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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가지고도 확 끌리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나에게는 그런 책이었다. 그간 재미로 보아왔던 사주에서 ‘부자 될 사주’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지만 나는 당연히 부자가 아니고 앞으로도 부자가 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주는 ‘음양오행’을 기본으로 모든 것이 짝을 이루는 것으로 설명된다. ‘불쌍하다’라는 말은 짝이 되는 ‘쌍’을 이루지 못하여 생긴 단어라는 말도 있다. 해와 달을 의미하는 음양, 즉 일월(日月)과 화, 수, 목, 금 토요일은 태양계의 오행의 별을 말한다. 즉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 되는 것이다. 오행에는 다섯 가지의 색이 있는데 각각 목-초록 계열, 화-붉은 계열, 토-황색 계열, 금-흰색 계열, 수-검정 계열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10천간(목-갑. 을, 화-병. 정, 토-무. 기, 금-경. 신, 수-임. 계)과 12지지(목-인. 묘, 화-사. 오, 토-진. 술. 축. 미, 금-신. 유, 수-해. 자)에 사계절을 더하면 자신의 사주운명을 보는 기본이 된다.
책은 본인의 만세력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우면 출판사에 전화를 해도 된다고 되어있다.) 또한 대운지지와 아홉 수에 대한 설, 상생관계 및 상극관계, 작명에 관해 간단히 설명해 놓은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본격적으로 본인의 부자 되는 운세를 보는 법은 본인의 만세력에서 천간과 천간의 오행이 일주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 대입한다. 나의 경우는 병(丙)과 화(火)가 되었다. 즉, 화(火) 편에서 병화를 먼저 보고 거기에서 내가 태어난 계절인 가을 편을 찾은 다음 가을 편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색(초록)을 골라 그것에 해당하는 사주를 읽으면 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보게 되면 모든 사람들을 사주에 따라 100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게 된다. 유형별로 보는 편에서는 각각의 뛰어난 능력과 부자가 되는 운세 및 부자가 되는 업종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역시 유형별로 행운의 색상, 숫자, 방위, 그림, 12띠 및 인연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100가지 타입 중 어디에 속하더라도 부자가 될 운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이며 어떤 업종에 종사 및 투자 하는지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성. 현대. 대우의 창업주들이 100가지 타입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실어놓은 글을 끝으로 책을 맺고 있다.
결국 누구도 어떤 일을 언제 어떻게 해야만 부자가 된다고 바로 집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다만 본인의 사주를 알고 위험하다고 하는 것엔 더욱 조심하고 좋다고 하는 것에는 시도를 해보는 삶을 살다 보면 한걸음쯤 부자에 가깝게 다가가지 않나 싶다. 이 책 하나로 친구들이나 또는 명절 때 친족들이 모였을 때 본인의 부자사주를 찾아가며 서로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