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인네 증상이 나타난다. 독백이 자꾸만 많아지고 반복하는 말이 자주 나오는 것. 그리고 일전에 모임에 갔는데, 술을 못하니까 회식자리에서 전혀 할 게 없더란 얘기. 술기운을 빌려서 떠벌이가 되고 싶었는데, 그만 소주 서 너 잔에 몸을 가누지 못해 급기야는 자리를 이탈해서 안정을 취해야 했으니 오죽 답답했겠는가.
그래서 착안한 것이 나의 모노드라마를 하나 갖자는 것. 기왕 독백을 하느니 멋진 작품으로 하고, 모임에서도 술기운 빌릴 것 없이 재미있는 모노드라마를 연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모노드라마 특성상 애드립이 많고 그걸 통해 내 얘기를 담으면 되는 것이어서 그야말로 안성만춤. 사실 모노드라마는, 떠돌이 집시 생활을 하게 되더라도 장바닥에서 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예전에 연극인들과 지낸 적이 있는데, 그들은 정말 재미있게 놀아서 반한 적이 있었다.
대본이 필요해서 찾다보니 '염장이 유씨', '콘트라베이스', '좀머 씨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염장이 유씨'는 현재 지방 순회 공연 중에 있고, '콘트라베이스'는 예전에 중견 연극배우가 공연한 바 있다고 하고, '좀머 씨 이야기'는 연극 학도들에게 단골 과제가 되는 명작이란다.
큰 기대를 걸고 세 권 다 주문을 넣었는데,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이 '좀머 씨'. 작고 얇은 양장본이었는데 단숨에 3분지 2를 읽었다. 그리고는 바로 쥐스킨트의 팬이 되어 버렸다. 오래 소장하면서 틈틈이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읽어주기에 딱 맞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것으로 하기로 했다. 내 애들과 조카들과 몇 몇 친지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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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원문보기 글쓴이: 몽샹
첫댓글 책 선물,,,,,,내가 자주 했든 선물~~~내가 꽃 다음으로 받고 싶은 선물~~인데,/이제 줄 사람들도 받을 사람도 모두 멀리 있네요.~~^*^
요즘 국제 택배 무쥐 빨라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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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책은 읽어줘야 제 맛이 나는 책 같습니다. ㅎ
요 다음![정모](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5.gif)
에선 울 몽샹님의 모노드라마가 벌써부터 기대 됩니당![~](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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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내년 정모.... 콘트라베이스 책이 왔는데... 생각보다 무겁네요. 암기력과 사투를 벌여야 할 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