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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
지난해 우리나라의 청년고용률은 3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9위에 머물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 OECD 국가들이 평균 50.9%를 유지하는 것에 비하면 한참 낮은 편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청년고용을 47.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청년실업 문제뿐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률 70% 달성이 정부 정책의 핵심 아젠다로 책정되어 있고, 사회 취약계층들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청년실업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하여 주목받는 곳이 바로 ‘기술교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한국폴리텍대학이다. 폴리텍대는 지난 40여 년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중간기술 인력을 양성해온 공공(公共) 직업교육기관으로 연간 14만여 명의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을 만나 청년실업과 우리나라의 직업교육 문제 및 폴리텍대학의 기술교육 현황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2011년 8월부터 폴리텍대를 이끌고 있는 박 이사장은 미국 시라큐스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아주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이후 옛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 단장ㆍ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ㆍ아주대 교무부총장 등을 역임하는 등 관료와 교육자 길을 두루 걸어왔다.
박 이사장은 현재 6곳의 종합일간지와 경제지에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사장으로 부임 후 지금까지 언론에 기고한 칼럼이 150편에 이를 정도로 필력(筆力)을 자랑한다. 글쓰기는 주말이나, 아침 이른 시간을 활용한다고 한다.
한국폴리텍대는? 국내 최고ㆍ최대의 공공직업훈련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폴리텍대는 고용노동부 산하 특수국책대학으로 현재 전국 8개 대학 34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3월 기존의 기능대학과 직업전문학교를 합쳐 현재의 교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폴리텍대의 명칭은 ‘복합과 다수’를 뜻하는 Poly와 ‘기술’을 뜻하는 Technic이 합쳐진 것으로, 호주ㆍ영국ㆍ독일ㆍ싱가포르 등 세계적으로 종합기술대학으로 통용되고 있다. 폴리텍대는 글자 그대로 ‘종합기술대학’으로서 실무기술 중심의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용접, 배관, 전기공사와 같은 기초 기술부터 로봇, 항공, 바이오 같은 최첨단 기술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으로 성장해 왔다. 폴리텍대의 교육과정은 크게 국가산업발전에 필요한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양성훈련과정’과 재직자의 직무능력과 고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향상훈련과정’으로 나뉜다. 양성훈련과정에는 2년제 전문대학과정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중간기술자를 배출하는 산업학사학위과정과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학위전공 심화과정, 15세 이상의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업훈련과정과 전공분야 숙련기술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능장과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향상훈련과정에는 기업체의 재직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직자 직무능력향상훈련과 소규모 기업체 근로자를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이동훈련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의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훈련을 확대 운영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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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 광주 캠퍼스 모습. |
"청년실업문제 해결 위해 선(先)취업 후(後)취학 제도 도입필요"
박종구 이사장은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 원인을 노동인력의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잡 미스매치’(Job mismatch)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탄탄한 직업교육이야말로 청년실업 문제의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최저 수준인 독일의 청년실업률은 체계적인 직업교육의 산물입니다. 독일은 일주일에 3일은 현장에서 실습하고, 2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병행하는 듀얼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독일을 제조업 강국을 만든 원동력입니다.
독일 경제의 희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중견기업 미텔슈탄트(Mittelstand: 360만개의 중소기업을 일컬음. 독일 총고용의 61%를 담당)의 최고경영자와 공장장 다수가 직업교육생 출신입니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3국(國)도 직업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도제교육 비율이 55~70%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도 독일식 듀얼 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기술교육을 위한 특성화고(高)와 마이스터고가 있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교육은 크게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으로 나뉘어 운영되어 왔습니다. 전문계고가 직업교육에 대한 역할을 맡아왔고요. 최근 기존의 전문계 고등학교의 효과성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만들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은 여전히 인문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업계의 요구와는 달리 균형 잡힌 인력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인문계 고등학교 위주로 교육을 하다 보니 4년제 대학 대학진학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높습니다. 최근에야 대학진학률이 70%대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2008년에는 83%까지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잡 미스매치를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박 이사장은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5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스위스의 경우 대학진학률은 29%로, 고등학교 졸업생 대부분이 직업학교에 진학하고 있다”며 “400여개 직업학교에서 무료로 도제식 교육을 제공한 결과 졸업생의 70% 정도가 현장실습을 한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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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캠퍼스 산업잠수과 학생들이 수중 용접 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 |
-우리나라 특유의 높은 대학진학 문화와 기술교육을 연계할 방법은 없는지요.
