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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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한 일요일
아구~~ 더버~
정말 정말 따분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주인공이 총알을 멋지게 피해
데굴데굴 굴러가서 총을 잡은다음 적을 탕 탕 탕 죽이는것 처럼
나도 데굴데굴 굴러가서 리모콘을 잡은후 멋지게 TV를 킬라고 하다가...ㅡㅡ;;
등뼈가 으스러 지는줄 알았다..
내가 물을 얼마나 많이 먹을수 있나 실험도 해보고
집안에 있는 랩에 물을 넣어 밖에 던저보기도 하고...ㅡㅡ;
(참고로 나 18살임..)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7분차 동생 희연이는...
날 향해 딱 한마디만 던지더니 또 컴퓨터에 집중했다..
"병신"
ㅡㅡ;; 아..띠바..
근처 비디오 가게의 만화는 이미 평정했고
아마 중1때부터 지금까지 나온 영화는 다 본듯하다..
평소 책방 아저씨와의 정을 돈독히 해두어서
다행히 만화책이나 비디오 신프로가 나오면
우리집에 젤 먼저 전화를 해주셨지만
그 전화도 오늘은 오질 않는다..........무진장 심심하다
그때!!!
나와 내 동생을 약 3분간 배를 움켜쥐고 땅바닥을 기게 했던
아파트 방송이 흘러나왔다..
띵동땡동~♬
아 아.. 마이쿠 시험중 톡 톡(마이크 치는소리) 아아
한나~ 두울~ 셋
아 아.. 마이쿠시험중 마이쿠시험중 아 아..
아 아.. 하나둘셋 하나둘셋 아아 마잌....마이크 시험중
ㅡㅡ;; 처음엔 신경쓰지 않았지만
잘 나오는 마이크
그 경비아저씨는 마이크를 무지하게 시험해댔다..
또.. 아파트에 사는 모든 사람의 한계를 시험하는것도 같았다..
아 아 마이크 타스트(테스트를 말하는듯 함..ㅡㅡ;;)
완 뚜 뜨리..( 정말 또박또박하게 뜨리라고 했다..)
아 아 경비실에서 안내말씀 드리갔슴미다
'아...!! 드디어 본론으로 가는구나..
썅...TV보는데 시끄럽게 하고 있어..
빨리 끝내라.....'
띵둥땡둥...ㅡㅡ;;;(방송 끝날때 나는 소리..)
"아..십8..저거 모냐??? 바보아니야?"
그렇게..1분 뒤...
다시...
띵동땡동~
아 아 마이크시험중
(다행히 이번엔 시험을 한번했다..)
안내말쌈 드리갓슴미다
에....저...머시냐...
지금 우리아빠뜨 정문 시계탑에서
에... 방금 잡아건진 갈치가 한상자에 만원이라고 합니다
다른아빠뜨에서는 이만원에 팔던것을~!
우리아빠뜨에선 특별히 만원에 모신다고 하니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ㅡㅡ;; 잘못 들은듯 했다..국민..?)
한분도 빠짐없이 나오셔서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ㅡㅡ;; 아무래도...경비아저씨가 갈치장사꾼들에게 돈을 많이 받아 먹은듯 싶었다.....한분도 빠짐없이 나오래..)
아 아 다시 한번 안내말쌈 드리갓슴미다
그때! ♪따르르르르릉 ~
아무래도 경비아저씨의 핸드폰 소리인듯 싶었따...
여보쇼.....누구쇼??
이...이....그란디 모때매 전화 했당가..??
아니 이노무 여편네가 어따 전화해서 서방 일하는데 방해하는겨?
어쩌구 저쩌구...
약 5분간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아저씨의 통화를 들어야 햇다...
써글....TV보기는 틀린것 같았따..
5분후...
아 아 죄송합니다
이노무 여편네가 전화질을 해대는 바람에..
내가 어디까지 했지라우??
씨바....그런걸 우리한테 왜 말하냐??
