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많이도 잤다 그런데 몸은 개운치 않다 너도 나이 먹어 보아라는 어른들의 말이 생각난다 갈수록 60대일 때와 몸이 다른 것같다
아침을 지으며 시래기 된장국도 끓였다 우리 나이엔 시래기 된장국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 저번에 삶아 냉동해 둔 무시래기를 꺼내 냉동된 채 그대로 쌀뜨물에 넣고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도 넣어 끓였다 된장은 한소끔 끓고 난 뒤에 넣어야 텁텁한 맛이 덜 난다
일찍 밥 한술 된장국이 먹을 만하다 어쩜 우리 나이엔 이런 된장국을 많이 먹어주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진산동생에게 전화 혹 씨감자 있냐고 물으니 창고에 놔 둔 감자가 있다며 올핸 감자를 심지 않으려고 하니 가져 가시란다 바로 오면 좋겠다기에 진산 동생 집으로 진산동생이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종자 하려고 놔둔 감자를 한 박스 내 놓았다 그 중에 좋은 것만 골라 가란다 감자도 밑이 잘 들려면 퇴비도 많이 넣어야하지만 종자가 실해야한단다 종자가 크면 감자도 크게 밑든다고 살아있는 모든 생물이 다 그런 것같다 튼튼하고 강해야 그 후손도 강해지는 것같다 두둑이 길지 않아 5-60개 정도 씨감자를 얻어 왔다
백양농약사에 가서 시금치 와 달래 씨앗을 산 뒤 두둑에 칠 비닐을 물어 보니 내가 원하는 비닐은 내일이나 올거란다 어? 그럼 다른 곳에 가서 살까하다가 내가 백양농약사를 평소 잘 갈아주지 않아 급한 것 아니니 내일 여기서 사는 게 좋겠다 우리 면에 농약사가 두 개 거기에 농협 프라자도 있다 어느 곳에서든 가서 살 수 있지만 이번엔 여길 갈아주는게 좋겠다 좁은 면에 있는 가게들이라 고루 들러 물건을 사주면 좋지 않을까?
농협들러 장성사랑 상품권을 바꾸었다 작년과 똑같이 50만원 범위 내에서 10%로 할인한 가격으로 상품권을 판다 사용하는 사람은 5만원 이익보고 장사하는 분들은 지역에서만 상품권을 쓰기 때문에 지역의 경제가 돌아가니 좋다 이 좋은 제도를 이 정부는 왜 없애려 했을까?
감나무와 복숭아 나무 전정 전정에 소질은 없지만 위로 자라는 가지와 아래로 축처진 가지를 잘라내고 올해 가지가 새로 나오더라도 전체적으로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끔 전정 모르겠다 큰 수확 내려고 하는 것 아니니까 대충하고 사는 거지
연못에 놀고 있는 기러기들을 세어보니 한 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어? 혹 알 품으러 닭장에 가보니 기러기가 알을 품고 앉아 있다 녀석 알을 부화하려 하나 보다 그래 지금 낳아 있는 알을 다 부화시키면 기러기 대가족 되겠다 잘 부화 하렴
감말랭이와 곶감을 정리 시렁에 매달아 둔 감말랭이가 하얀 서리꽃이 핀다 설탕 분이 올라왔다 먹어 보니 맛있는데 딱딱한 느낌 더 딱딱해지기 전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해 두는 게 좋겠다 비닐 봉지에 먹을 만큼씩 담아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 집사람은 보리밭을 정리 보리를 뽑아 버리고 3월중순에 열무나 심어야겠단다 작년 가을에 보리 심어 한번 베어 국 끓여 먹고 말았다 보리싹으로 된장국을 자주 끓여 먹어면좋다는데 심어 놓고도 게을러 한번밖에 왜 이리 게을러지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만 일하고 파크볼이나 치러 가자고 담양 파크 골프장이 오늘 개장했는데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운영한단다 우린 오후에 가자고 했다
라면 끓여 점심 오랜만에 먹으니 그런대로 맛있다
