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 말에 급하게 귀국하게 되어 1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집주인에게 미안하여 이렇게 글을 올려봐요.
익히 잘 아시겠지만 쓰리마야(세리마야) 콘도는 보안이 잘 되고 조용해서 엄마랑 아이들이 살기에 좋은 곳이에요.
방 3개, 화장실 2개구요.
저희 집은 저층이라 어둡다는 단점이 있지만,
집주인이 살던 집이라 가구가 훌륭하고, 벽이 덩그러니 하얀 일반적인 렌탈집들과는 달리 방마다 칼러풀하여 동남아에서 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들은 30대 중후반의 영국인과 말레이시아계 중국인 부부인데요, 인간적이고 참 좋은 사람들이에요.
전 세입자가 실수로 전기세를 몇달치나 밀려 안 내고 가셨는데, 그런 부분도 아주 편안하게 해결해주셨구요.
수도가 세거나 손잡이가 고장나서 수리한 비용을 청구하니, 아무 말 없이 다음달세에서 빼주고는 했어요.
세입자는 영수증만 잘 챙겨놓으면 되요.
렌탈비는 풀퍼니쳐 2800링깃.
좀 비싼가요?
그래도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제가 사용하던 인터넷을 연계하여 쓸 수 있으니 설치비용 신경 안쓰셔도 되구요,
(게다가 제가 이미 6월까지 인터넷 비용을 냈으니 입주 첫달은 돈도 낼 필요 없겠네요.)
웅진코웨이 정수기도 원하시면 그대로 쓰시면 되구요,
제가 사용하던 전자피아노는 중고점에 재판매하려고 하는데, 원하신다면 그냥 놔두고 갈 수도 있구요.
진공청소기도 제가 구입한건데, 원하시면 두고 가겠습니다.
더블침대, 퀸 침대 2개 있는데 침대 시트 역시 원하시면 두고 갈께요.
쓰레기통 같이 별것 아닌 것 같으나 초기에 은근히 돈 드는 물품도 원하신다면 드립니다.
초기 정착비용이 확~~ 줄거예요. 취향에 맞는 것은 살면서 조금씩 구입하세요.
메이드 역시 저희집에서 일하던 친구를 그대로 쓰시면 될 거예요.
맘에 안 드시면 살면서 새 친구를 구하시면 되니 부담갖지 마시구요.
그래도 초기에 메이드 못 구해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걸요.
저희 메이드는 월~토 매일 2시간씩 350링깃 받고 일하는 친구인데, 20대 중반의 예쁘장한 인도네시아인 아기엄마입니다.
저희 둘째가 아직 어려서 큰 아이 픽업갈 때마다 들춰업고 가는 것이 괴로웠는데, 부탁했더니 아침 7시까지 출근을 해주더군요.
잘 아시겠지만 보통 메이드들은 7시 30분에 일을 시작하거든요. 대부분은 7시에 출근하기를 거부합니다.
아무튼 이 친구가 세달동안 단 한번도 지각을 하지 않아서 감동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상이 좀 뚱한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활짝 웃기도 잘하고, 말도 곧잘 합니다.
사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감이 없지는 않은데, 수다를 많이 떠는 친구보다는 차라리 과묵해서 좋구요,
남편과 관계가 좋아서 삶에 그늘이 적은 것도 지내다보니 큰 장점이던데요.
물론 사람과 사람의 일이니 제가 좋다고 침을 튀겨봤자 소용은 없겠죠? 그러니 메이드 얘기는 여기서 그만.
죄송하지만 부동산업자분들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정말로 관심 있으신 개인만 연락주세요.
4월이 시즌이라던데 한국에서 새로 오시는 엄마시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4월 중순까지 연락을 주신다면 이곳에서 사는데 필요한 정보는 제가 아는 한껏 알려드릴께요.
집을 둘러보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제가 아이엄마인 관계로 가능하면 여자분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번호 010-242-9533, 070-7518-9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