정말 그 경비아저씨는 오늘 바로 짤릴것 같았다..
그랬으면 좋겠다..
에....지금 우리아빠뜨 정...
그때 인터폰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들려왔다..
어떤 주민이 한것 같았따
어찌나 크게 말했는지 마이크를 통해 나한테도 다 들릴 정도 였다..
주민(이하 주) 경비아저씨(이하 경)
주:여보쇼...당신이 지금 방송하는 경빈가??
경:그란디요
주:이 x새야(작가검열) 너 지금 내 인내를 시험하는거냐??
경:네,..? 전 그런적 없는디오??
주:이 xx야(작가검열) 무슨 방송을 10분을 넘게해??
경:아...그갓이 아니고요...우리 여편네한테 전화가 와가..
주:너 x신이냐?(작가검열) 이xx야(작가) 그딴 전화를 왜 마이크에다 대고 해?
경:아..듣자듣자 하니 정말 x새 x신 다 나오네! 누군 욕 못하는줄 알어?
주:이런 씨x새가 어따 대고 욕지거리야?? 경비주제에! 경비를 할래면 똑바로해!
경:내가 경비하는데 보태준거 있어?? 왜 x새 너는 대낮인데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냐? 백수냐?? 오메....백수보단 경비가 백배 낫제
주:하...어이..가...없....말이 다 안나온다 x새야 오늘 일요일이다
경:아..그러쿠만...내가 잘못했소. 그란디 왜 전화를 했당가?
주:개xx야 너때매 낮잠을 못자겠잖아!!
경:오메....이기가 당신만 사는 아파트여?? 국민이 모여사는 아파트에서 내가 갈치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이..모시냐..정보를 주는데 니가 왠 참견이여?
(그때 비로소....아까 들은게 잘못들은게 아니란걸...'국민'ㅡㅡ;)
주:물건팔아먹을라고 하는 방송을 왜그렇게 오래해? 그냥 빨리 끝낸담에 입이나 닥치고 있어
경:듣자듣자하니 열받네 이보쇼
.......................
인터폰으로 들려오는 어떤 아저씨의 목소리는 약간 작게 들려
몇군데는 내가 맘껏 썼는데 아마 실제로는 심하면 심했지
이보다 덜하지는 않았을것이다..
그렇게 몇분동안 말쌈을 붙다가 마지막에..
주:이....그니까 x새 니가 끝까지 나를 확 돌게 만들어버리는구만..
경:아따...그라면 어쩔텨? 어쩔텨??
주:오..쫌만 기달려...곧 내려가서 니 이빨을 다 뽑아버린다..
뚝!(인터폰 끊기는 소리)
그래도 하던거 마저 해야재
아 아 국민여러분들께 다시한번 안내말쌈 드리갓슴미다
지금 ~~~ 어쩌구 저쩌구
저렴한 가격...
??:이 x새가 아직도 방송질하고 있네?
퍽 퍽 퍽
ㅡㅡ;; 아무래도 아까 그 아저씨인것 같았따..
둔탁한 소리와 비명소리...
딱 봐도 정말 싸우는 소리였다.
구경중 젤 재밌는 구경은 싸움구경인지
나와 내 동생은 한걸음에 경비실앞까지 내려가서..
두 아저씨가 엉겨붙고 싸우다가 경찰들이 와서 끌고 가는....ㅡㅡ;;
그런 재밌는 광경을 다 봤다..
아까의 그 심심함은.....다 사라졌다..
집에와서 나와 동생은 정말 배를 움켜쥐며 웃었고
나중엔 숨이 안쉬어질 정도였다....죽을뻔했다...ㅡㅡ;;
아무튼 이 일은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한시간반정도 전인
2002년 8월 11일 오후 2시30분 부터 3시20분까지 일어났던 일로
실화임을 밝히고
그 경비아저씨와 어떤이름모를 아저씨는 경찰서에 가서
어떻게 됐는지 며느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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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냉무
Re:Re:후훗. 나도 고스 식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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