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시리아 여행 후기 두 번째이자 마지막 ^^

[성삼문(부산)]

약 1500여장의 사진 중에 터키와 시리아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터키와 시리아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진을 찾다보니 쓰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지라, 이번 두 번째로 간단 후기를 매듭지을 요량입니다. ㅎㅎ

지난 번 사진의 마지막 장, 그러니까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지역의 이름이 '하산케이프'인데 아주 소수의 한국인들만 가고 아는 곳이지, 대부분은 모른답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렸듯이 여행사 프로그램의 기본 내용이 서쪽, 유럽과 가까운 쪽으로 편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싫어서리 일부러 동부 쪽으로 갔다고 말씀드렸죠. ^^

이제부터는 터키의 남쪽에 있는 이슬람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탄생했다는 성자의 도시인 산르우르파는 곳을 거쳐 시리아로 넘어갑니다. 일반적으로는 터키 안타키아라는 곳에서 시리아 알레포로 가는데, 저는 재미삼아 산르우르파라는 곳에서 시리아의 왠 시골로 넘어 국경을 넘어갔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원숭이 보듯이 신기하게 쳐다보다르능... ㅠㅠ 시리아 경찰은 이런 경우가 처음인지 몇 번을 다시 확인하더군요. ^^;

우쨌든, 다시 출발합니다.

ㅎㅎ 왠 갑자기 아이가 고기한테 밥 주는 장면을 올려놓았냐 라고 생각하시겠죠. 이 고기가 이른바 '성스러운 고기'랍니다. ㅎㅎ 아브람함 탄생지 바로 옆에 있는 연못에 사는 물고기인데, 전설에 따르면 이 곳은 아시리아의 왕 님로트가 아브라함을 화형시키려고 했던 장소인데, 신의 기적이 일어나 불이 물로 바뀌고 타오르던 장작은 물고기로 변했다고 합니다. (믿든가 말든가 ㅎㅎ) 그래서인지 사람보다 물고기가 많습니다. ㅠㅠ 여긴 한 마리만 있지만, 실제로는 몇천마리 어쩌면 몇 만마리가 이 연못에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밥을 잘 주기 때문인지 모두 살이 피둥피둥 찌어서리 낚시한다면 정말... 뜨아아악. 물론 워낙 태생이 귀한지라 절대 식용은 하지 않는다네요. ㅠㅠ

전통복장(귀족들이 입는)을 입고 있는 이슬람여성. 너무 아이가 예쁘고 엄마도 예쁘서리 한 컷 부탁하니, 찍으라고 하시더군요. ^^ 이것이 터키니깐 가능했지 시리아나 요르단으로 넘어가면 매우 어렵다능.. ㅠㅠ 그 쪽은 얼굴까지 전부 가리고 다니는 여자들이 제법 있더군요.

이처럼 자미(모스크) 안에서 혹은 바깥에서 누가 보든지 말든지 간에 절을 하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교회나 성당의 경우에는 예수님 상이나 절에 가면 부처상 등이 있는데, 이슬람에서는 자미 안이든 바깥이든지 간에 이와 같은 '상'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이 '상'을 숭배할 수 있기 때문에 금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슬람문화에서는 성상을 그린 벽화라든지 조각기술들이 발전하지 않고, 이슬람의 글자 미학이 그리 발달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왠 그레이스 봉고들이야... 하면서 놀라셨죠?ㅎㅎ 이제부터 시리아입니다. 국경 통과하는데 워낙 저를 주의깊게 사람들이 보아서리 사진을 찍지 못하고 얼결에 바로 국경을 넘어왔습니다. 그런데 왜 봉고들이야? 저도 의아했죠. 물어보니 시리아 사설 버스의 하나입니다. 현대의 그레이스가 시리아 사설 버스계를 거의 주름잡더군요. ㅎㅎ 어디를 가나 그레이스더군요. 대형버스가 없다보니 저처럼 봉고가 많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시리아 시골 마을에서 알레포라는 대도시로 넘어가는 길에서 찍은 것인데 자세히 보면 드러나지만, 흙으로 만든 집입니다. 시멘트가 없다 보니 흙으로 만든 집이 아직까지 많다고 하네요. 시리아도 유럽과 가까운 서쪽은 상당히 발달한 반면에 동쪽은 (제가 터키 동쪽으로 갔다고 말씀드렸죠) 거의 유목 생활과 다를 바 없는 장면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만큼 물자가 아직까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말이겠죠.

