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반전 아내가 밤늦게 퇴근하는길에 오른쪽 차가 갑자기 밀고 들어와 부딛히고, 또 그 여파로 왼쪽차를 들이받아서 사고가 났다. 수리하는 비용이 그 차의 현 시장가격 보다 비싸, 보험에서 가져가고 차값을 보상해 주었다. 그후 우리는 한달넘게 새차를 사러 다녔는데, 아내가 별로다치지 않은 것이 차가 튼튼해서였다고 생각하여, 같은 등급의 SUV를 고려하게 되었다. 보험에서 보상해주기 때문에 차를 살때까지 빌려다녔는데, 주로 Turo라는 internet base의 개인차를 빌렸다. BMW X5, Subaru Outback, Chevy Equinox, Range Rover EVOQUE, 등을 타 보았는데, 나름 차들의 감을 잡고, 우리에게 맞는 차를 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가족 셋이 머리를 맞대 의논하고, 각자 특히 엄마의 취향을 제일 배려한 결과, 우리는 Cadillac XT5가 제일 우리에게 맞다고 결론을 내리고 적극적으로 구매를 추진했다. 두주전 처음, 아들이랑 둘이서 샌디에고 딜러에 가서 차를 구경했을때, 둘이다 딱 첫눈에 이차를 좋아하게 되었고 한주뒤 엄마가 시간을 내어서 함께 Test Drive를 하고 차 색깔과 구성을 정한다음 가격을 뽑으니 52,950불이 나왔다. 영업팀과 마지막까지 Negotiation을 한 결과이었고, 원래 제시한 가격에서 약 5백불정도 깍은 가격이었는데, 딜러는 더이상 물러서지 않았고, 우리도 처음 가격을 받았기 때문에, 일단 구입을 뒤로하고 나왔다. 아내는 값이 비싸고 고급으로 분류되는 차라 좀 망설였으나. 마음에는 쏘옥 들어 갈등을 하였다. 보상해준 금액과 우리가정의 향후 몇년의 상황(주된것은 경제사정)등을 고려한 마음이었다. 아들과 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는 하나, 지난 여러해와 또 앞으로 당분간 엄마가 제일 고생하는 것을 생각할때, 엄마에게 어울리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구입해서, 즐기며 사용하기를 적극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나서서 어떻게든 아빠도 내년부터는 가정경제의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설득을 했다.
주변에 듣기도 하고, 또 16년전에 우리가 Camry를 구입할때 경험한 것처럼, LA로 가서 구입하는 것이 쌀것이라 생각되었고, 또 아들이 학교에 볼일도 있다고 해서 겸사, 다음날인 그제 일요일 LA및 Orange까지 가서 차쇼핑을 강행하게 되었다. 아들을 학교에 떨어뜨려 준후 처음 들린곳이 딜러들이 제일 많은 Ontario라는 곳이었는데, 차량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었다. 그기서 우리는 거의 단도직입적으로 - 마음은 정했고 다른데서 충분히 확인했으므로, 제일 좋은 가격만 제시하라고 했다. 싸간 김밥까지 먹으면서 마라톤한 결과, 영업 아자씨와 그의 boss의 boss까지 뒤엉겨 우여곡절을 겪은후 최종 가격이 50,950불로 낙착되었다. 총책임자는 사오는 가격까지 보여주며 자기들이 남는게 없다고 얼러댔지만, 나는 아내에게 나도 고가장비를 팔아보아서 아는데, 저것들이 다 거짓이라고 귀뀜해 주었다. 아내가 마음을 정하고 5만불이하가 아니면 안산다고 일어섰다. 영업직원이 떠나는 우리차에 까지 와서 500불 때문에 쫀쫀하게 그냥가느냐고 허탈하게 매달렸지만, 아내의 강심장에는 무용지물.
우리는 아들 픽업하는 것을 고려해서 아들학교 쪽에 가까운 딜러로 갔다. 도착하니, 아내가 전에 아들 차 Subaru를 샀던 곳이란다. 이야기를 들으니, 그 자리에서 69년전에 캐딜락을 팔기시작했는데, 그때 오너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일제차들이 밀려들어올 것이라 예견하고 Subaru대리점을 겸해서, 돈을 잘 벌면서 살아왔단다. 그래서 지금은 그 땅도 빌린것이 아니고 딜러 소유란다. 하여 영업사원은 여기가 제일 좋은 가격에 살 여건이라고 왕성한 판촉을 한다. 차를 보여주겠다고 시작하는 것을, 역시 우리는 그냥 숫자에만 관심이 있고,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찍거둔)최종가격 50,950금액까지 귀띔하며 우리는 5만불이면 지금 당장 산다고 다 드러내놓고 말해주었다. 눈치빠른 이양반이 자기 보스에게 왔다갔다 몇번하더니 500불 내린 최종가격 50,450을 제시하며 우리가 제시한 5만불에 맞추었다고 한다. 450불은 우리차 색깔 페인트값이란다. 마지막 수작에 역시 아내가 철판용기를 보여 일어서 나오니, 자기 보스한테 인사라도 하라며 우리를 데리고 갔다. 그 젊잖은 미국양반이 우리를 보더니 지금 살거냐고 하길래, 우리는 수표까지 준비해 왔다고 했더니, 짱~ 5만불에 낙착, 계약, Hooray !!!
아들의 인터넷 정보검색과 차에 대한 지식, 아빠의 노련한 감각, 엄마의 뚝심이 어우러진 한마당 쇼핑 연출이었다. 나는 새차를 몰면서 내심으로 돈을 좀 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고급차(고급차 시장에서는 초짜배기에 불과하지만)를 몰아보는 것이 인생에 필요도 하구나 한다. 운전감이 비단같고, 승차감이 구름위를 나는듯, dashboard가 예술품이다. 촌뜨기가 포니엑셀을 처음 살때처럼, 가난한 샛방살이에 진력이 난 가족이 13평 아파트를 사 처음 입주한듯, 우리는 행복하였다. 어제, 앞의 그 샌디에고 딜러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망설이다가 정리하는게 좋겠다싶어 받아, LA로 가 2천불(자기들 가격에서는 3천불 정도이지만 약간 덜쳐서) 정도 싸게 샀다고 하니까, 잘했다고 하면서 그렇게 싸게 살수 있으면 자기도 100마일 운전해가는 것을 마다않겠다고 했다. 그양반이 그 딜러의 총책임자라고 자기 소개를 했는데 역시 젠틀맨이었다. 정비는 자기 가게에 와서 할거지? 하면서 마지막 영업을 챙긴다. 나는 처음 차를 안내하고 도와주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도 못사주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정비는 꼭 그기에 가서 하겠다고 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