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9화-
정우는 잠들 때까지 그녀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를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정우의 꿈속)
정우는 눈을 떴다. 이번에는 하얀 공간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공원 같았다. 정우는 이 장소가 낯설지가 않았다. 그리고 조심히 공원을 걸었다. 선선한 바람이 느껴졌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조금 더 걸어가 보니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우는 자세히 보기 위해 다가갔다. 다가가니 어린 아이 2명이 보였다. 그 아이 둘은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정우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기 위해 다가갔다. 정우가 가까이 다가갔지만 아이들은 정우가 오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때 어린 여자 아이 한명이 다른 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넌 꿈이 뭐야?”
“나.... 생각 안 해봤는데.... 넌 뭔데?”
“난!! 글을 쓸거야!!”
“글?”
“응 난 꼭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서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 줬으면 좋겠어.”
정우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면서 웃음을 지었다.
“나랑 꿈이 같았네...”
정우는 그 여자 아이의 얼굴을 보려고 했다. 얼굴을 보려는 순간 갑자기 장소가 불 속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정우는 이내 놀라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정우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졌다.
“뭐지.... 왜 눈물이....”
“그 꿈은 뭐지.....”
정우는 눈물을 닦으며 꿈을 되 집어 보려고 했다. 그리고 그 여자 아이의 얼굴을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자 머리가 지끈 아프기 시작했다.
“아.....”
정우는 머리를 잡고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서랍에서 약 통을 꺼내 먹고 소파에 앉았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네..... 한 동안 괜찮았는데....”
정우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정태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저으며 휴대폰을 소파에 던졌다.
“어차피 다음 주에 병원 가니깐..... 그때 이야기 하지 뭐.....”
정우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 출근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출근을 하는 도중 정우의 머릿속은 여전히 신혜 생각이었다. 계속 뽀뽀를 했던 것이 머리에 멤 돌았다. 정우는 긴장을 하며 근무지에 들어갔다. 신혜는 이미 출근을 해있었고 정우는 조심히 다가갔다. 하지만 신혜는 별 생각 안 하는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기 일을 하러 올라갔다.
“쌤은 별로 신경 안 쓰나 보네.... 그래.... 그냥 편안히 생각하는 것 같네.”
정우는 입을 삐쭉 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조금 있다 사무실에 요양보호사 한 분이 내려 왔다. 요양보호사는 사무국장님께 다가갔다.
“저기... 사무국장님....”
“네! 무슨일이죠?”
“제가 지금 어디 잠깐 나갔다 와야 돼서....”
“무슨 일 있나요?”
“개인 사정이....”
“음,,,, 급하면 얼른 갔다 오세요.”
“네,,, 그런데 제가 프로그램 보조가 있어서....”
“아.... 그렇구나....”
그때 정우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선생님 제가 보조 올라갈게요!!! 가보세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요양보호사는 정우에게 인사를 하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이내 정우도 프로그램을 보조하러 위로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신혜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정우는 조심히 가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정우는 신혜에게 보조를 왔다고 말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어르신들 재밌었죠? 정우 쌤이 있으니깐 더 좋져?”
어르신들이 대답했다.
“네...”
“자주 해 주세요”
정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감사 합니다. 다음에 시간 되면 같이 해요”
정우와 신혜는 어르신들게 인사를 하고 프로그램을 마치려고 했다. 그때 요양보호사들이 둘을 보며 말을 했다.
“둘이 잘하는 데요. 이 참에 같이 프로그램 해요”
“맞아 맞아 잘 어울 리네”
“프로그램 하면서 정도 쌓고, 그러다 혹시 알아... 둘이....”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정우는 당황해 말도 못하고 서있었다. 그러자 신혜가 딱 짤라 이야기 했다.
“선생님들 쓸 데 없는 소리 하지마세요. 정우 씨는 그냥 친한 동생입니다.”
“농담 이었어요..”
“농담 할 시간에 우리 어르신들부터 방으로 모십시다.”
“네...”
요양보호사들은 멋쩍어 하며 어르신들을 방으로 모셨다. 정우는 그런 신혜의 모습에 조금의 섭섭함을 느꼈다.
“저는 3층에 가 볼께요..”
“어.... 그래...올라가 봐”
정우는 신혜에게 말하고 휙 하고 가버렸다.
