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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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범인-
2015년의 어느 날, 집에 혼자 남은 승준이는 뉴스에서 오늘 발생한 한 살인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었다. '대구 동창생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진 그 사건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동창이자 친구였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경찰 수사 결과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집착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에 친한 친구였던 피해자와 가해자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친하게 지냈지만, 어느 이유에선지 몰라도 졸업 이후에 가해자의 집착이 심해졌다. 이러한 집착에 짜증을 느낀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신의 집에 왔을 때 절교를 선언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가해자가 피해자를 의자로 내려치면서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경찰은 결론지었다. 이후 치러진 재판에서 가해자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23년, 대구 수성못에서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유명 스트리머인 우정잉의 팬싸인회에 참석한 어느 팬이었다. 그 사건의 가해자는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곧바로 검거되었다. 이 사건 또한 뉴스에 보도되었고, 이 사건의 여파로 한동안 모든 유명인들의 팬미팅과 팬싸인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이루어진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의 가해자는 8년 전 '대구 동창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와 동일 인물로 밝혀졌다. 작년에 출소한 가해자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김우정에게 자주 연락을 했지만, 이미 그녀가 '대구 동창생 살인사건'의 가해자임을 알았기에 그 연락을 무시했다. 이후에도 김우정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가해자는 직접 김우정을 찾아가 복수하겠다고 다짐해 근처에 있던 의자를 들고 내리쳤지만 결국 당시에 팬싸인회를 진행하고 있던 팬이 사망하게 되었다고 경찰은 결론지었다. 이후 재판부에서는 다음과 같이 판결하였다. "8년 전에 피의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재판에서 피의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생각하여 형을 감면하였으나 출소 이후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피의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이 판결은 자신을 챙겨준 효련이를 죽인 이후에도 또 사람을 죽인 가해자에게 알맞은 판결이었다.
어느덧 2학년도 끝나가고 고3을 앞두고 있었다. 나는 지연이와 화해한 이후 다시 친하게 지냈고, 지연이도 더 이상 나에게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는 고3이 되었고, 유정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나는 후생에서라도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고, 그러다 보니 같은 반인 유정이 빼고는 거의 교류가 없어졌다.
쉬는 시간, 나와 유정이가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문뜩 유정이가 수연이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에 수연이는 부모님이랑 자주 싸운다고 하더라. 자기는 진로를 댄스 쪽으로 잡고 싶은데 부모님은 댄스는 우선 대학 합격하고 하라고 하셔서 짜증난다고 그러더라고. 자기는 공부 같은 건 싫고 그냥 예체능 쪽으로 가고 싶은데 부모님은 하도 인문계열로 가라 하니까 자주 다투게 된다고 하더라고."
나는 이렇게 공부 때문에 소원해진 고등학교 친구들 얘기를 유정이를 통해 듣곤 했다.
"그런거 생각하면 우리는 다행일지도 몰라... 확실히 정해진 꿈은 없어도 일단 대학 가려고 공부만 집중하면 되니까... 에휴..."
말은 그렇게 했어도 유정이에게서 슬픈 얼굴이 보였다. 유정이도 공부만 하는 길을 선택한 거는 아니니까...
"참... 힘듦에 경중이 어딨어... 수연이도 우리도 다 힘든거지..."
"그렇긴 하지..." 유정이가 내 말에 답했다.
"그나저나 너 지연이 얘기 들었어? 개 자퇴하고 지금은 편의점에서 알바하고 있데!"
생각도 잘 안 하고 있었던 지연이가 자퇴했다는 이야기에 나는 깜짝 놀랐다.
"지연이가 자퇴를 했다고? 누가 그래??" 내가 유정이에게 물었다.
"지연이 자퇴하기 전까지 제희가 지연이랑 같은 반이었잖아. 지난번에 제희네 반에 놀러 가니까 제희가 말해주더라고."