“그 부분과 관련해서 저는 우리 교육 시스템에 ‘선(先)취업 후(後)진학’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특히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통한 고졸 취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한 학생들이 자기가 원하면 언제든지 더 높은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부할 기회를 줘야 하죠. 이런 시스템을 통해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으면 개인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회사에서도 더 나은 역할을 맡을 기회가 높아집니다. 현재 폴리텍대가 듀얼 교육 시스템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요.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사내 대학, 학점은행제, 재직자 특별전형 확대 등을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시스템의 성공을 위해서는 폴리텍대는 물론 전문대도 참여해야 하는데, 전문대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특성화 전략을 통해 현장교육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문대와 4년대 대학 구직자의 취업유지율(취업 후 1년이상 직장을 다니는 비율)이 60%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업자 둘 중의 하나는 1년 안에 그만둔다는 소리인데, 그만큼 현장이 요구하는 전문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죠. 이에 반해 맞춤형 직업교육을 하는 우리 폴리텍대의 취업자들은 77%의 취업유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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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있는 섬유패션캠퍼스 패션디자인과의 수업 모습. 바이오, 섬유패션, 항공, 안성여자 대학 등 4개 캠퍼서는 특성화 대학이다. |
취임 후 영어와 인문학 교과 과정 대폭 확대
-이사장께서 취임하신지 3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며,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제가 취임 후 가장 신경을 쓴 것은 폴리텍대의 인지도입니다. 취임 당시 갤럽 조사에 의하면, 폴리텍대의 인지도가 54%에 그쳤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무려 25%P나 증가한 79%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인지도 상승은 단순히 우리 대학 이름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정부의 일자리 지원교육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겸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책의 수혜자가 그만큼 확대된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조해온 것이 학생들의 인문학적 사고와 어학능력 향상이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기술교육을 중심으로 교육받고 취업을 하다 보니, 기술은 뛰어나지만, 인문학적 상상력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좀 뒤처진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를 시정하기 위해 인문학 교과 비중을 취임 당시 11%에서 18%로 끌어올렸고, 영어교육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영어 이수학점을 6학점 더 높였고, 우리 대학 연수원을 활용한 방학 중 영어캠프도 운영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폴리텍대는 해마다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박종구 이사장은 “위 두 가지 사항 외에도 공공직업훈련기관으로서 사회 안전망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 통합기능과 복지기능까지 아우르는 대학의 역할 확장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12년 기관장 경영계획 이행실적 평가에서 대학이 속한 ‘기타공공기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고, 공공서비스의 직접 수혜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에서도 재임기관 동안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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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들(1955년~1963년 사이 출생자)이 재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을 받고 있다. |
-최근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도 대학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교육과정을 통해 그 역할을 수행하는지요.
“폴리텍대는 경력단절여성과 베이비부머(1955년 ~ 1963년 사이 출생자)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에 중요한 경력사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동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고용률을 정부목표치인 70%로 올리기 위해서는 여성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7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일자리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일부 직종의 자영업에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특별한 기술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치킨집같은 손쉬운 자영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경쟁이 심하다 보니 실패할 확률이 높고 결국 얼마 안 되는 자산까지 까먹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노후대비가 충분하지 않은 베이비부머들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년퇴직자 중에 연금이나 체계적인 노후 보장 수당을 받는 사람이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입니다. 이들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소득이 좀 낮더라도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교육 후의 직장 알선이 중요합니다.”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폴리텍대의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베이비부머 훈련은 만 45세 이상, 만 62세 이하의 실업자, 전직예정자,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맞춤형 훈련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2년 300여 명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그 규모를 전년대비 300% 확대함으로써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2013년 개설된 경력단절여성 훈련은 임신・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하였거나 경제활동 경험이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비교적 쉽게 습득할 수 있는 38개 직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총 646명이 과정을 이수하여 이들 중 47%가 새로운 직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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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하였거나 경제활동 경험이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력단절여성 기술 교육 모습. |
박 이사장은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 여성 수료생의 50%에 가까운 인원이 일자리를 통한 행복을 얻었다”며 “일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되찾은 이들을 보면서 평생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을 마치고 재취업에 성공한 교육생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 적도 있다”며 편지 한 통을 소개했다.
