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에 이어 민선 4기까지 당선의 축배를 든 광주광역시 박광태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선 3기 동안 박광태시장은 ‘살기 좋은 새 광주’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공약 중 90%이상을 달성했고, 나머지 사업 또한 장기사업으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민선 4기 공약은 굵직한 부동산 관련 개발 및 정책 사업보다는 지역경제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공약들이 눈에 두드러졌다. 민선 4기 박광태 광주시장 주요 개발 및 부동산 관련 공약은 ▲광주실리콘벨리 ▲공동혁신도시 건설 ▲구도심 활성화 방안 ▲금남로 프로젝트 ▲지하철 2호선 건설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광주시, 지난 4년간 28.59% 올라 남구 34.74%, 서구 32.14% 상승
민선3기 박광태 광주시장 재임기간 동안 광주 아파트 값은 28.59%(평당 230만 원→296만원)가 뛰었다. 이는 6대 광역시 중 대전(50.63%), 울산(44.31%), 대구(32.48%)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남구 34.47%, 동구 18.95%, 북구 24.58%, 서구 32.14%, 광산구 28.17% 순으로 주로 주거지역이 많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우선 박광태 광주시장은 민선 3기 동안 부동산개발 관련해 지하철1호선 개통, 도시기본계획 수립, 지방도 49호선 개설, 첨단과학산업단지 1단계 완료, 신창∙수완,선운 택지개발지구 사업, 제2순환도로 개통 등을 이행했다.
특히 2003년 첨단과학산업단지를 조성, 광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2005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있는 광산구의 경우 그 동안 가격 정체기에서 벗어나며 1년간 3.16%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광주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공간 구조 개편을 위해 도시계획을 조정하고 환경과 조화를 이룬 지속 가능한 계획 수립을 위해 도시관리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 도시관리 기본계획은 문화중심 도시 위상 제고와 가로경관 형성을 위해 도심 15곳 39㎞에 달하는 고도지구 중 13곳을 폐지했다. 북구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일대 유통업무시설(24만 3,000)중 장기 미개발지역 3만 9,334평을 폐지하고 일반 상업지역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총 면적이 111만 33만 5,854평 규모인 동구 지산유원지 부지는 20%가량인 6만 9.591평을 유원지 시설에서 제외하고 건물 신축이 가능하도록 완화했다.
2004년 4월에는 총 사업비 1조 475억 원을 투입해 동구 용산동~서구 마륵동 1구간 11.96㎞를 개통해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지하철 개통으로 남구 0.42%, 동구 0.09%, 북구 0.32%, 서구 1.27%, 광산구 -0.02% 등의 상승률을 보이며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지역을 중심으로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또 광역교통망과 연계성 향상을 위해 제2순환도로 건설, 지방도 49호선 개설 등 간선도로망이 확충됐다. 광주시의 민자고속도로인 제2순환도로는 총 35.8㎞로(2007년 완공) 5개 구간으로 나눠 지난 1992년부터 사업이 진행돼 왔다. 이중 3구간인 효덕 IC~풍암지구간 3.5km가 2002년 착공을 시작해 2004년 10월에 개통됐다. 국가지원 지방도 49호선은 국도 13호선의 기능상실에 따라 전남북간의 원활한 교통연결을 위해 국가지원을 받아 건설된 도로다. 1구간 시계~본덕간 3.6㎞는 지난 2003년 개통이 이미 완료됐고, 본덕~임곡간 18.5㎞는 2008년 개통될 예정이다.
신창∙수완, 선운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도 곳곳에서 추진됐다.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일대 140만평 규모의 신창∙수완지구는 광주•전남권 최대 택지지구로 2007년까지 4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황룡강과 어등산을 낀 자연여건으로 관심을 모은 광주 광산구 선운지구는 지난 96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고 98년 개발계획 승인까지 받았으나 재정난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19만 1,000평 규모의 선운 지구는 아파트 4393가구, 단독주택179동과 도로, 학교, 공원 등 공공시설용지로 2008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광산구의 경우 첨단과학산업단지와 신창∙수완,선운지구의 개발의 영향으로 1년 6개월 만에 16.79%(평당 222만 원→263만 원)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하철 2호선 2008년 착공 광주∙전남 공공 혁신도시 건설
민선 4기 재임에 성공한 박광태 광주시장은 부동산 및 지역개발과 관련해 ▲첨단과학산업단지 실리콘밸리로 조성, ▲공공혁신도시 건설, 교육환경 개선, ▲금남로 프로젝트와 연계한 구도심 활성화, ▲지하철 2호선 착공 등을 크고 작은 공약으로 내걸었다.
