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의 여자입니다.
앞으로의 인생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고 있던차에 도저히 이렇게 하다가는
은둔형 외톨이가 될것 같아서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부모님의 불화로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것 같아요.
아버지와 엄마는 어른들의 권유로 만난지 3개월만에 중매결혼을 하셨는데요.
사랑없이 한 결혼이 잘될리는 없겠지요.
게다가 두 분 다 성격이 강하셔서 타협점을 못찾으셨구요.
결국 제가 고 3때 이혼을 하셨어요.불미스런 일을 계기로...
아버지의 폭력과 폭언이 엄마에게 상처가 되어 짜증이 여동생과 저에게로 돌아왔답니다.
지난 시절 돌이켜봤을 떄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은걸요.
그 사연을 어찌 다 글로 표현할까요..
친척어른들은 자꾸 안 좋은 기억 생각해서 뭐하냐고 잊으라 하시지만
어디 그게 맘처럼 쉬운 일인가요. 이미 상처가 덧나고 아물만하면 또 생기는 걸요.
제가 하고픈 건 따로 있는데 가정환경 상 주변여건상
늘 망설이게 되고 양보하다가 포기하게 되네요.
온전히 가정환경탓만을 하기엔 제 자신의 의지력 부족이 문제시될수 있지만
가정환경탓을 무시할수만은 없네요.
내성적인 성격탓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고 자신감있게 남앞에 나서본적이 없어요.
사람들 만나도 피하게 되고...친척들과 있는 자리가 부담스럽고...
대인기피증인가봐요...ㅠㅠ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는 동떨어져 지내야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버겁구요.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새삶을 살고 싶어요.
생각은 늘 갖고 있는데 뚜렷한 계획이 있는것도 아니고
설사 계획이 잡혔다해도 현실적인 여건이 될까도 두렵구요.
언제까지나 이렇게만 살수는 없는 노릇인데...
가족들에게는 신뢰가 무너진지 이미 오래이구요.
그렇다고 사고를 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것도 아니고
다만 내 인생길을 못찾아서 혼자 생각에 빠져있는건데요.
지금 아버지는 두살 연상의 아줌마집에서 출퇴근을 하시고 동생과 제가 지내는
집에는 한달에 3~4번 정도 오시거든요.
오셔서는 화분에 물만 주고 가버리시고 전혀 대화가 없으세여.
동생은 부산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혼자 있을 제가 염려스러워서
집에서 2시간 넘는 거리를 통학하고 있구요.
동생도 문제의 심각성을 회피하려고만 하네요.
대화를 해도 늘 원점이고 해결책은 안보이니 자기도 답답하겠죠.
겨우 힘들게 나온 얘기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처분해서 부산에서
집을 얻어서 우리끼리 생활하자고요.
아버지께 말씀드려야 하는데 성격상 선뜻 해주실 분이 아니라는걸 잘 알기에
더욱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구요.
정말이지 안좋은 기억만 있는 이곳을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삶을 살고싶다는 맘이 간절해집니다.
그에 앞서 나의 상황과 내 맘을 잘 이해하고 격려해주실 분이 계시다면 좋겠어요.
얼만전에 가족도 믿을게 못된다고 생각하게 된 일이 있어서 또 한 번 크게 맘을 다쳤거든요.
두서없이 길게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아직도 못다한 말들이 너무나 많은데 표현력이 부족한건지...아니면 심란한 마음상태가 표현력을 떨어뜨리는건지.....암튼 혼란스럽기만하네요.
인생선배로서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따끔하게 충고해주시고
앞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떄 어느것이 현명한지 조언해주세요
첫댓글글을 읽고 나니 왠지 선생님께서는 본인의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충분히 생각할수 있으신분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다만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시는 분은 다름아닌 자신이 아니었나 싶네요. 물론 상황은 힘드시겠지만 이상황을 이겨낼수 있는 힘을 줄수 있는분은 단한사람 자신뿐이라고 생각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첫댓글 글을 읽고 나니 왠지 선생님께서는 본인의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충분히 생각할수 있으신분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다만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시는 분은 다름아닌 자신이 아니었나 싶네요. 물론 상황은 힘드시겠지만 이상황을 이겨낼수 있는 힘을 줄수 있는분은 단한사람 자신뿐이라고 생각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런 사정에 있어보지 못한 타인인 제가 판단한 글이 상처되지 않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