편지는 ‘늦깎이 졸업생’ 안종철(64)씨가 취직 후 첫 월급을 받은 뒤의 감격과 벅찬 마음을 담아 박 이사장에게 보낸 것이다. 안 씨는 편지에서 “늦은 나이에 폴리텍에 다니면서 특수용접 자격증을 취득해 기사로 일하게 됐다”며 “내가 제일 잘한 것은 폴리텍에 다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62세였던 2012년 기능사 과정에 입학해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섀시·창호 제조업체에 취업했다.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여성 교육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베이비부머의 썰물 은퇴로 인해 이들에 대한 재취업교육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전년대비 300명 늘어난 1,300여명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교육직종은 보일러, 특수용접, 전기공사, 도배 등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교육훈련을 우선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 융합·복합·첨단 등의 창조적 직업역량이 요구됨에 따라 물류처리, 쇼핑몰 관리운영, 스마트전기통신설비 등의 다양한 직종으로 확대하여 훈련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력단절여성 훈련은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1,000여명 규모로 이루어질 계획이며, 지역산업의 여성 구인수요와 지난해 취업률이 높았던 직종을 반영하여 품질검사 및 조립, 기술행정, 서비스분야의 과정을 확대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의 고용과 관련해서 평소 가지고 계신 지론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베이비부머 고용대책은 기본적으로 생애 재설계 지원과 직업능력개발, 취업·창업 지원의 선순환 구조가 적절히 작동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은퇴 전에 생애설계 기초과정 교육을 제공하고, 경력 경로에 따라 취·창업을 위한 맞춤형 직무훈련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 이후의 지원 과정도 중요합니다.
직업능력개발 이수 장년층에 대해서는 적합한 일자리 발굴, 인턴 지원,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 등 일자리 지원이 이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베이비부머의 일자리 발굴, 지원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려면 관련 지역네트워크 구축이 관건인데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고용센터’ 등 유관 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력단절여성의 노동시장 진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어떤 점이 뒷받침 되어야 할까요.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의 직장복귀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일본이 3분의 1 수준입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60~70% 정도 됩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고용률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시장으로 재(再)진입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용역량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재교육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데 패션, 디자인, 영상제작, 콘텐츠 개발 등 여성 친화 직종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직장에 복귀한 경력단절여성 절반 이상이 반년 만에 직장을 다시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예를들면, 유연 근무제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지원 등 고용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합니다.”
박 이사장은 “경력단절여성들을 대하는 기업의 태도와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을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는 기업의 태도야말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주요한 성공 조건이라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 정책입니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 교육을 하는 사후지원보다 임신·출산 시기를 잘 넘겨 애초에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돕는 정책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육아휴직 의무 보장, 국공립과 직장 어린이집 확대 등을 통해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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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에 있는 항공캠퍼스에서 실습 수업중인 항공정비과 학생들. |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인력 양성할 것"
-폴리텍대학이 기존의 전문대학과는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지요.
“현재 전국에 전문대학이 140개 정도 됩니다. 이들 전문대가 한 학기 평균 80~90학점을 가르치는데 우리는 108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만큼 충실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게다가 폴리텍대의 강점은 무엇보다 실습중심이라는 것입니다. 교수 채용 시 산업체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경력이 가진 사람을 뽑습니다. 실습위주의 교육과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기술인력을 교육할 수 있는 맨파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학을 졸업하면 잡 미스매치가 최소화되는 강점이 있습니다. 등록금도 일반 전문대의 3분의 1 수준이고, 훨씬 밀도 있고 질 높은 실습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자부합니다.”
-폴리텍 대학의 해마다 높은 취업률 달성 비결을 소개해 주시죠.
“무엇보다 우리 대학 전문 교수진의 열정과 학생들이 뜨거운 교육열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학사운영시스템이 취업률을 높이는 데 주효하고 있습니다. 국내대학 최초로 산업현장과 강의실을 연동시킨 실무 위주의 학사제도인 ‘FL(Factory Learning)시스템’ 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는 기업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강의실로 그대로 옮겨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기술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또한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 직무기술과 프로그램을 커리큘럼화해서 가르치는 맞춤식 교육은 우리 대학 취업률을 견인하는 또 따른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실습, 교수 1인당 10여 개의 기업을 전담 관리하는 기업전담제 등도 높은 취업률의 주요 요인입니다.”
-2014년도에 추진하고자 하는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고용률 70% 달성이 정부정책의 핵심 어젠다인 만큼, 공공직업교육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첫째,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교육시스템 마련과 이의 조기정착을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둘째, 능력중심 사회의 구현을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학력과 관계없이 자격증과 경력 등에 따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 적용하고 교육훈련과정을 보다 더 현장 직무 중심으로 개편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제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산업분야 기술인력 양성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종래의 기간산업 직종인 제조업 위주의 학과를 산업의 고도화와 융ㆍ복합화를 반영한 IT,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으로 개편하여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산업구조에서 요구하는 기술인재를 배출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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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구 이사장은 취임 후 한 주에 2건 정도의 칼럼을 꾸준하게 써오고 있다고 한다. 글의 주제는 자신의 전공인 경제, 직업교육, 고용정책 분야를 포함 역사와 사회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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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꼭 필요한 학교입니다 무궁한 발전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