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살펴본 성경 이야기】
부산에서 하리
프롤로그(Prologue)
노아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한 아들은 유럽으로, 한 아들은 아프리카로, 나머지 한 아들은 아시아로 왔다고 합니다. 우리도 어렸을 적에 어르신들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얼굴도 모르는 조상과 가문의 이야기 등을 들으면서 우리가 대단한 집안이구나 하는 자부심도 있었을 겁니다. 비록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라고 할 지라도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자주 들었기 때문이겠지요.
중국도 우리와 같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옛날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는 노력을 하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한자는 뜻을 나타내기도 하고 모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냇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천(川)이라는 글자를 만들었고,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있으면 좋아하는 것을 보고 호(好)자를 만들었으며, 남편은 하늘보다 높은 사람이라 하여 지아비 부(夫)자를 만들기도 하였지요. 우리의 생활 속에 이러한 한자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밭을 표현할 때는 밭의 모양을 따서 전(田)이라 하였고, 밭 위에 물이 흐르는 것을 논이라 하여 답(畓)을 만들었습니다. 한문 성경을 가지고 계신 분은 예레미야 4장 19절을 보시면,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 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라고 하여 답답이라는 한문을 沓沓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표현입니까? 밭 위에 물이 흘러 밭의 이곳저곳을 적셔 줘야 하는데, 물 밑의 밭이 田으로 되어 있지 않고 曰처럼 고랑이 막혀 있으니 위에서 물이 흐른다고 한들, 밭을 적실 수가 없으니 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이처럼 한자는 뜻을 가진 것도 있고 모양을 나타내는 것도 있습니다.
지아비 부(夫)자에서도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중국은 남존여비사상이 강조된 유교사회임을 알 수 있는 한자가 혼(婚)입니다. 婚자는 女와 氏, 그리고 日의 글자가 합하여진 것입니다. 즉 여자가 성을 얻는 날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만나 혼인함으로써 아버지의 성과는 별도로 남편의 성을 얻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유럽도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사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결혼한 여자가 친정에 오면 친정부모님들은 그 여자의 시댁 姓에 室을 붙여 호칭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김씨 가문에 시집을 간 딸을 부를 때 김실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노아의 아들 중 한 분은 아시아로 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그 분이 알고 있던 이스라엘의 역사이야기가 자손들을 통해서 조금씩 전해져 내려오면서 한자로 표현된 것들이 많이 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한문으로 된 성경을 읽어보시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으로 설정된 작위적인 해설일 수는 있으나, 모든 것을 유익되는 쪽으로 해석한다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들은 길가에 있는 돌부리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객관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임을 강조하면서 “한자로 살펴본 성경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놀랍도록 재미있네요..
기대합니다~
개신교 방.까지 왕림하셨네요.
@하리 새글로 뜬 바람에요....
놀랍습니다...
이제
존경까지 보태려구요~~^^
아멘~
좋은글에 감사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