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가 잘 돼야 목회도 잘 된다 | ||||||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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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세미나를 진행하다 보니 사모들을 통해 자녀들의 애로사항을 듣게 되고 아버지가 목회자라는 이유 때문에 겪는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알게 됐다. 하나님의 사역을 한다고 하면서 남모르는 고충과 애로가 더 많은 게 목회자 가정이다. 특히 자녀들은 목회자 가정의 특수함과 세상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목회자 자녀는 사모와 함께 준목회자나 다름없다.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존재임을 부각시키며 자부심을 갖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목회자 자녀의 현실은 대형교회 목회자 자녀는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반면 심적으로는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경향이 많았고, 작은교회 목회자 자녀는 여기에 경제적 고통을 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모에 대한 반항도 많아지고 교회에 대한 저항심도 생기면서 탈선의 길로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목회자 자녀들은 극과 극을 걷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 자녀는 다른 일반 가정의 자녀들과 달리 아버지가 목회자라는 이유로 남다른 시선을 받는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목회자 자녀이기 때문에 강요당하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런 가운데 부모의 보살핌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을 목양하느라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많은 목회자들이 자녀교육과 미래는 하나님께 맡겨 놓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거기에다 목회자 자녀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교회생활도 매사에 모범이 되어야 하기에 더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확고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목회자 자녀들은 대부분 고운 심성을 갖고 있다. 극한 상황이나 부정적인 환경을 접하지 않으면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하나님이 특별히 보호하시는 목회자의 자녀라는 자긍심을 심어준다면 그들은 참아내고 극복한다. 그리고 목회자 자녀들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 리더십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심적 부담감을 덜어주고 올바른 정체성과 비전을 갖게 한다면 맑고 티없이 자랄 수 있다. 조금 더 격려하고 긍정적 사고를 심어 준다면 한국사회나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로서 훌륭한 재목들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목회는 하나의 일상처럼 되어 식상할 수 있다. 일상을 깨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은 스스로의 다짐과 변화에 매우 중요하다. 목회자 자녀로서 성공적 삶을 산 선배들의 체험과 간증을 들려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또한 자기만 겪는 연단이 아니라 많은 목회자 자녀들이 함께 지는 십자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면 긍정적인 사고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회자 자녀수련회를 이끌면서 그들이 뜨겁게 타오르고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았다. 부모의 고충과 목회의 생리를 이해하고 더욱 감격스런 모습으로 변화되어 부모님의 목회에 밑거름이 되고 교회와 세상에서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더 기울이고 동기부여와 계기 마련을 해준다면 한국교회의 목회현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