왠 군인이냐구요? 알레포로 가는 버스에서 옆에 앉았던 이름이 '헤랄라'라는 친구인데 나이는 28살이고 쿠르드족 출생의 시리아 군인이랍니다. 쿠르드족은 자기네 국가가 없어서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 터키 등지에서 각각 분리되어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들은 유랑민족으로 오해받기도 하는데, 사실은 이 지역에 오랫동안 정착해서 살아온 붙박이 민족입니다. 이들은 산악 민족으로기질이 세고 자존심이 강하며 종교적으로 이슬람을 믿는다네요. 이처럼 중동 각 지역에서 거주하는 쿠르드족은 어림잡아 무려 3천만명에 이릅니다. 터키 내에서 쿠르드족의 분리 독리 운동이 일어나 터키 정부와 내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국가 없는 어려움 앞에 많이 서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쿠르드족은 최대한 아이를 많이 낳아서 자신들의 입장을 개선하기 노력한다고 합니다. '헤랄라'의 가족도 무려 5남 7녀이더군요. ㅠㅠ 옆의 여자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헤랄라'의 누나인 '로우지다'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라고 하던데, 이 나이 때도 결혼하지 않은 쿠르드족 여성은 드물다고 하더군요... 아, 그런데 어찌 집으로 갔을까요? ㅎㅎ 이 친구가 영어로 이야기를 좀 하다가 (이 친구도 영어 단어 한 10개 알고 있었고, 저도 한 10개 알고 있었으니 무슨 대화가 되겠습니까마는 ㅋㅋ) 자기 집에서 자자고 하더군요. 저는 흔쾌히 '예스'라고 해서 집으로 갔더니만 갑자기 왠 여자(누나였죠)가 나오길래 뜨아악하고 있는데, 일단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자리에 앉아서 사전 펼쳐가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러 가자'고 한 게 아니라 저녁 초대를 한 것이더군요. ㅠㅠ  '헤랄라' 자기도 오늘 밤 10시에 자대 복귀해야 하는데 빨래하러 왔다더군요. 쿨럭... 이 놈의 저주받을 영어... 쿨럭... ㅠㅠ 우쨌든 맛난 음식 먹고 시리아 가정이 어떤 식으로 생겨먹었는지도 구경하고, 시리아 친구까지도 사귀고,,,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여긴 알레포의 그레이트 모스크(자미 중에서도 대빵 제일 큰) 정문 앞인데, 사진 속에 아주머니 한 분이 치마를 입고 있죠. 그래서 못 들어가고 친구분만 사진찍는 모습니다. 치마를 입고 온 여자는 모스크에 들어가기 위해서 커다란 천을 뒤집어 써야 하는데, 이 아주머니께서는 '왜 그것을 쓰냐? 나는 이슬람을 믿는 사람이다' 라고 항의하면서 끝내 쓰질 않더군요. ㅠㅠ 터키에서는 그냥 들어갔다고 하면서.. ㅎㅎ 터키와 시리아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데도 파악을 하지 못하는듯 했습니다. 결국 함께 왔던 친구분도 들어가질 않고, 정문만 사진찍고 가시더군요. 앞의 서 있는 남정네들은 이 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영어로 열심히 싸우군요. ㅋㅋ 물론 전 반은 못 알아먹었지만. ㅠㅠ

모스크 안의 모습니다. 코란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어떤 성상이나 벽화 등이 없습니다. 이 안에는 저처럼 앉은뱅이 책상과 도서관과 같이 책들을 준비해놓았더군요. 그래서 오는 사람 누구나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이처럼 또 기도를 하고 있구요.

인상 쓰고 있는 이 분들은 누구일까요? 예, 바로 여자들만 들어가는 모스크를 관리하는 분들입니다. 모스크는 여자전용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남자전용은 없구요. 저는 이것도 모르고 이 곳에 들어가려다가 이 여자분들께 되게 혼나고 ^^; 아까 관리하는 분들이 후다닥 뛰어와서 벌개진 얼굴로 '노노노노' 하더군요. 영문도 모르는 저는,,, ㅠㅠ 이게 뭥미... 표정으로 뜨아악 했고. ㅋㅋ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슬람 했을 때,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 온 얼굴을 가린 여자의 모습. 이는 모스크 안 뿐만이 아니라 시리아 전역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터키에서는 한 명도 못 보았지요. 확실히 차이가 큰 듯했습니다.

시리아의 '자본주의적 물결'을 보여주는 한 장면인 듯하여 한 컷 했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화려한 네오싸인이 함께 하는 건물. 이런 건물이 제법 많았습니다. 시리아도 말씀드렸듯이 일인독재 사회주의 국가라곤 하지만, 지금 현재 대빵은 자본주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인물인지라 젊은 층에서도 지지도가 제법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이집트 항쟁이 일어났을 때도 이 곳 사람들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실제 물어보니 그닥 문제삼질 않고 있었습니다. (물론 2-3명의 견해이기에 일반화할 순 없겠죠)

시리아의 하마라는 곳에 수차인데, 이 수차가 인류가 만든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것이라고 하네요. 보존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조금 웃겼던 것은 수차에 사람 보이죠? 우리 나라 같으면 이 정도의 문화재는 국보급으로 상당히 보존에 힘쓸 듯한데, 저기는 저처럼 활짝 열어놓더군요. ㅠㅠ 그래서 짖궃은 친구들 중에는 저처럼 수차 위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는다고 하네요. ㅎㅎ

수차와 자미(모스크)의 불빛과 강의 모습이 예쁘서 한 컷!  

여긴 엊그제 사진 올렸던 시리아의 사막 도시인 팔미라입니다. 보시다시피 고대 문화 유산이 저처럼 버려져 있습니다. ㅠㅠ 워낙 많다 보니 조금 흠이 많이 나고 하면 그냥 냅두더군요.