"정말로? 그럼 자퇴한 이유는 뭐래? 혹시 제희는 안데?"
"나도 제희한테 물어봤는데 제희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그나저나 고2 때는 너랑 지연이랑 친했잖아! 지연이가 너한테는 말 안 해줬어?"
지연이가 자퇴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나는 지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연아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어... 효련아..."
"근데 지연아 너 학교 그만뒀다면서. 무슨 일 있어?"
"어... 나랑 공부는 잘 안 맞는 거 같아서... 그냥 일찍이 가게나 차려서 사업하려고..."
"아...! 뭐 네가 선택한 거라면 다행이네! 그럼 나중에 가게 차리면 내가 찾아가 볼게!"
그러고 통화를 끊으려는 와중, 지연이의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효련아... 우리 언제 만날 수 있어?"
이러한 지연이의 질문에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답했다.
"내가 지금 수능 준비 중이라 당분간은 힘들 것 같아. 나중에 수능 끝나고 만나자!"
그 말을 끝으로 통화는 종료되었다.
그렇게 공부만 하다 보니 어느덧 수능날이 되었다. 수능이 끝나고 나는 우정이와 수연이 그리고 유정이와 함께 놀러 다니면서 남은 11월을 보냈다. 그렇게 놀다 보기 12월이 되었고, 수시모집에 지원한 우정이와 수연이 그리고 유정이의 대학 입시 결과가 발표되었다. 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정이는 경북대이고, 수연이와 유정이는 각각 대구에 있는 다른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했다.
나는 정시에 지원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능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에 괜찮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정시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지연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효련아.... 수능 끝났어?"
"어! 아 맞다 수능 끝나고 연락하려고 했는데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그럼 이젠 만날 수 있는 거야?"
"응! 그럼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 돼?"
"응..!"
"그럼 토요일날 만나자! 그나저나 지연이 너는 아직도 편의점 알바하고 있어?"
"응... 그래도 꾸준히 하니까 능숙해지더라고..!"
이번주 토요일, 카페에서 오랜만에 지연이를 만난 나는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애초에 내가 수능에 열중하느리라고 고3 동안 친구들을 많이 못 만났어 그래도 이렇게 지연이 네 얼굴도 보고 다행이야!"
"그럼 이제 같이 지낼 수 있는 거지?" 지연이가 물었다.
"같이 지낸다는 게 같이 논다는 거면 당연하지!!"
이후 나와 지연이는 같이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겨울방학 동안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다 보니 어느덧 2월이 되었다.
예상대로 나는 경북대에 합격했다. 이후 치러진 1학기 수강신청이나 입학식을 끝내고 보니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나처럼 경북대에 입학한 우정이는 나와 달리 문헌정보학과였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자주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우정이가 주로 수업을 듣는 건물과 내가 주로 수업을 듣는 건물이 같았기 때문에 자주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한편 나는 지연이하고도 자주 만났다. 나와 지연이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뜩 지연이가 나에게 물어봤다.
"효련아... 너 혹시 공강인 날 있어?"
"음! 나 목요일날 공강이야! 근데 왜?"
"아...아냐 그냥 궁금해서..!"
"그나저나 지연아 너는 편의점 알바 잘 되고 있어?"
"아...알바? 사실 이번에 그만두려고..."
"응?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편의점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질렸나 봐 그래서 다른 알바를 찾아보려고..."
"그럼 혹시 알아본 알바 있어?"
"아직은... 한번 찾아봐야지..."
'보통은 알바 관두기 전에 다른 일자리를 찾지 않나?'라고 생각했지만 지연이의 말을 듣고 그러려니 했다.
얼마 후 지연이에게서 카페 알바를 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을 들은 나는 지연이에게 축하한다고 답했다. 지연이가 카페 알바를 시작한 후에 우리들은 종종 그 카페에 모여 수다를 떨곤 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여름이 찾아왔다.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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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팬픽에서도 경북대가는 엘리트 우정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