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도 이젠 카드할부 시대, 캐피털사에 비해 이율이 낮고 기존에 이용하던 카드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금융회사들이 내놓는 상품들이 진일보하고 있다. 대중을 위한 상품에서부터 일부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상품까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상품이 고객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상품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이들에 대해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사실. 전문가들은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잘만 활용하면 가벼운 호주머니를 보다 묵직하게 만들 수 있고 합리적인 소비를 도와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차만 카드 할부? 중고차도 ‘카드 할부’ 된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간 13조원이 넘는다. 거래량도 300만대로, 신차 거래량의 약 2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고차 매매는 신차와는 달리 여전히 ‘현금 구입’이란 인식이 강하다. 캐피털사를 통한 할부 구입도 가능하지만 절차가 까다롭고 30%에 육박하는 고금리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중고차 할부 금융 서비스를 내놓았다. 목돈이 없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분납 구입할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다이렉트 중고차 할부 서비스’는 고객 신용도에 따라 7.9~15.9%(취급수수료 별도)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할부기간도 6~48개월로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 때는 잔여 기간만큼의 취급수수료를 환급해준다. 다음달 1일부터는 직거래 차량에 대해서도 카드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와 제휴, ‘엔카 결제도우미 서비스’을 내놓았다. 삼성카드를 소지한 구매자면 누구나 SK엔카 웹사이트에 등록된 모든 개인 소유의 중고차를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 14.5%의 금리와 4~36개월 할부기간이 제공된다.
남사애 카즈 영업전략팀 연구원은 “중고차 카드할부 상품은 캐피털사에 비해 이율이 낮고 기존에 이용하던 카드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심사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주영 신한카드 오토다이렉트팀 차장은 “캐피털사 고금리의 원인이었던 중간 유통단계를 제거함으로써 낮은 이자율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할부 기간이 길어지면 이자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야구 응원하고 마라톤 하면서 ‘우대 이자’ 챙겨 받자
시중에 출시된 수 백 가지 상품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DIY (Do-It-Yourself)카드'에 눈을 돌려보자. 자신의 소비패턴이나 취향 등에 맞춰 할인ㆍ포인트 가맹점이나 업종 등을 고를 수 있어 보다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에 재미를 더하다? 최근 선보이는 상품들은 금융 혜택과 더불어 고객들에게 부가적인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높은 이자율을 챙겨 받을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오는 31일 출시 예정인 ‘프로야구 홈런통장’은 8개 구단 중 본인이 응원하는 팀을 정해 해당 팀이 10승을 올릴 때마다 0.1%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최고 3.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원더풀 마라톤 통장'은 마라톤 출전 기록에 따라 최고 연 5%의 금리를 주고 있다. 기본금리 연 4%에 10km 1회 완주 시 연 0.1%포인트, 하프코스 2회 완주 시 연 0.3%포인트 등이 추가된다.
우리은행은 '자전거 정기예금'을 통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고객에게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남영호 한국씨티은행 수신방카부 차장은 “자신들의 취미 생활을 통해 우대 금리 제공받을 수 있고 부가적으로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감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묵혀두기 일쑤였던 포인트를 이젠 직접적인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포인트에 이자가 쌓이고 적립된 포인트를 통해 적금이나 펀드이체, 보험납입 등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신한은행 S-MORE 상품의 경우 카드포인트가 통장 거래식으로 쌓이며 포인트에 이자가 붙는다. 적립포인트를 통해 적금이나 펀드이체, 보험납입이 가능해 포인트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은 재테크와 직결된다. 평소 은행과 우수한 거래 실적을 쌓은 고객이라면 대출 금리를 한 단계 더 낮출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대 연 2.3%까지 인하해주는 ‘더 깎아주는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금리우대 조건은 주거래은행 우대(최대 1.0%), 대출 및 직장 조건 우대(최대 1.0%) 등을 포함 13가지이다. 이들 조건들 가운데 5가지 이상 충족할 경우 추가로 0.1%가 더 인하되며 최저 5.5%의 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에 출시된 수백 가지 상품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명 'DIY (Do-It-Yourself)형 카드'에 눈을 돌려보자. DIY카드는 고객이 자신의 소비패턴이나 취향 등에 맞춰 할인ㆍ포인트 우대 가맹점이나 업종 등을 마음껏 고를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모든 상품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일부 조건들이 병행되어야 하는 만큼 무차별적인 상품 가입은 금물이다.
BC카드의 ‘트랜스폼’ 카드는‘ 외식업종과 백화점, 학원 등 3가지 패키지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패키지를 선택해 10%의 할인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또한 고객은 언제든지 서비스 종류를 변경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하이포인트 나노'는 기본적인 백화점 ㆍ 쇼핑몰 ㆍ 주유 할인 혜택에 업종별 ㆍ 가맹점별로 사용자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종목에 한해 전달 카드 사용액의 최고 5%가 적립금으로 쌓인다.
김정훈 BC카드 상품기획팀 대리는 “DIY카드의 경우 매월 우대 패키지를 바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달 가계지출 계획 중 비용 부담이 큰 업종을 포함한 패키지로 변경한다면 전략적인 지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신중한 선택도 필요
이처럼 특화되고 차별화된 금융상품들이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 무분별한 상품 가입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상품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일부 조건들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활용도가 떨어져 장롱상품이 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경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가입에 앞서 금융회사들이 내놓은 솔깃하고 기발한 혜택들이 자신의 소비패턴이나 소득 등에 적합한지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상품들이 진화하며 복잡해지고 있어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