동생에게 전화 모레 쉬는 날인데 다른 일 없냐고 별 일 없다기에 그럼 형제들 쭈꾸미나 먹으러 곰소 가면 어떻겠냐고 시간들 맞는지 알아 보겠단다 모두 맞지 않으면 두 집이라도 가자고 했다
1시부터 문을 연다고 해서 바로 담양 파크 골프장으로 도착하니 1시가 못되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와서 길게 줄을 섰다 여긴 오전엔 2천원 오후엔 3천원의 입장료를 낸다 우리도 줄 서서 표를 끊어 입장 골프장 운영을 담양군 체육회에서 맡아 한다고 앞으론 예약제로 운영할거란다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일 와서 치기 어려울거라고 장애인 협회에서 운영할 땐 언제든 와서 쳐도 충분히 소화했는데 운영권이 체육회로 넘어가며 복잡해 진 것 같다 사전 인수인계를 받지 않는 걸까? 이곳을 즐겨 다녔는데 이젠 예약없이 와서 볼치기 어렵겠다
우린 B코스부터 혼자 오신 분이 같이 치잔다 셋이서 코스를 돌았다 그 분은 꽤 정확히 볼을 홀로 보낸다 집사람도 그런대로 괜찮은데 난 계속 오비만 왜 이리 감각이 둔하나 뭐 실력이 갑자기 느는 것 아니니 천천히 쳐 나가는 거지 앞에 치고 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정구친구 같다 정구친구도 오늘 이곳에 온다고 했는데... 그러나 마스크와 안경을 써서 잘 모르겠다 그래서 정구친구에게 전화 친구가 전화를 받는데 바로 우리 앞에 치고 간다 친구라 서로 통했을까?
채를 잡을 때 힘을 빼라는데 아직은 힘들다 바닥을 때리고 볼 머리를 때리기도 하고 바르게 친다는 게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참 쉽지가 않다
서로 엇갈리는 코스에서 친구와 만났다 친구는 회원들과 같이 왔다고 서로 내기를 한단다 친구는 구력이 있어 잘 치는 것 같다
2코스를 돌고 나니 같이 치시던 분이 아웃 3코스째 가니 밀려 있다 연습장에서 잠깐 볼을 쳐 보는데 정확히 때려지질 않는다 어떻게 때려야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 있을까? 머리로는 그림을 그리지만 굴러가는 볼은 항상 엉뚱 이도 하나의 기술이라 몸에 익어야 제 방향으로 볼이 가겠지
3코스를 치고 나가려는데 한분이 같이 치자고 그도 좋겠다 그 분은 볼 치신지 10일 되었다는데 볼을 정확히 홀 가까이 보낸다 난 그 분보다 더 오래 쳤는데 왜 이리 오비만 내는 걸까? 운동신경이 둔한 탓이리라 뭐 지금은 방법을 익힐 때까지 즐기며 쳐야겠다
오늘은 개장 첫날이라 그럴까? 평일인데도 볼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젊은이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 볼치는 즐거움과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러 오셨나보다 아니 이젠 느긋이 인생 후반을 즐기러 나오신거겠지
6코스를 돌고 나니 어느새 다섯시가 훌쩍 보통 4시간이면 8코스는 돌아야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아 다 돌지 못했다 발바닥도 묵직하다 집사람도 넘 힘들다고 그래 발목 아픈 사람이 참고 많이 걸었다 바로 집으로
동생 전화 모레 나가기로 했단다 봄 되었으니 바닷바람 쐬고 쭈꾸미 먹으면 재미있고 건강해지겠다
닭과 기러기를 불러 가두었다 낮에 알을 품고 있던 기러기가 연못에 들어갔다가 닭장으로 들어온다 기러기들은 닭들과 달리 알을 계속 품지 않고 들락날락 새끼가 곧 나을 때쯤 되어야 자릴 떠나지 않고 알을 계속 품어 준다 지들이 잘 알아서 하겠지 어미가 품으면 부화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내가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