“와....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해..... 그래도 어.... 딱 잘라 동생... 아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가 뽀뽀도.... 에이 됐다....!!”
정우는 투덜투덜 거리며 3층으로 올라갔다. 신혜는 고개를 쓱 내밀면서 정우가 올라가는지 확인했다. 정우가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는 신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심장이야!! 난 또 왜 이러냐...? 별일 아닌거에 발끈하고.... 정우는 동생이라고 좋게 말할 수도 있었는데... 그게 뭐 화낼 일이라고... 뭐.. 동생... 동생 맞지.... 정우는 별로 신경 안 쓰겠지...?”
신혜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어르신들게 인사드리고 자신의 일을 하러 갔다. 시간이 지나고 신혜는 사무실로 들어와 서류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정우가 어르신 한 분을 모시고 사무실로 내려왔다. 그러자 사무국장님이 어르신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어머!! 어르신 오셨어요? 우리 어르신이 여기 무슨 일로 오셨데? 저 보러 왔어요?”
“응.....”
“어머 좋아라!!! 우리 어르신 뽀뽀해 줘야 겠네. 일로 와여 뽀뽀해 줄게!!!”
그때 신혜가 소리쳤다.
"아니여!!!“
사무국장님과 정우는 깜짝 놀라 신혜를 쳐다보았다.
“신혜 씨 방금 무슨 소리에요?”
“아니...그게....”
“갑자기 뭐가 아니란 건지.... 전 어르신한테 그냥 볼에가 뽀뽀를..... 혹시 신혜 씨 누구랑 뽀뽀 한거 아니에요?”
사무국장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신혜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정우는 당황해 하는 신혜를 보니 귀여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네..!!!! 아니 뭔 소리에요.!! 하하하하”
“농담인데..... 이리 반응이 있는 거 보니깐.... 했네 했어!!!”
“아니에엿!!!!”
“장난입니다. 장난이에요. 어휴 무서워서 장난도 못 치겠네.... 그런데 누구랑 했어요? 혹시 정우 씨?”
정우는 얼굴이 빨개지면 손사래를 쳤다.
“에이 사무국장님 뭔 그런 말 같지 않은 농담을.....”
“그치.... 이건 좀 아니지....”
신혜는 이를 꽉 물며 말했다.
“사무국장님.....”
“아...아... 알았어요. 그만할게요.... 어르신 우리 밖에 가서 이야기해요...”
사무국장님은 도망가 듯 어르신을 모시고 밖으로 나갔다. 정우와 신혜는 서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정우는 신혜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사무국장님도 너무 했지... 그런 농담을......”
“그르게....”
“쌤 혹시 커피 드실래요? 제가 사올게요?”
“어..!! 사주는 고야?”
“물론”
“그래 부탁 좀 할게”
정우는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신혜의 커피와 자신의 커피를 사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자!!!”
“빨리 갔다 왔네!! 땡큐!!”
“맛있게 먹어요!!”
“고맙다!!”
신혜는 기분 좋게 웃으며 정우가 준 커피를 마셨다.
“근데 정우야... 사무국장님 진짜!! 쓸 데 없는 말 참 잘하지 않냐?”
“내가 봐도 그런 것 같아”
“그니깐!!! 사무국장님은 결혼 하셨으면 진짜 오지랖 넓은 아줌마 됐을 거야.”
“내 말이!! 장난 아닐 것 같음!!
“나랑 딱 통하네!!! 역시!!”
“내가 또 쌤 비유하나는 잘 마치지!!”
“근데....”
“응?”
“너 말 놨지?”
“네? 아닌데요? 제가 언제요?”
“아닌데 방금 분명 말 편히 한 것 같은데.....”
“하하하 아니에요.... 잘못 들으셨겠죠.....”
“그래..... 아닌데.... 분명 놓은 것 같은데.....”
“아니에요... 요즘 쌤 많이 피곤한 것 같네.....”
“음,,,, 아닌가...?”
정우는 커피를 쭉 빨아먹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정우는 휴게실에 갔다. 휴게실에 가니 요양보호소 몇몇이 휴식을 취하며 tv를 보고 있었다.
“정우 씨 왔어요...!!”
“아...네.... 믹스 커피 가지러.....”
정우는 서둘러 믹스 커피를 찾았다. 그때 요양보호사들의 말이 들렸다.