사막의 길. 사막위의 길이라니깐 괜히 멋있어 보여서리.. ㅎㅎ

고대도시 전경도 한 컷~~

시리아 여행 종착지인 다마스쿠스. 도시의 상징이기도 한 올드시티 정문 앞. 이 상이 꽤나 유명한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네요.ㅠㅠ 

다마스쿠스 그레이트모스트 실내입니다. 모두 이와 유사한 구조입니다. 이 마당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다닙니다. 그런데 이 곳은 같은 시리아인데도 알레포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이 곳에서는 여자와 이야기해도 별로 터치도 안 하고 여자와 사진까지도 찍었는데도 아무 말 안 하더군요. 그런데 알레포에서는 여자하고 이야기만 해도 관리인이 와서 눈을 부라리면서 뭐라고 하더군요. ㅠㅠ

터키나 시리아인들이 곧잘 카페 같은 곳에서 피는 물담배입니다.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담배를 피지 않아서리.. 아쉬웠어요.

왠 그림인가 하면 로마시대에는 모자이크가 꽤나 유행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색깔의 대리석을 잘개 걔서 모자이크 재료로 썼다고 하는데 값싼 노예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다양한 모자이크화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것도 모자이크의 하나입니다. 화려한 것을 선호해서리 로마인들은 대저택의 바닥이나 벽에 모자이크를 이처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참말로... 노예가 많았는가 봅니다.. ㅠㅠ

갑자기 왠 얘들 사진이냐구요? ㅎㅎ 이 놈들 깔랑깔랑하게 오더니만, '야판(재팬), 야판' 하면서 말을 걸어오더군요. 사진 한 장 찍어줄까 하니, 금세 순한 양이 되어 이처럼 포즈를 잡더군요. 그런 후, 페이스북 주소를 갈켜주면서 사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ㅎㅎ 그런데 여행 다니다보니 이런 놈들이 더 친근감이 있고 좋았습니다. ㅋㅋ 

이 어르신은 뭐하고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걸어다니는 자판기입니다. 터키나 시리아는 자판기를 구경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장 통에서는 차이를 곧잘 파는데, 터키(아, 참 이 곳은 터키의 가지안테프라는 곳입니다. 시리아에서 차를 타고 터키의 남쪽으로 왔습니다)에서는 이 어르신처럼 등에 물 등을 짊어지고 즉석에서 차를 팔곤 하더군요.  

터키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자 학교나 공공기관, 공원 등, 도시 어딜 가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분의 동상, 아타튀르크 라는 초대 대통령 동상입니다. 이 분에 대한 존경은, 우상숭배로 여겨질만큼 곳곳에 동상입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독일과 동맹을 맺고 영국, 프랑스, 러시아, 그리스 연합군과 대항하여 한 판 했으나 지고 말았고, 그로 인해 영토 분할 및 점령의 위기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타개한 것이 무스타파 케말, 즉 아타튀르크라고 합니다. 지도부는 국외로 다 도망가버린 (갑자기 우리 이승만 가카가 생각나는군요.ㅠㅠ) 상황에서 남은 군대를 이끌고 열심히 싸워 승전을 계속했고 결국 연합국과 조약 체결을 통해 터키 독립을 정식으로 승인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1923년에 터키 공화국으로 선포하여 초대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세속주의 국가원칙 아래 여성참정권의 실현, 문자개혁, 이슬람문화의 개선 등 터키를 근대국가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934년 터키 국회는 케말에서 국가의 아버지라는 뜻의 '아타튀르크'라는 호칭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라이딩 클럽으로서 바이크 사진을 마지막으로 장식합니다. ㅎㅎ 딱 봐도 아시겠죠? K-1200을 타고 가는 것도 봤는데, 아쉽게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런데 터키는 경찰들이 거의 폭주족 수준으로 달리더군요. 차들 사이로 다니는 것 보면서 ㅎㄷㄷ 했습니다. ㅋㅋ 시리아는 폭주족을 뛰어넘더군요. 경찰인지 구분을 못하겠더라능... ㅠㅠ

이상, 허접 간단한 터키-시리아 여행 후기였구요.

앞으로도 즐겁고 안전한 바이크 생활을 합시당. (갑자기 뭔 소리.. ㅎㅎ)

[성삼문(부산)]

ㅎㅎ 감사합니다.

[오행벌침]

위에서 여섯번째사진에 성사문님인가요.. 완존히 축구선수 황선홍 인줄알았어요...

[성삼문(부산)]

ㅎㅎ 황선홍 닮았다는 소리를 한 번씩 들었어요.

[성삼문(부산)]

잘 봐주셔셔 감사합니다. 꾸우우뻑~~

[우기[통영]]

사막길에 마치 길쭉한 도마뱀같다는...
대담한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냄다.짝짝짝...

[성삼문(부산)]

우기님도 방학에 한 번 도전해보심이 ^^

[세복이[부산]]

후기사진,글올린다고 수고했음다, 덕분에 즐감했고 숨은얘기도 듣고싶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