우선 박 시장은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광통신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 받아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03년 1단계 사업으로 광산구 월계동 일대 73만 5,000평 규모의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이 곳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남부대 등 3개 대학과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연구센터 등 5개 연구기관과 23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중 7만 8,000여 평 규모의 광산업 집적화 단지에 입주해 있는 105개의 광산업체에서는 광주 전체 제조업의 13%인 2조 8,685억 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곳과 연계해 2009년까지 2단계사업으로 북구 신용동, 연제동 일원 62만 평 부지에 반도체 광원과 광통신 부품산업단지를 조성해 이 일대를 광통신 실리콘밸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공혁신도시 건설을 통해 전남 장성 화순 담양 나주 등을 아우르는 220만 광주권 광역화 도시계획도 주요 공약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남 나주시 금천지역 일원 약 200만 평 규모로 조성될 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과 한국농촌공사 등 18개 기관 이전하게 된다. 혁신도시는 내년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 지정과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내년 4월에 토지 보상, 12월에 착공, 2012년에 마무리 된다. 광주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혁신도시는 인구 5만 여명의 전원도시로 꾸며진다. 도심 중간에 도시기능을 압축하고 이를 축으로 동서남북에 주거지역을 만든다.
21세기형 인재양성전략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한전 등 공공기관과 연계한 공공형 혁신학교 신설, 과학영재 및 과학기술 전문인력 조기육성을 위해 남구 주월동 소재 광주과학고를 첨단산업단지로 신축 이전하게 된다.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외국어 교육기반구축을 위한 외국어고와 국내에서 해외 어학연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영어체험마을도 조성된다. 또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으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어린이 복합도서관이 각 구별로 건립되고, 동네 곳곳마다 작은 도서관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남도청 이전 등에 따른 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해 ‘금남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공보관실 관계자는 “광주 도심 공동화를 해소하기 위해 2016년 까지 3단계로 나눠 국비와 지방비 2,600억 원을 투입, 3대분야 9개 핵심사업 23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고 전했다.
우선 금남로 1~5가 1.6㎞ 구간은 ‘걷고 싶고 찾고 싶은 광주의 랜트마크 거리’로 꾸며진다. 6차선 금남로가 2차선으로 축소되고 여유공간에 가로수, 조각물, 노천카페, 지하광장 등이 배치돼 휴식과 문화가 있는 도심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옛 한국은행 부지에 추진중인 금남 근린공원 조성사업과 광주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등을 연계,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문화전당(옛 전남도청)과 광주 공원간은 도심공원 보행로로, 지산유원지와 예술의 거리는 교육 문화중심 보행로로, 남광주역에서 천변까지는 음식과 쇼핑중심 보행로로 조성된다. 충장로에는 패션과 영화산업을 특화시키고 궁동과 대의동 일대는 전문 화랑가로 확충하는 한편 예술인 회관과 박물관을 지어 전시와 공연이 펼쳐지는 거리로 꾸밀 방침이다. 광주시 공보관실 관계자는 “금난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광주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파리의 상제리제 거리와 모빠르나즈를 합성한 것과 비슷한 명소를 갖는 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청사진을 내비쳤다.
금남로 프로젝트와 연계해 구도심의 이미지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 대표적인 구도심 지역인 구 전남도청 주변지역은 공실공가관리, 방범환경, 방역, 도로표지판 정비 등이 시행되고, 인구유입을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과 지역특산물 행사 등이 단기사업으로 진행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도심의 공동화를 극복하기 위해 금난로 프로젝트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도심 주거기능 회복을 위해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각각 다른 사업을 지역단위로 묶어 정비사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금동구역, 학동2구역 등 도시환경정비 예정지구는 주상복합으로 개발 유도하여 도심 주거기능 회복으로 도심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자료출처: 광주지하철 건설본부>
2008년에는 지하철 2호선이 착공된다. 지난 2004년 지하철 1호선 상무~녹동 11.96㎞가 개통 된데 이어 2008년에는 1호선 미개통구간 상무~평동 8.14㎞가 개통되는 동시에 지하철 2호선이 착공에 들어간다. 광주 지하철 2호선(순환선)은 지상고가를 이용한 경전철 방식으로 사업비 9,994억 원을 투입해 2019년 완공된다. 효천역에서 백운광장, 광주역, 시청, 백운광장으로 이어지는 연장 22㎞로 28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그러나 지하철 2호선 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지하철 1호선이 연간 200억 원씩 운영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빚잔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공보처 관계자는 “2008년 상반기 지하철 1호선 2구간이 개통되면 공항과 송정리역, 평동공단 등을 이용하는 승객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2호선 구간도 유동인구가 많은 학교, 광주역, 터미널 등의 지역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광태 광주시장의 공약만 놓고 보면 4년 후 광주 미래상은 크게 달라져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을 실천할 재정 조달계획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재정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이 도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위의 공약들은 단지 꿈 일뿐이다. 분명한 것은 ‘경제 살리기를 통한 잘 사는 광주 건설’을 위해 각 지역에서 끊임 없는 개발붐 일어날 것이며 그 길목에 향후 4년 동안 요동칠 광주 부동산 시장의 청사진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