“어휴 참 고아들 불쌍한 것 같지 않아...”
“그러게.... 버림받고... 커서도 잘 못 살지 않을까....”
정우는 종이컵을 순간 적으로 구겼다. 곧이어 신혜가 들어왔고 커피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정우는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 순간 한 요양 보호사가 말했다.
“근데 그거 알아요... 대부분 고아들이 커서 사고를 많이 친다자나.... 버린 사람도 문제고 그 자식은 커서 문제를 일으키는 거지....”
정우는 그 말을 듣고 순간 적으로 화가 났다. 그리고 tv쪽으로 다가가 tv를 끄고 요양보호사들을 바라보았다.
“정우 씨 뭐하는 거에요!!!”
“저희 tv보는 거 안 보여요?”
정우는 요양보호사에게 한 마디를 하려는 순간 신혜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들은 말을 그 따위 밖에 못해요?”
“신혜 씨는 또 왜 그래....”
“아니 고아가 문제에요. 그 부모 새끼들이 문제지!!!! 그리고 누가 그래요!!! 그 애들이 문제 일으킨다고!!”
“아니 난 그냥....”
“또!! 샘들이 알아요!! 고아들 중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 많은지!! 말 그런 식으로 하지 마요!! 가뜩이나 상처 많은 아이들... 보듬어 주지 못하면 뒤에서 욕이라도 하지 말아야지!!”
“......”
요양보호사들은 당황해 했다. 그리고 서로 툭툭 치며 밖으로 나갔다.
“아!! 진짜!! 짜증나... 여기 요양보호사들은 어떻게 말을.....”
정우는 신혜의 말에 호감을 느끼며 지긋이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머리가 지끈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 속에 무언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정우의 머리 속)
배경은 학교 인 것 같다, 아이들이 어느 한 남자 아이한테 뭐라고 하는 것 같다, 놀림을 당하는 아이는 주먹을 꽉 진다. 그리고 주먹을 내지르려는 순간 한 여자아이가 나온다, 그 여자 아이는 아이들한테 화를 내며 말을 한다, 그러자 아이들이 다들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에게 손을 내민다.
(다시 현재)
정우는 머리를 잡고 있다.
“뭐야..... 이건,,,,,”
정우가 아파하는 모습에 신혜는 당황하며 정우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정우는 신혜를 다가오지 못하게 손으로 막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러고 나서 머리속의 생각을 비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통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정우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다음 생각을 했다.
“도대체 뭐야... 그 아이는....”
정우가 소파에 앉아 고민 하고 있을 때 신혜가 그에게 다가와 앉았다,
“정우야 괜찮아?”
“아... 쌤.... 네 괜찮아요... 갑자기 머리가 띵해서...”
“아,,, 그래... 괜찮으면 다행이고.... 어디 안 좋으면 조퇴하고....”
“네...”
정우는 웃으며 신혜에게 괜찮다고 했다. 이내 신혜도 알겠다고 하며 자기 업무를 하로 돌아갔다, 정우는 머리 속에 꿈에 나온 아이와 자신의 기억 속에서 나온 아이를 생각하며 오후를 보냈다, 그리고 퇴근해 집으로 돌아가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분명,,,, 그건 ,,,내 기억 같았어.... 근데.... 내 과거에 여자아이는 없었는데.....”
정우는 정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정우야!!”
“형 내가 물어 볼게 있어서 전화했어,,,,”
“뭔데..?”
“우리 옛날부터 친했자나...”
“그렇지.... 그런데?”
“그게 내가 형이랑 안 놀 때는 누구랑 놀았어? 나 혼자 놀았어?”
“갑자기 그건 왜?”
“아니 그냥...”
“뭐 고아원 친구랑 놀고... 학교 친구랑 놀고 그랬겠지....”
“그런가,,,,”
“왜 그러는 데?”
“아니 그냥 어렸을 때 친한 친구가 있었나 해서... 아니다,,,됐어,,, 고마워... 다음 주에 병원에서 봐”
“그래... 알았다,”
정우는 정태의 말을 듣고 의심을 풀기로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형이고 자신의 과거를 누구보다 잘 기억 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우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정우의 꿈속)
하얀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 스르르 연기가 난다, 그 연기 사이로 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우는 이 꿈속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에게 이 꿈은 악몽일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