었다.
손이 엘레베이터에 꼈다.
우윽- 아프다.
괴로워하는 날 보더니, 열림 버튼을 꾹- 하고 눌러주는 남자.
"병신이냐? 쿡.."
"벼, 병신 아니거든!! 너너.. 어디 살아!!"
"왜, 관심있냐? 하긴.. 내가 좀 잘생겼냐."
"아, 아니이!! 그냥 니가 왜 이 곳에 사는지 궁금해서!!"
"잘 봐라. 난 12층이다. 알았냐?"
엥? 나도 12층인데?
우리집 옆집에 사는 사람은 불뚝- 하고 튀어나온 기름진 배를 가지고 있는 아저씨와
고래고래 소리질러대는 아줌마밖에 없는데?
이사온건가? 그래. 이사를 왔겠지.
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너.. 너도 12층살아?"
"아, 관심끄랬지. 근데 너 언제봤다고 반말 찍찍-이냐?"
"니가 먼저 반말했잖아!!"
굳게 닫힌 엘레베이터 안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남자.
명찰을 보니.. 이름이 반하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하지만 모른다.
"너.. 희월고 한유은 아냐?"
"에..? 어떻게 알아?"
"널 모르는 애가 어딨냐? 이쁘다고 소문 났는데, 실제로 보니까 꽝이군. 완전 꽝."
"내.. 내가?"
말을 마친 반하준이 내 턱을 한 손으로 잡고는 가까이 다가온다.
뭐.. 뭐하는 짓이야!!
"나 누군지 몰라?"
"바.. 반하준."
"이름만 아냐?"
"처음만난 사인데, 내가 널 어떻게 알아!!"
"하.. 날 몰라?"
"당연하지!!"
"후- 인생 헛 살았네."
또다시 자기 할 말만 하고 12층에서 내리는 반하준.
사람 참 어이없게 만든다.
옆집이겠거니, 했는데..
저녀석이 우리집에 들어간다!!
"야.. 야!!"
"에에..? 너 아직도 따라오냐? 스토커냐? 너무 잘생긴 것도 죄라니까.."
"그게 아니라!! 이 초싸가지왕자병아!! 니가 왜 우리집에 들어가!!!"
"하숙."
"뭐.. 뭐어-??"
"하숙한다고. 하.숙.생. 설마.. 너 이 집에 사냐?"
"우리집에 왠 하숙생?? 엄마-!!!!"
문을 벌컥- 열고 엄마를 애타게 찾았다.
다짜고짜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까, 엄마 입에서 나오는 제길스러운 말.
"응. 하숙생 받기로 했어. 엄마가 니 아빠랑 여행을 가서.. 왠지 위험할 것 같아서."
"엄마, 그럼 남자들이랑 같이 사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 안해?"
"너.. 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니? 하준이랑, 지혁이랑, 설우랑, 은환이가 얼마나 착한데!!"
뭐.. 뭐어? 그렇다면 우리집에 하숙생이 1명이 아니란 말야?
엄마가 정녕 미쳤구나.
남자 4명이랑, 떡하니- 한 집에서 동거하는게 위험한 일이 아니란 말야??
"안녕하세요. 반하준입니다."
"어머. 하준이 왔니? 제일 먼저 왔구나!"
"제 방은 어디있죠?"
"저기.. 윗층에 유은이 방 옆에 방이 4개 있는데, 거기서 고르렴."
"예.."
말을 마치고 계단을 올라가는 반하준.
짐도 안 가져왔으면서 하숙을 해??
근데 저 녀석, 내 방 바로 옆에 있는 방을 고른다.
나도 얼른 방에 들러서 씻은 다음, 옷을 갈아입었다.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들어오는 반하준.
"이.. 이게 숙녀방을 들쑥들쑥- 들어오냐!!"
"숙녀 좋아하네.. 너 그나저나.. 나한테 뭐라고 그랬냐?"
"내가 뭐, 뭐라고 그랬는데!!"
"초.싸.가.지.왕.자.병.??"
"아하하.. 그게 그냥.."
"씨발, 죽고 싶냐?"
"아, 아냐!! 노.. 농담이었어."
"이걸 확-"
반하준이 주먹을 올린다.
날 때리는건가- 반하준이 날 여자라고 인정을 안 해도, 난 엄연한 여자다.
그런데 그런 날 때리려고..
이상하게도 눈물이 핑- 돌았다.
"하준아~~"
약간은 허스키한, 하지만 남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오는 목소리.
중저음의 목소리가 듣기좋다.
열리는 방문을 보니, 목을 덮는 검정머리의 한 남자가 들어온다.
"은환이도 왔다!! 너.. 이제 여자도 때리려는 거야!!"
"후.. 얘가 열받게 하잖아."
"그래도 숙녀분을 때리면쓰나!! 나한테 와요!!"
난 거부감 전혀 없이, 방문앞에 있는 남자에게로 쪼르르- 달려갔다.
날 보고 놀란다.
"엥? 희월고 한유.. 뭐였더라?"
"한유은."
방문 뒤로 두명의 남자가 보인다.
이제 하숙생 네 명이 전부다 온 건가?
"지설우, 한지혁 왔냐?"
-------------------------------------------
안녕하세요. 눈물잔. 입니다!!
제 소설 많이 사랑해주세요~!
눈팅족들, 정체를 밝혀요-!!
첫댓글 ㅅ
재밋쩌요>.<♥
ㅋㅋㅋ 재밌어요~~
재밋어요!!! 히히 다음편두 기대할께요~!~>_<
꺄 잼써여 ㅋㅋㅋ
재미있을꺼같다ㅎㅎㅎ담편기대~~
꺄`!!!>_<작가님이글완전좋아여1!!!!!!!!!!!!!!!!!!!!!!!!!!!1 꼭성실연재해주셔야되요!!!!!!!!!!!!ㅠㅠ요즘재밋는소설이..ㅠ........... 작가님꺼이소설넘조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 좋겠당~~ㅋㅋ 담편 기대기대^^
재미있네용~
악재밋당!!!
눈물잔님 소설 재밌어요~ㅋ
>< 지금까지는 별로에요
굿굿!!잼써여 ㅎ
우와우~
ㅎㅎ너무 재밌어용..^ㅁ^
난나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