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장애’ 소상공인 피해접수 1254건…“카카오T·톡채널 가장 많아”
입력2022.10.21. 오후 3:42
소상공인연합회 21일 자체 피해접수 집계 현황 공개
불과 접수 4일만에 1200건 돌파, 피해규모도 산정 중
카카오T·맵 피해 비중 50%, 톡채널은 45%로 앞다퉈
생계 활용했던 소상공인 매출 급감, 피해보상 후폭풍[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 장애’ 사태와 관련해 국내 소상공인들의 피해 접수가 1200건을 돌파했다. 많은 카카오 서비스 중에서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던 것은 ‘카카오T’와 ‘카카오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 피해 174건→1254건 급증, 톡채널 피해 많아
21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카카오 장애 관련 소상공인 피해 접수는 125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대규모 장애를 일으키자 소상공인연합회 차원에서 지난 17일부터 접수받은 소상공인 피해 건수다.
피해 접수 첫날 들어온 건수는 174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18일 606건, 19일 897건, 20일 1198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까지 접수된 피해 건에 대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8일부터 접수된 피해들을 유형별로 정리하기 시작해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접수된 피해 사례를 분석해 보면, 가장 많은 서비스 피해 유형(중복 포함)은 카카오T와 카카오맵으로 전체의 50.54%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톡채널 서비스 예약·주문·상담으로 45.58%를 차지했고, 카카오페이와 기프티콘 결제도 42.06%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주문·배송 알림(31.95%) △카카오 로그인(18.86%) △멜론 서비스(12.45%) 등의 순이었다.
이중 톡채널의 경우 카카오가 서비스 복구 과정에서 다음·카카오메일와 함께 가장 지연됐던 부분이다. 한때 카카오팀 트위터에도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톡채널에 집중되기도 할 정도로 큰 비중을 보였다. 또한 일반적으로 외식업 소상공인들은 테이블링(원격 줄서기)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연계해 사용하는데, 이번 카카오톡 로그인 장애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던 카카오T 서비스는 택시, 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 장애로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실제 소상공인 업종별로 접수 피해 건수를 분류해보자 운수업이 33.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론 △외식업(24.19%) △도소매업(13.99%) △서비스업(16.52%) △기타(10.1%) 등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자체 분류한 카카오 장애 관련 유·무료 서비스의 피해 유형으로는 유료가 57.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카카오T 프로멤버십, 카카오T 블루, 카카오 광고, 멜론, 테이블링, 다음메일 유료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유료 피해 서비스다. 무료 서비스 피해의 경우 39.98%였는데, 카카오T 일반호출, 카카오맵,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결제 등이었다.
오산 떡볶이집 매출 4분의1로 ‘뚝’, 피해 규모 얼마나 될까
실제 피해 사례도 공유됐다. 경기도 수원시 A케이크 업체는 톡채널로 주문, 예약, 샘플공유, 주문 디자인 확인 등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장애로 주문이 불가,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행사가 많은 주말이었던만큼 주문 피해가 더 심했다. 이후에도 고객 소통 불가, 환불 및 사과, 톡채널 친구해지 증가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또한 경기도 오산시 B 떡볶이 업체는 카카오맵 기반 배달대행사를 이용해 왔는데 이번 장애로 배달 주문을 받지 못했다. 이 업체의 평균 매출은 400만원이었는데, 이번 장애로 4분의 1수준인 105만원까지 매출이 급감했다. 대구시 중구 C주차장도 카카오모빌리언를 이용했는데, 주차 차단기 서버 다운으로 주말동안 주자창을 운영하지 못했다. 고객 출차가 지연되고 이에 따른 피해보상 요구도 심해 골머리를 썪고 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피해 접수가 하나둘 쌓여가면서 향후엔 전체적인 피해 규모도 산정돼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서비스를 생계로 활용했던 소상공인들이 많았던만큼, 앞으로 피해 보상 등에 있어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체적으로 ‘카카오·네이버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장애 피해 접수센터’를 설치해 피해를 접수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는 자체 카카오 채널을 통해 각 서비스별로 피해를 접수받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별로 피해 접수와 보상책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며 “현재 피해 접수가 어느 정도 들어왔는지는 공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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