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하다. 이제 원없이 많이 이기고 싶다."
여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한송이(24)가 우승 집념을 드러내며 흥국생명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14일 남녀 통틀어 역대 최고 연봉인 1억 5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종전 연봉킹은 현대캐피탈 후인정(1억3000만원).
김연경 황연주 좌우 쌍포에 2007~2008 V리그 득점왕 한송이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지난해 GS칼텍스에 내준 챔피언 트로피를
되찾을 수 있는 최강 화력을 갖췄다. 한송이를 놓고 GS칼텍스도 안간힘을 썼으나 흥국생명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이날 현대건설도 KT&G 출신의 박경낭을 3년간 연봉 8500만원에 영입했다.
서브리시브, 수비연결, 블로킹 등 만능인 박경낭은 현대건설의 취약점을 모두 틀어막을 수 있는 만병통치약.
FA 이동으로 더 강해진 흥국생명과 전력이 급상승한 현대건설은 다음 시즌 여자부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한송이는 한국도로공사와 재계약이 틀어지는 과정에서 전 소속팀의 발목잡기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흥국생명과 계약하기 전날 "첫번째로 생각한 팀은 아니지만 원하는 팀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후회없는 선택이 되도록 강해지겠다"는 다짐을 남겨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한국도로공사 시절과 마찬가지로 배번 12번 흥국생명 선수가 된 한송이는 정상 탈환을 노리는 팀의 주춧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행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도 올랐다.
정말인가. 솔직히 잘 결정한 것인지, 앞으로 잘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후련하기는 하다.
-20일까지 타구단 접촉 기한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빨리 끝내고 싶었다. 현대건설이 오늘 오후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희망은 없지만 기대를 했다.
마지막 통고를 받고 마음을 거뒀다(한송이는 언니 한유미가 뛰고 있는 현대건설행이 유력했으나 전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의 압력으로 현대건설이 영입을 포기했다).
-GS칼텍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왜 흥국생명으로 결정했나.
GS칼텍스가 제시한 조건은 더 좋았다. 무엇보다 먼저 빨리 적응할 수 있는 팀이 어디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
흥국생명에는 이효희 김연경 황연주 등 한일전산여고 선후배도 많다.
-3월 발목수술을 받았다. 상태는.
이제 재활 초기단계다. 흥국생명과도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면 뛰지 않겠다는데 확약을 받았다.
-새 팀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정말 강한 팀에 왔다. 많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팀에서도 우승해보자고 많이 격려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